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9단의 포스입니다.
앞치마를 입고 칼질을 합니다.
그래도 말입니다.
김희선은 김희선이었습니다.
주방에서도,
미모는 불변입니다.
"김주부의 시간"
"섬세한 데코"
"참 좋은 비주얼"
평화롭던 그 순간,
김희선의 표정이 바뀝니다.
상당히 앵.그.리.한 느낌?
어디론가 급히 나섭니다.
"김희선이 간다"
"웬 고등학교?"
"웬 고등학생?"
[Dispatch=황수연기자] 도대체 김희선은 어디로 간걸까요. 그리고 저 범상치 않은 여학생은 누구일까요? 긴 생머리, 삼선 양말은 물론이고요.
아무나 입을 수 없다는 저 '북쪽 얼굴 패딩'까지. 혹시 말로만 듣던 노는 학생? 그런데 생머리, 하얀 피부, 호탕한 목소리…. 어딘가 익숙합니다.
"노는 언니 아닌데"
"김희선 인데"
지난 8일 ‘디스패치’가 경기도 오산의 한 고등학교를 찾았습니다. MBC-TV '앵그리맘' 촬영중이었는데요. 주부에서 학생으로 변신한 김희선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희선을 보고, 누군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천.의.얼.굴. 정말 그랬습니다. 주부 9단에서 학생까지…. 김희선 사전에 불가능한 캐릭터는 없었습니다.
☞ 여기서 잠깐, 주부와 고딩의 콜라보레이션? 도대체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 그래서 작품 설명과 캐릭터 소개 나갑니다.
'앵그리맘'은 한 때 '날라리'였던 엄마 '조강자'(김희선 분)가 학교 폭력 피해자가 된 딸 '오아란'(김유정 분)을 지키기 위해 다시 고등학생이 되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그렇다면 김희선 캐릭터는요? 불광동 돼지불백 식당 주인 '조강자'입니다. 매일 거친 입과 욱하는 성질을 죽이려 노력하는 인물이죠.
사실 30대 후반의 여배우가 교복을 입고 연기한다는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이 드라마는 과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고등학생 연기를 해야하죠.
"사실 캐스팅이 어려웠어요. 엄마에서 학생까지 연기할 수 있어야 했거든요. 교복을 입고도 충격이 덜 한 인물, 김희선 말고 누가 또 있을까요?" (최병길 감독)
실제 김희선은 세월 역행 비주얼을 보여줬습니다. 30대 후반 여배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무결점 피부를 과시했는데요. 김희선의 고딩 비주얼 함께 보시죠.
"고딩 같아요?"
"부끄럽네요"
김희선 역시 조강자 역할에 부담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본을 손에 놓지 않고 조강자를 연구했다고 합니다. 메이크업을 할 때도 시선은 대본에 있었죠.
22년차 배우라고 해서, 여유를 부리는 일도 없었습니다. 후배 리지와 대사를 주고 받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꼼꼼하게 동선까지 짜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김희선도 대본앓이"
"대본에 시선고정"
"리지야 맞춰볼까?"
이 날 촬영 장면은 조강자의 '교실 접수기'입니다. 딸 아란을 괴롭힌 명성고 여짱 정희(리지 분)을 제압하고, 옥상으로 불러냈습니다.
이날 김희선은 캐릭터에 200% 빙의했습니다. 한 마디로 노는 언니 포스를 제대로 냈는데요. 쩍벌 다리, 깻잎 머리, 거친 말투로 조강자를 표현했습니다.
"네가 이 학교 짱이야?" (김희선)
"언니 무서워요" (리지)
"호흡 잘 맞죠?"
"저도 자식 키우는 엄마로서 학교 폭력 너무 걱정됩니다. 아마 엄마들은 다 공감할거에요. 어떻게든 복수해주고 싶지 않을까요?" (김희선)
그렇다고 하루종일 '앵그리~희선'이었을까요? 이날 김희선은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습니다. 컷 소리가 나면 항상 김희선의 유쾌한 웃음 소리가 들렸으니까요.
또 살가운 선배였습니다. 촬영장이 낯선 초보 연기자 리지를 배려해주는 모습이었는데요. 리지가 NG가 내도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더군요.
"리지야 잘하고 있어~"
"언니가 알려줄게"
"역시 훈그리 맘"
'훈그리맘' 모드는 계속됐습니다. 이번엔 꽃샘추위로 고생하는 스태프들을 위해 패딩 점퍼를 선물했는데요. 스태프들은 김희선의 깜짝 선물에 크게 감동했습니다.
"희선 누나는 여배우 중 가장 성격이 좋아요. 게다가 얼굴까지 예쁘고요. 항상 스태프들을 먼저 생각해주는 게 너무 감사해요." (스태프 K군)
"김희선이 쏜다"
"감독님도 싱글벙글"
"맘에 들어요?"
☞ '디패Go'의 김희선 밀착기는 여기 까지입니다. 마지막으로 김희선 클로즈업을 준비했는데요. 레전드 미모를 함께 감상하시죠.
"앵그리맘?"
"훈그리맘"
"김희선을 더 보고싶다면?"
"18일 본방사수!"
<사진=이호준·서이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