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계속, 울 수 밖에 없었다"
대만 배우 서희원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서희원의 남편인 구준엽(55)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 눈물의 키스로 아내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서희원의 절친인 지아 융지에(Jia Yongjie)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뉴스를 접하자마자 바로 신칸센으로 직행했다"고 알렸다. 현재 유족들은 일본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지아 융지에는 "(고인은) 평소처럼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마치, 잠을 자는 것만 같았다"며 "가슴이 많이 아프다. 비통하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슬퍼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구준엽은 사랑하는 아내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지아 융지에는 "마침내 (구준엽) 오빠가 깊은 키스를 하고, 다정하게 작별 인사를 했다. 오빠의 울음 소리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오빠는 '사랑한다'고 하고, 다시 만날 것을 기대했다"며 "그 후, 오빠가 (서희원과) 함께 찍은 셀카를 내게 보냈다. 사진을 보면서 계속 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지아 융지에는 "아직도 서희원이 그립다"며 고인에게 물었다. "네가 우리 집에 온다고 했잖아. 넌 어떻게 천사가 돼 버린 거야?"라고 애통해 했다.
유족들을 배려하고, 지지해줄 것도 당부했다. "서희원이 너무 갑자기 떠났다. 가족과 친구들은 받아들이가 힘들다. 모두 그들에게 더 많은 시간과 사랑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지 여행 가이드는 지난 2일, 대만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을 알렸다. 서희원과 가족들은 지난달 29일 일본 하코네 온천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고인은 당시 감기와 천식 증상이 있었다.
고인의 측근들은 "서희원이 지난달 친구의 행사에 참여했다가 독감에 감염됐다"며 "그녀는 가족 여행 일정에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아 했고, 춘절 기간에 해외로 떠났다"고 설명했다.
서희원은 일본 도착 이후에도 계속 기침을 했다. 호텔에 머물다 지난 1일 병원에 입원했고, A형 인플루엔자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치료 적기를 놓친 것으로 보인다.
서희원은 지난 2일 오전 7시, 병원에서 사망했다. 유족들은 처음에는 전세기를 이용해 대만으로 시신을 옮길 것을 논의했다. 그러나 결국 일본에서 화장하고, 유골을 고향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낭만적인 러브 스토리로 사랑받은 커플이다. 두 사람은 지난 1998년, 약 1년 간 교제했다. 이후 현실적인 이유로 헤어졌다.
재회까지는 무려 20여 년이 걸렸다. 서희원은 지난 2011년, 중국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했다. 둘의 이혼은 지난 2021년. 구준엽이 이 소식을 접하고, 서희원에게 연락하며 인연이 닿았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지난 2022년 결혼했다. 최근까지도 달달한 커플 사진을 업로드하며 신혼의 행복을 누려왔다. 그러나 3년 만에 다시, 가슴 아픈 이별을 맞게 됐다.
<사진출처=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