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상견례에서 소리 내 기도하는 예비 시어머니 때문에 결국 파혼을 결심한 사연이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슷한 상황 겪어보신 결혼 선배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글 올린다"며 상견례에서 있던 일을 공유했다.
그는 "남자 친구 부모님이 교회 다니시고 집사님이라고 불린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며 "우리 집은 저는 물론 가족 전체가 무교다. 남자 친구는 교회에 다니지 않고 앞으로도 다닐 마음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A 씨는 결혼 후 시부모가 종교를 강요한다면 이를 막아주겠다고 약속한 남자 친구를 믿고 결혼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A 씨가 예비 시부모에게 인사하러 갔을 때, 식당에서 시어머니가 갑자기 소리 내 기도했다고. 또 예비 시어머니는 "주말에 가족 다 같이 예배 나가는 게 꿈"이라고도 말했다.
이때 남자 친구는 "엄마, 그 얘기 하지 말라고 했지? 며느리 눈치 줘서 나 데리고 갈 생각 꿈에도 하지 말라"고 딱 잘라 거절했다.
그런데도 예비 시어머니는 "○○이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믿음을 갖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간접적으로 교회에 같이 갈 것을 제안했다.
당시 A 씨는 당황했지만 "저는 남자 친구 생각 존중하고, 우리 집은 다들 무교"라고 선을 그으면서 식사를 마쳤다고 한다.
문제는 이어진 상견례에서도 시어머니가 또다시 두손을 모으고 입 밖으로 소리 내어 기도했다는 것이다.
A 씨는 "우리 부모님은 당황하신 표정이 역력했고, 남자 친구가 '아 엄마!'라고 했지만 시어머니는 개의치 않고 1분 이상의 기도를 끝마치셨다"라며 "시아버지는 우리 가족 눈치를 보셨지만 제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 이후로 시어머니는 "내가 이렇게 열심히 아들을 키웠다"면서 아들 자랑을 이어갔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A 씨는 "우리 엄마가 듣다가 '죄송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먼저 일어나겠다. 양해해달라'면서 상견례를 끝냈다"며 "제가 인사드릴 때 가족 모두 무교라고 말씀드렸는데, 상견례 자리에서도 입 밖으로 소리 내어 기도하는 분과 가족이 되길 원치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 가족을 완전히 무시한 기분이었고, 이건 남자 친구가 아무리 막아주려고 해도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믿음을 강요하실 모습이 뻔히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자 친구는 파혼을 요구하는 제 마음을 이해하는 한편, 본인이 보호해 줄 건데 파혼하겠다는 내가 너무 확대해석하는 거라고 한다. 심지어 자기가 막아줄 테니 믿고 결혼 진행하자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소봄이 기자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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