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아~ 삐리 하네"
배우 배두나가 또 한 번 파격적인 연기를 예고했다. 시종일관 무표정하다. 1초컷으로 사람을 때려눕히고, 뇌를 장악한다. 흉기를 들고, 자비 없이 응징한다.
"그동안 해외 작품은 판타지, 액션, SF를 많이 찍었습니다. 더 통쾌한 작품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작품)에 마음이 끌리는 것 같아요."
스토리 자체도 흥미진진하다. '가족'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 상대의 기억을 편집하는 등 특별한 능력으로 악당들을 처벌한다.
김정민 크리에이터는 "간악한 범죄자들은 법으로 처벌한다 해도 피해자, 유족의 감정은 해소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가족계획'은 이 지점에서 출발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 제작발표회가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배우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로몬, 이수현, 김정민 크리에이터 등이 참석했다.
'가족계획'은 블랙 코미디다.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하여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다.
김정민(각본)은 "부모의 이름으로 아이를 학대, 방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을 보며 '그들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잔혹한 범죄자들이 있는 도시에 가족으로 위장한 사람들이 모인다. 특별한 능력으로 악당들을 무너뜨리며 점차 가족이 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배두나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약 3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한다. "제가 해외의 작품을 찍을 때는 판타지적 요소나 SF영화 등을 찍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한국을 오가며 찍었던 작품들은 어둡고, 사회적 문제를 다룬 것이 많다. 그래서 좀 통쾌한 작품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계기를 밝혔다.
배두나는 "보통 가족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이 작품 가족을 보면 '저렇게 간절히 가족이 되고 싶을까?' 할 정도다. 처절하고 애타게 진행된다"고 알렸다.
배두나가 엄마 '한영수'로 열연했다. 뇌를 장악해서 기억을 지배하는 브래인 해커다. 감정이 결여된 인물이지만 아이들에게 다정하다. 가족의 해결사다.
그는 "우리 가족은 각자 다른 기술을 가졌다"며 "저는 브레인 해킹을 하는 인물이다. 상대의 뇌를 장악해 기억을 조작하는 잔인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수는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캐릭터다. 감정이 결여된, 결핍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다. 감정에 동요되지 않고 가족에게만 집착한다"고 말했다.
표정 변화가 전혀 없다. 눈이 마주치면 섬뜩하다. "무표정 연기는 어렵지 않았다. 마음이 얼굴에 드러나는 스타일이라 숨기는 것이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일례로, 브레인 해킹을 짚었다. "혹시나 감정이 보일까 봐 걱정했다. 특수한 상황일 때만 감정이 보여질 때가 있다. 그런 신들이 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배두나는 그동안의 작품, 캐릭터와 차별점도 꼽았다. "(전작과 비슷하게) 판타지적 요소는 있을 수 있다. 단, 통쾌하다. 몸이 아니라 머리를 썼다"고 웃었다.
류승범(남편 백철희 역)이 배두나와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오직 한영수만 바라보는 캐릭터. 어딘가 허술하지만, 가족을 건드리면 자비 없이 응징하는 아빠다.
그는 "참여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있다. 배두나, 백윤식 두 배우의 이름을 듣자마자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운명 같은 시간이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완벽한 케미를 자랑한다. 배두나는 "호흡이 너무 좋았다. 류승범의 극중 캐릭터도 자상하지만, 실제도 그랬다. 힐링 됐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미소 지었다.
류승범 역시 "너무 좋았다. 배두나의 매력과 사랑스러움은 인간적으로도 많이 끌리는 부분이 있었다. 부부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정민 크리에이터는 이들의 열연에 감탄했다.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은 캐스팅이 장르인 배우들이다. 첫 대사 한마디에 그냥 그 역할 같았다"고 칭찬했다.
화려한 액션도 볼거리다. 류승범은 "제 액션에 액션팀이 놀라더라. 몸이 녹슬지 않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두나는 "전 못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족계획'은 캐릭터 별 특징이 확실하다. 먼저, 백윤식이 할아버지 '백강성'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괴팍하지만 가족을 아끼고 사랑한다. 중재자로 활약한다.
그는 "'어제보다 오늘이 더 가족 같아지지 않았니?'라는 대사가 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의지하며 진정한 가족 운명체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백윤식은 시청자에게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랐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작품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로몬(아들 백지훈 역), 이수현(딸 백지우)도 톡톡 튀는 매력을 지녔다. 로몬은 "6~7kg 정도 뺐다. 멋지고 통쾌한 액션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백윤식은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현장에서 열심히 작업했다.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류승범도 "이번 주 금요일 즐겁게 시청하길 바란다"고 알렸다.
한편 '가족계획'은 총 6부작이다. 오는 29일 저녁 8시 쿠팡플레이에서 첫 공개된다.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