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소정기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자취를 감췄다.
김 전 장관의 자택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아파트엔 6일 커튼과 블라인드가 다 내려져 있다. 불도 꺼지고, 계량기도 멈췄다. 집 안엔 아무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의 배우자 차량도 없었다. 지난 3월 공직자윤리위원회 전자관보에 등록된 차는 벤츠 E250. 그러나 아파트 주차장에서 해당 차량은 주차되지 않았다.
김 전 장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인물.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다. 윤 대통령에게 계엄을 건의하고, 지휘 통제실에서 계엄 작전을 지시했다.
계엄은 155분 만에 해제됐다. 김 전 장관은 4일 오전 사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계엄 사태 책임을 묻기 위한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 직전, 면직을 재가했다.
정치권에서는 해외 도피설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를 거쳐 일본으로 출국한다는 것. 김 전 장관은 부인했으나, 검경은 출국금지 조처를 내렸다.
현재 행방은 묘연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알려진 소재는 한남동 공관. 국방부 차관은 5일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관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내란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검경과 공수처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특별수사본부를 꾸렸고 경찰은 120여 명의 전담 수사팀을 구성하며 비상계엄 사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정영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