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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배우 공식? 내 길을 간다"…박세완, 꽃보다 코미디 (강매강)

[Dispatch=김다은기자] "평범한데 웃기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필터 없는 화법에 성격은 화끈하다. 형사팀 내 홍일점이지만, 수사에는 누구보다 거침이 없다. 거지 분장도 주저 없이 OK, 온몸을 던져 액션을 완성했다.

배우 박세완이 또 다른 코미디의 얼굴을 드러냈다. '육사오', '빅토리'에 이어서 또 작정하고 망가졌다. 그만의 한 수로, 김동욱과 박지환, 서현우 등 코미디 대가들 사이에서 살아남았다.

"이전의 (코미디와) 달리 힘을 빼고 평범하게 표현했죠. 감독님께서 실제 제 모습을 보시고 텐션이 낮다고 하셔서, '저랑 비슷하게 해볼게요'라고 답했는데,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습니다." (웃음)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이었고, 또 평범했지만 다채로웠던 박세완의 '강매강'. 그가 새 코미디의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박세완은 "(이 작품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며 해사한 웃음을 지었다.

◆ 강한 팀워크

디즈니+ 시리즈 '강매강'은 코미디 수사극이다. 오합지졸 강력팀이 최강 원팀으로 거듭나는 이야기. "머리는 성급하고 발은 느리고 입은 가벼운"(대사 中) 강력팀의 성장사다.

박세완은 극 중 서민서로 열연했다. 그와 함께한 팀원들은 동방유빈(김동욱 분)부터 무중력(박지환 분), 정정환(서현우 분), 장탄식(이승우 분) 등. 유니크한 캐릭터 사이, 가장 평범한 이름을 맡았다.

시작부터 고민이었다. 특히 민서는 대사량으로 코믹에 승부하는 인물. 박세완은 "이름도 평범했다. 작가님이 웃기라고 쓰신 것 같은데 앉아서 대화하며 웃기기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박세완은 "연기할 때 길을 잃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강한 팀워크는 그의 나침반이 됐다. 일례로 하루는 그가 연기 고민을 털어놓자, 박지환과 서현우가 그를 자신들의 회사에 데려갔다.

"회사에서 리딩도 하고 대사를 바꿔서 읽어주시기도 했죠. 오빠들이 팀워크를 위해 많이 노력해 주셨어요. 촬영이 끝나면 늘 한 잔씩 마시기도 했고요. 같은 막내라인으로서, 탄식이도 견제됐죠."

그 덕에 촬영장은 또 다른 코미디 작품이었다. 박세완은 "감독님이 신이 끝나면 OK를 안 하셨다. 저희의 애드리브를 계속 찍으셨다"며 "작가님도 저희보고 다 도라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 강한 망가짐

박세완은 서민서 경장으로 완벽 변신했다. 민서는 소탈하지만 다혈질인 인물. 뇌보다 빠른 행동력과 노필터 주둥이의 소유자로, 팀 내 실질적 서열 1위다.

박세완은 범상치 않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비주얼마저 내려놨다. 특히 12회는 하이라이트가 터진다. 잠복 수사를 위해 노숙자로 위장한 장면으로, 틀니까지 끼며 망가졌다.

박세완은 "신인 때부터 망가지는 연기를 주저한 순간은 없었다"며 "그 신을 보고 엄마가 전화가 왔다. '우리 딸 저렇게 열심히 산다'며 우셨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거지 분장신이요? 정말 주저하지 않았어요. 여기서(비주얼을) 욕심부리면 안 산다고 여겼죠.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스태프들이 제 얼굴 보고 웃으시길래, 사진도 찍어드렸어요."

다채로운 언더커버 분장에 임했다. 클럽여신(9회)부터 노숙자(12회), 브로커(14회), 깡패(16회) 등으로 돌변했다. 그는 "코미디의 매력을 느꼈다. 분장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짚었다.

"피날레는 조폭이었죠. 눈썹 탈색을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했습니다. 예쁘면 안 되고 한방을 주고 싶었죠. 그래서 선택한 킥 포인트가 입술 피어싱이었습니다."

◆ 강한 코미디

사실 박세완의 코미디 열전은 '강매강'이 처음이 아니다. 드라마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부터 '땐뽀걸즈', '최종병기 앨리스', '이두나!', 영화 '육사오', '빅토리' 등이 있다.

연쇄적인 코미디 작품, 차별화를 주고 싶었다. 박세완은 "1차원적인 터프함을 덜어내려 했다"면서 "오히려 캐릭터를 평범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힘을 줬다.

"대본을 읽고 인물에게서 걸크러쉬가 느껴졌죠. 터프하니까 가죽 재킷을 입고 머리를 잘라야 하나? 말투를 바꿔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근데 제가 쉬운 길로 가는 것 같더라고요."

박세완은 "감독님께 고민을 털어놨더니 "다른 길로 가보자"고 말씀해 주셨다"며 "옷도 평범한 30대처럼 가져갔다. 유행하는 와이드팬츠도 입고 가방에 인형을 달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민서의 디테일을 한 단계씩 완성해 갔다. 작은 소품 하나도 직접 찾고 또 골랐다. 박세완은 "수첩, 핑크 볼펜, 킹 받는 인형, 슬리퍼, 노트북 스티커 다 찾았다"고 밝혔다.

박세완은 "시청자분들이 민서의 작은 인형 모르실 수 있지만, 하나하나가 쌓여서 결국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완성된다. 앞으로도 디테일에 머리를 싸맬 것 같다"고 다짐했다.

◆ 강한 성장기

'강매강'은 회를 거듭할수록 성장한다. 첫 잠입 수사를 망치던 이들의 삶은 여러 수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변모한다. 각자의 삶과 상처, 로맨스, 고난과 극복의 과정이 함께 전개된다.

박세완도 캐릭터의 성장과 함께했다. 강력하지 않기에 그만큼 성장했고, 또 매력적이었다. 그 자신도 "강매강을 통해 또 한 번 성장했다"고 이야기했다.

"성장은 끝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내가 완벽하다고 느꼈을 때가 가장 위험하죠. 자전거도 잘 타고 있을 때 넘어지잖아요. 그 점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사실 박세완은 보통 20대 여배우들의 성공 공식을 조금 비껴간 케이스다. 로맨스, 청춘물 등이 아닌 코미디 작품으로 업계 관계자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에는 조금 더 예쁜 걸 하고 싶었던 게 사실이었다"면서도 "만약 그때 바랐던 위치에 갔으면 많이 부족했을 것 같다. 저만의 길을 걸어왔기에 지금이 있다"고 외쳤다.

올해로 30살이 된 박세완. 그 자신도 성장통을 겪었다. "20대 때는 늘 부족하다고 여겼다. 30살이 되고 단점이라고 생각한 제 연기를 '도화지'로 표현하니 매력으로 다가오더라"며 만족했다.

더디더라도 오래 달릴 작정이다. 마지막 질문으로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그는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다. 20년 동안 쉬지 않고 연기한 선배님들이 존경스럽고 대단하다"고 바랐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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