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양나래 인턴기자] "점 하나 잘 못 찍었을 뿐인데..."
시청자의 자막 의존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프로그램 내용을 요약하던 과거와 달리 정보를 제공하거나 재치있는 표현으로 웃음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늘어나는 자막, 순기능만 있는 건 아니다. 때론 황당한 자막 실수도 종종 발생한다.
황당 자막의 유형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글자 하나를 달리 표기한 '단순 오타'로 가장 흔한 유형이다. 두 번째는 '황당 표기'. 시대에 맞지 않는 말이나 화면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의 자막이 속한다. 마지막으로 '정보 오류'. 실제와 다른 사실을 잘 못 전달한 경우다.
TV 속 자막에서 발견한 '옥에 티'를 유형별로 모아봤다.
◆ 단순 오타 - "한 글자 때문에 다른 사람 둔갑"
'단순 오타' 자막은 철자 표기의 오류로 발생한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건 스타의 이름 표기에 관한 것. 이름에 한 글자를 다르게 적어 넣거나, 점 하나를 잘 못 찍은 경우다. 오타 자막으로 인해 이 스타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둔갑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그룹 '자우림'의 이선규는 받침 하나 때문에 영화배우로 둔갑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TV '나는 가수다'에서 이름이 '이선규'가 아닌 '이선균'으로 표기됐다. 이선규는 오타 자막을 "얼굴이 닮아서 생긴 일이다"라는 재치있는 홈페이지 글로 웃어 넘겼다.
연기자 박해미 역시 자막 때문에 다른 사람이 됐다. 가운데 받침 하나가 잘못돼 굴욕을 당했다. SBS-TV '한밤의 TV 연예'에서 '박해미'를 '박해민'으로 잘 못 표기하는 실수를 한 것. 앞서 '박혜미'라는 자막 오타가 나온 터라 두 번의 굴욕을 당해야 했다.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신해철이 됐다. KBS-2TV '톱 밴드'에서는 신대철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신해철'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실제 화면에는 게스트로 등장한 신대철이, 자막에는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는 신해철이 나와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 황당 표기 - "화면과 상관없는 글자가 등장"
황당 자막도 있었다. 그 시대와는 전혀 상관없는 말이 쓰이거나, 화면과 맞지 않는 전혀 다른 자막이 등장하는 경우가 그렇다. 예를 들면 역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외래어 표기 등이 해당된다. 서로 전혀 다른 내용의 자막이 한꺼번에 삽입되는 상황도 있었다.
SBS-TV '뿌리깊은 나무'은 지난 23일 방송분에는 밀본 세력들이 모여있는 소굴이 등장했다. 당시 화면에 등장한 자막은 '구달산 밀본 아지트'. 하지만 '아지트'는 은신처를 뜻하는 외래어다. 조선시대에 전혀 쓰이지 않던 외래어 표기로 옥에 티가 됐다.
서로 다른 내용의 자막이 동시에 표기되는 경우도 있었다. MBC-TV에서 방송된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는 가수상 후보자 소개 장면에서 '가수상'과 '연기자 부문'이라는 자막이 위아래에 동시에 삽입됐다. TV를 보는 시청자들은 수상 부문에 대해 혼선을 빚었다.
류승범, 공효진 커플도 황당 자막으로 곤혹을 치렀다. SBS-TV '한밤의 TV연예'에서 두 사람을 소개하는 장면에 전혀 다른 이름을 넣은 것. 류승범, 공효진 커플 사진에 '정우성, 이지아 커플'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아예 다른 두 스타의 이름이 나와 당황케 했다.
◆ 정보 오류 - "실제 사실과는 다른 내용 표기"
정보 오류 자막도 있다. 제작진의 사전 정보 부족이 실제와 다른 내용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기존 사실과는 다른 자막이 삽입 돼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특히 정보 오류에서 오는 자막은 논란의 소지를 불러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특히 위험한 '옥에 티'다.
SBS-TV '런닝맨'은 정보 오류 자막으로 곤욕을 치렀다. 북경 레이스 편에서 만리장성의 길이를 8,851km라고 표기한 자막이 전파를 탔다. 하지만 실제 만리장성 길이는 5,000~6,000km. 자막은 고구려 성까지 포함시킨 역사적 오류가 담긴 것이라 더 논란이 됐다.
탤런트 지성도 정보 오류 자막으로 오해를 받았다. SBS-TV '힐링캠프'에 출연한 지성은 이보영과의 연애 스토리를 공개했다. 당시 화면에는 '지성의 7년 연애 이야기'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하지만 두 사람은 4년차 커플. 이에 지성은 연애기간과 관련해 곤혹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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