[Dispatch=서보현기자] 1.601%. 숫자로 따지면 초라한 첫 방송 시청률이다. 하지만 체감온도는 그 이상이다.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한 이래 '1.6'은 최고의 시청률이다.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주요 포털의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며 지상파 못지 않은 관심을 끌었다.
2회를 기대하게 만든 첫 방송이었다. 노희경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가 흥미를 유도했다. 출소를 앞둔 양강칠(정우성 분)과 수의사 정지나(한지민 분)의 운명적인 만남은 판타지 멜로의 시작을 알리기 충분했다.
주연 배우들의 업그레이드된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정우성은 캐릭터의 특징을 십분 살렸다. 눈빛, 표정, 말투, 걸음걸이 등으로도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한지민 역시 안정적이었다. 따뜻함과 까칠함이 동시에 있는 인물을 잘 표현했다.
JTBC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 박동 소리'(이하 '빠담빠담')은 종편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첫 방송으로 그 가능성을 짚어봤다.
◆ 정우성과 한지민의 호흡…"무르익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기본이었다. 캐릭터에 동화된 모습은, 드라마를 보는 감칠맛을 살려주기 충분했다. 동시에 배우들의 한껏 무르익은 연기를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었다. 시청자평가 역시 마찬가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우성과 한지민 연기에 대한 호평이 줄을 이었다.
정우성의 재발견이었다. 17년차 배우 보다는 원조 꽃미남에 대한 평가가 더 많았던 것이 사실. 한데 '빠담빠담'에서는 달랐다. 힘을 뺀 연기로 캐릭터에 힘을 실어줬고, 눈빛과 표정으로 심리를 전달했다. 주인공으로서 드라마를 리드하는 무게감도 갖췄다.
한지민은 비교적 무난했다. 담담하고 차분하게 캐릭터를 표현했다. 조용한 연기로 상대방을 더 빛나게 해준 1회였다. 덕분에 두 사람의 호흡은 인상적이었다. 강약 조절이 이뤄져 시청하는데 부담이 없었다.
◆ 노희경의 리얼과 판타지…"시청자 호기심 ↑"
'빠담빠담'은 판타지 멜로 드라마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회였다. 사형 집행을 받는 순간,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했다. 1분 뒤를 예측할 수 없는 구조였다. 생소한 장르로 시청자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엇다.
빠른 속도의 전개도 눈에 띄었다. 1회에서 캐릭터 소개부터 관계, 숨겨진 과거 등이 그대로 그려졌다. 또 남녀 주인공이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과정과 만남도 빠르게 진행됐다.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노희경 작가의 필력 덕분이었다. 빈틈없이 촘촘한 구조는 여전했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했다. 여기에 새로운 시도도 엿보였다. 노희경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리얼리티는 유지하되 판타지 요소를 섞은 것. 마니아 드라마가 아닌 대중 드라마로서의 가능성이 생겼다.
◆ 종편 대표 드라마 될까?…"월화전쟁 다크호스"
'빠담빠담'은 종편 드라마를 대표하는 기대작이다. 첫 방송 후에는 지상파 드라마에 상대할 만한 드라마로 부상했다. 실제로 화제성만으로는 지상파 드라마에 뒤지지 않는다. 첫 방송 후 쏟아지는 관심이 이를 뒷받침한다. 스타 배우와 스타 제작진의 시너지 효과라 볼 수 있다.
현재 월화 드라마 절대 강자가 없다는 점도 호재다. 지상파 1위 드라마인 SBS-TV '천일의 약속'은 10% 후반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 그 외 KBS-2TV '브레인'과 MBC-TV '빛과 그림자'는 한자리대에 머물고 있다. 종편 드라마의 경우 1%가 넘는 드라마가 없다 '빠담빠담'으로서는 틈새를 노릴 만 하다.
다만 종편 채널이 가진 약점은 아쉽다. 아직 방송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만큼 운영상 매끄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방송 중간 아무 예고 없이 광고로 전환한 것이 대표적인 예. 드라마 흐름을 깨는 옥에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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