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다은기자] "다른 건 몰라도 톰 크루즈보다 빨리 뛰려고 했습니다." (권상우)
배우 권상우가 전매특허 코믹 액션으로 돌아온다. 생활밀착형 코미디 얼굴부터 시원한 액션까지, 장기 자랑 한편을 펼친다. 영화 '히트맨2'로 더 화끈하게 컴백한다.
동료들마저 감탄한 열연이었다. 정준호는 "권상우는 액션 연기를 즐기면서 한다. 총격신이 많았는데 폭염에도 정말 몸을 사리지 않았다"며 "기립박수를 수십 번을 쳤다"고 밝혔다.
팀 히투맨의 케미는 더 깊어졌다. 권상우를 비롯해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가 5년 만에 뭉쳤다. 함께 뛰고, 구르고, 비비며(?) 피땀 눈물을 흘렸다. 감독은 "이 영화로 배우들 대표작이 싹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현장은 애드리브 전쟁터였다. 이이경은 "등장부터 평범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권상우가 "준호 선배가 센 걸 준비해 오면 이경이가 더 세게 받아쳤다"며 쉴 틈 없이 웃었다.
영화 '히트맨2'(감독 최원섭) 측이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배우 권상우부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김성오, 최원섭 감독이 자리했다.
◆ '히트맨' IS BACK!
'히트맨2'는 코믹 액션이다.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이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한다. 그가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5년 만의 속편이다. 전작 '히트맨'은 지난 2020년 개봉했다. 전편은 권상우의 화끈한 코믹과 액션으로 240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해 흥행 톱4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 감독은 "한번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라 너무 편하고 재미있었다. 호흡은 최고였다"고 자신했다. 또 "코믹 51대 액션 49로, 어떻게 더 재미있게 만들까에 초첨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감독의 소개대로, 배우들은 이날 유쾌한 호흡을 자랑했다. 공식 행사 직전 연말 기념 상장 수여식까지 펼쳐졌다. '다시 돌아왔상', '얼굴이 늘 웃상', '대히트상' 등 참신한 상장 등을 받았다.
권상우도 대웃음을 예고했다. "영화가 시리즈로 나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다시 인사드릴 수 있어 영광이다"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웃음 가득하게 찾아뵙겠다"고 인사했다.
시즌 2인만큼, 스케일은 키웠다. 최 감독은 "액션, 미술, 애니메이션 모두 스케일이 커졌다"며 "실사에서 찍을 수 없는 10m 점프해서 5번 회전하는 신을 애니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 권상우 코믹X액션, 히트다 히트
권상우는 시리즈 간판 캐릭터 '준'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생활밀착형 웃음은 물론 힘 있고 날카로운 액션까지 중무장했다. 코믹과 능청의 옷을 입었다.
권상우는 "개인적으로 코미디를 좋아한다. 주성치, 재치 찬 같은 영화 감성을 좋아하는데, 히트맨에 그런 요소가 많다"며 "너무 사랑하는 영화다"고 시리즈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짠 내 폭발 캐릭터를 연기한다. 권상우는 "전편에서는 암살요원이었다면, 2편에서는 암살요인이 된다"며 "억울한 상황을 맞는다. 인생사가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다"고 예고했다.
이어 "가정 내 등등 모든 가장이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온다. 아내한테 말할 수 없는 비밀 등도 복합적으로 온다"며 "코미디 영화지만 나름의 눈물 연기가 있다"고 전했다.
권상우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 역시 기대 거리. 그는 "코미디에는 리액션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연기에 대한 반응을 과장되지 않게 담백하지만 코믹하게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히트맨2'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액션. 권상우는 한여름 옥상 위를 달렸다. 그는 "말도 안 되게 더웠다"면서도 "미션임파서블 속 톰 크루즈보다 빨리 뛰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 팀 히투맨, 더 끈끈해졌다
‘팀 히투맨'은 다시 한번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권상우를 필두로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이지원이 전편에 이어 오합지졸 화합을 선보인다. 권상우는 "영화를 향한 열정이 하나가 됐다"고 했다.
정준호와 이이경의 혐관(?) 선후배 호흡은 이미 입증됐다. 두 사람은 이날 보고회 내내 끊임없는 티키타카로 취재진에 웃음을 안겼다. 정준호는 "이이경은 생활집착형 후배다"고 일갈했다.
하루는 정준호가 애드리브를 준비해 오자, 이이경이 지지 않고 받아쳤다. 이이경은 "선배님이 리허설 중에 '너 더 할 거지? 형도 먹고 살자. 적당히 해라'고 하신 적이 있다"며 웃었다.
이에 정준호는 "이이경이 어떻게든 선배 연기를 이기려고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이경은 "저는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물려받아야 할 세대일 뿐이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 오가는 대화 속에서도 서로를 진심으로 존중했다. 특히 이이경은 "준호 선배가 액션신 중 탄피가 튀어서 맞으신 적도 있다. 그럼에도 인상 쓰시는 걸 한 번도 못 봤다"고 했다.
황우슬혜와 권상우의 부부 연기는 더 화끈해졌다. 권상우는 "액션할 때보다 황우슬혜한테 맞은 게 더 많았다"고 전했다. 이이경은 "두 분이 '결혼지옥'에 나가면 오은영 선생님이 하실 말이 많을 것이다"고 농담을 건넸다.
김성오는 새롭게 합류해, 작품에 매운맛 한 스푼을 더한다. 뉴 빌런 '피에르 장'을 맡았다. 그는 "열심히 해서 1보다 잘 해야지라는 욕심이 있었다"고 설명헀다.
◆ 애드리브X웃음, 히트다
촬영 현장은 애드리브 배틀 그 자체였다. 권상우는 "히트맨 안에서 허용되는 우리만의 코미디가 있는데, 대사를 칠 때 저희끼리 터지는 게 있더라. 짜릿함이 컸다'고 회상했다.
최 감독은 '히트맨2'의 최초 방청객이었다. 감독은 "배우들이 애드리브를 너무 많이 하셔서 촬영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 새해 영화 중에 애드리브가 제일 많은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정준호는 "코미디는 인생이다"며 "완벽함 속에 약간의 허술함이 있다. 우리 인생에서도 짜여진 틀보다 가끔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나를 보여주는 상황이 있지 않냐"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주역들은 작품 매력 포인트를 짚었다. 황후슬혜는 "1보다 2가 재미있다"고 했고, 정준호는 "히트맨으로 큰 웃음을 주면서 한해를 신바람 나게 시작하고 싶다"고 바랐다.
권상우 또한 "머리 아픈 일들이 많은 1년이었는데 새해에는 히트맨2와 함께 가족 모두 큰 웃음 짓고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이이경은 "히트맨이라는 장르로 돌아왔다"고 마무리했다.
영화는 다음 달 22일에 개봉한다.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