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배트걸' 권안나(20)를 자세히 지켜보면 재미있는 상황이 여러가지 발생한다. 쾌활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그는 일단, 사교성이 무척 좋다. 게다가 말을 듣는 것도, 말을 하는 것도 20세 답지 않은 품위 있는 성숙함이 묻어 난다. 무엇보다, 상대방과의 대화의 상황을 참 슬기롭게 잘 풀어가는 스타일의 여성이다. 1995년 생이니 우리 나이로 21세, 만 20세다,
또한, 권안나는...
감정 표현이 확실한 편이다. 예를들어, 넥센 타자가 안타나 홈런을 쳤을 때와, 그러지 못했을 때 그의 표정은 180도 바뀐다. 팀에게 좋은 소식이 들렸을 경우 권안나의 표정은 몹시 밝아진다. 신나게 배트를 나른다는 뜻이다.
하지만, 팀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렸을 경우...
- 뭐니? 뭐야?
- 이겼으면 빨랑 가던가..
- 왜 남아서 하이파이브람.. 칫~
다시말해,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듣자하니...
"오늘 특별공연이 있을 예정이다"고 했다. 6회 초 두산 베어스의 공격이 종료되면 특별공연을 할 것이란 소식이었다. 당연히 넥센 치어리더들의 공연인줄 알고 있었다. 너무도 당연히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진짜 치어리더들이 지나가자마자..
아 아 아 앗...?
"이게 누구세요?"
- 안나에요. 사진 예쁘게 찍어주세요~~~
진짜...
바람처럼..
달려가는 것이었다. 배트걸 출신이라 정말 잘 뛰었다. 덕분에(?), 숨이 헉헉헉..
혼자가 아니었다...!
한성규(왼쪽) 넥센 장내 아나운서와 함께였다. 특별공연을 위해 한성규 아나운서와 이틀 동안 맹렬히 연습했다고 했다. 안무는 권안나가 직접 창작한 것이었고. 그리고 그 숨겨왔던(?) 사연 즉, 풀스토리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넥센 배트걸 '권안나'는...?
출생: 1995년, 서울 태생
출신교: 서울방송고 방송연예과
전공: 연기·춤·뮤지컬
치어리더 경력은...?
2013-2014 프로배구 구미 LIG 치어리더
사실, 그는...
최근 '갑자기' 유명인사가 됐다.
'유명인사'라...
'무한도전 출연' 덕분이었다.
지난 달 16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무도 환영식' 두 번째 이야기에서 황광희와 정준하의 '롤러코스터 타며 짜장면 먹기'에 응원단으로 출연한 그가 바로 넥센 배트걸 권안나였다.
증거화면 있나...?
사진 왼쪽..
'권안나'였다.
'무도 출연' 계기는...?
"넥센 응원단에서 연락이 왔다."
"갑자기 응원단 치어리더가 필요하다고.."
"그게 무한도전 촬영인지도 몰랐다."
"촬영은 새벽에 했고.."
"거기 가서야 무한도전 촬영인지 알았다."
-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
"방송이 나가고 많은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많은 지인들이 연락했다. 잘 지내냐고, TV 잘 봤다고 하면서.."
- 그 외 또 어떤 반응이 있었나?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알아보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그래서 요즘,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산다."
그런데, 앗...?!
"한성규 아나운서~"
"크, 큰일 나시려고.."
"다행!"
한성규 넥센 장내아나운서와 함께한...
배트걸 권안나의..
'오늘은, 나도 치어리더'..
누구의 음성으로...?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
스타트...
스타트~~~
장래 꿈과 희망을 들었다...!!
"부모님 모시고 해외여행가는 게 꿈이다."
소박한 꿈이 하나 더 있었다...
"프로야구 치어리더가 되고 싶다."
- 배트걸을 하면서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인가?
"홈런 친 선수에게 홈런인형 전해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
흔히 이르길...
'사람들에겐 저마다 고유의 향기가 난다'고 한다.
권안나는 어떤 향기가 나는 사람일까...
무엇을 하든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들게 끔..
바로 딱 그런 마음이 들게 끔...
[특별공연을 마친 권안나는 "2년만의 무대라 긴장됐지만 행복했다"고.]
매사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며 다정다감한 향기가 나는 그러면서도, 승부근성까지 강한 만 20세 여성. 난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프로야구 치어리더가 되고 싶다'는 그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만약 그러면 더 행복한 권안나가 될텐데 말이다.
'무도 응원女' 권안나 배트걸의 무한변신...?!
김태희 만큼의 빼어난 미모에는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남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예쁜 얼굴과 성실한 근무 태도 또한, 자신을 적극 표현할 줄 아는 맹렬 만 20세, 넥센 히어로즈 배트걸 권안나의 아찔한 무한변신 그때였다. 지난 7일 오후, 넥센과 두산의 목동이었다. 권안나 파이팅이다!!
목동 / 강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