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 인턴기자] "저희, 1위 하고 싶습니다!"
발랄하고 당찬 소녀들이었다. 목표를 묻자, 거침없이 "1위"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음원 차트와 음악 방송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싶다는 것. 나아가 북미 시장 제패까지 꿈꿨다.
멤버들은 꿈이 이뤄질 것이라 100% 확신하고 있다. 보컬 연습을 할 때도 상황극을 펼치며 대비(?)할 정도. 서로 마이크를 건네며 1위 소감을 주고 받는다.
"서로 '감사합니다' 하면서 1위 상황을 연습해요. 파트를 바꿔서 불러보기도 하고요. 미래에는 빌보드나 그래미 상을 받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사랑·지민)
걸그룹 '이즈나'가 자신감을 장착하고 돌아왔다. 데뷔 곡인 '이즈나'에서 당당한 정체성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트렌디한 감성을 두드린다. 청량 아련한 매력으로 어필할 계획이다.
이즈나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컴백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 디지털 싱글 '싸인'(SIGN)을 소개하고, 이즈나의 매력을 각인시켰다.
◆ "이즈나는, 우리의 정체성"
이즈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랜드2' 출신 걸그룹이다. 재능과 매력을 갖춘 소녀들이 대중의 선택을 받았다. 이미 탄탄한 팬덤을 확보하고 출발했다.
데뷔 곡부터 통했다. 지난해 11월, '이즈나'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힙하고 시크한 노래로 아이코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랑은 "이즈나는 저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곡"이라 정의했다.
특히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반응이 터졌다. 정은은 "사촌 언니가 초등학생 안무를 가르친다. '이즈나' 안무가 좋다고 (초등학생들이) 따라 추는 영상을 보내주더라"고 미소지었다.
"동생이 초등학생이어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요. 편지도 받고요. 한 친구는 자신도 아이돌 지망하다 '아이랜드2'를 봤다더라고요. 제 열정이 멋져서 좋아하게 됐다는 칭찬을 들었어요." (사랑)
그러나 첫술부터 완벽할 순 없다. 평가가 어떻든, 멤버들은 스스로를 돌아보며 아쉬워했다. 서바이벌에서 갈고 닦은 노하우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데뷔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무대에 선 것 같아요. 팬 분들 앞에서 무대하는 게 어색하기도 했고요. 긴장을 많이 해서, 완벽하게 무대를 즐길 수 없었죠." (코코)
◆ "사인, 청량 아련하다"
'이즈나' 활동이 끝나고, 4개월 만에 컴백 시동을 걸었다. 이번에는 성장 스토리를 담아, '사인'이라는 곡을 준비했다.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감정 표현이 강한 노래다.
이즈나의 색다른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지민은 "이즈나가 리드미컬하고 당당했다면, '사인'은 감각적인 노래다. 저희의 청량하고 아련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보컬에 공을 들였다. 사랑은 "데뷔 타이틀과는 다르게 부드럽고 섬세한 부분이 많았다"며 "감정 표현이 녹음에 있어 가장 중요했다. 한 소절을 부르더라도 감정을 유지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이 다양한 보이스 톤을 가지고 있어요. 파트마다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죠. 이번 곡에 저희의 보이스가 잘 드러났다고 생각해요. 저도 멤버들 음색에 칭찬을 많이 했습니다." (사랑)
퍼포먼스 역시 발전했다. 더 강하면서도, 부드러워졌다. 지민은 "선을 살리는 부분이 많아졌다. 동선을 활용해 꽃을 만드는 안무도 있다"며 "코러스가 빌드업이 되며 안무도 더 시원해진다"고 짚었다.
이즈나만의 유니크한 감성을 기대할 만하다. 마이는 "퍼포먼스 할 때도 후렴을 다 다르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녹음할 때도 표정까지 다 신경쓰며 연습했다"고 귀띔했다.
◆ "이즈나의 색은, 무지개"
이미 서바이벌에서 실력을 검증했다. 오디션 경험과 데뷔 활동을 밑거름 삼아, 4개월 간 치열하게 준비했다. 지금, 이즈나가 자신감이 넘치는 이유다.
지민은 "서바이벌은 독기를 가지고 자기 파트를 수없이 연습하지 않냐"며 "저희는 그게 습관이 돼서, 데뷔하고도 본인 파트에 책임감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코코도 "데뷔 활동 때 배웠던 것들이 많다. 더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계속해서 연습을 하며 멤버들의 팀워크도 더 성장했다"고 전했다.
마이 역시 "컴백을 빨리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그런데 저희는 (준비 기간이) 너무 길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나야(팬덤명) 분들께 다른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데뷔 때 못 했던 것들이나 후회했던 것들이 있었잖아요? 이번엔 완벽하게 잘 하고 싶은 마음과 욕심이 있었어요. 정말 연습을 많이 했기에, 자신 있습니다." (코코)
이즈나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이즈나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무지개입니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일곱 멤버가, 다 함께 모여 좋은 시너지를 내죠. '사인'을 통해 대중에게 저희의 매력을 더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이즈나)
<글=이아진 인턴기자(Dispatch), 사진제공=웨이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