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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내 시대는 멀었다"…고민시, 고민의 시간들

[Dispatch=이명주기자] "고민시 시대가 왔다."

배우 고민시의 2024년은 뜨겁다.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있다. ‘서진이네2'를 통해 꾸밈없는 매력을 펼쳤고, ’스위트홈3'에선 스토리의 중심축으로 기능했다.

그리고 다음 스텝, 다크빌런을 해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로 낯선 얼굴을 드리웠다. 욕구 충족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악인으로 분했다.

'디스패치'가 고민시를 만났다. 잔혹한 성아를 화면에 구현하기까지, 끈질긴 노력의 과정을 들었다.

◆ 처음 만난 빌런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숲속 펜션에 의문의 여성이 온 뒤, 불길한 사건이 이어진다. 펜션 주인과 주변인들이 위험에 빠지는 이야기.

고민시는 "지난해 여름 행복하게 촬영한 작품"이라며 "20대 마지막이자 30대의 시작을 함께했다. 새로운 나의 모습을 봤다"고 설명했다.

"김혜수 선배가 '민시 너의 시대 온 것 같아"라고 칭찬해 주셨어요. 류승완 감독도 '너무 재밌게 봤다' 하셨죠. 무척 영광이고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가 연기한 성아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우연히 방문한 영하(김윤석 분)의 펜션에서 끔찍한 일을 저지른다. 1년 뒤 다시 찾아와 기이할 만큼 집착한다.

고민시는 2번의 오디션 끝에 배역을 따냈다. "선택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대본 이미지와 거리가 먼 느낌이었다. 오히려 부담없이 오디션을 봤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성아 역할이 주어졌다. 그는 "(캐스팅이) 돼도 문제였다. 빌드업 과정이 어렵게 느껴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모완일 감독이 '성아는 후반부에 작두를 타야 한다', '에너지를 폭발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부담이 컸죠. 존경하는 선배들에게 민폐 끼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었어요."

◆ 캐릭터의 빌드업

철저하게 준비했다. 대본 리딩을 앞두고 2일 밤을 꼬박 새웠다. "첫 대사가 '감사하다'였는데 계속 연습했다"면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 기대감과 떨림을 안고 전체 리딩에 참여했다"고 했다.

캐릭터 분석에도 힘썼다. 특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성아의 전사를 전해 들은 다음, 구체적인 이미지를 쌓아 나갔다.

"성아는 굉장히 지능적이에요. (살인의) 흔적을 일부러 남기고 갔어요. 일종의 놀이였습니다. 1년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영하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영하를 향한 궁금증이 펜션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 "영하는 성아와 유일하게 대화하고 대척한다. 그런 부분에서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과도한 서사를 부여하고 싶진 않았다. 고민시는 "우리 드라마는 남겨진 피해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살인마가 이해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자기 연민이 되게 강하고 충동성 있는 친구라고 봤어요. '성아가 왜 그랬을까' 답을 듣긴 했는데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 비주얼의 완성

외적인 부분 또한 준비가 필요했다. 먼저 몸무게 감량을 시도했다. 전작보다 6kg을 더 뺐다. 인생 최저 몸무게를 경신했다.

고민시는 "성아가 후반부로 갈수록 스킨이 드러나는 의상을 입는다. (카메라에 나오는) 척추뼈가 (너무 말라) 기괴해 보였으면 했다"며 감량의 이유를 밝혔다.

"의상의 노출이 섹슈얼한 게 아니라 동물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뺐는데 '이제 그만해도 된다' 하시더라고요. 너무 기운 없어 보였나 봐요. (웃음)"

비주얼적으로 완벽한 모습도 추구했다. 여러 스타일에 도전했고, 구사했다. "사소한 부분만 바꿔도 느낌이 달라졌다“면서 ”가장 좋은 컨디션 찾으려고 애썼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금까지 한 작품들 중 테스트 촬영을 가장 길게 했어요. 여러 벌의 의상을 갈아입고 카메라 앵글을 다양하게 봤는데 찰나의 순간에도 성아를 생동감 있게, 날 것의 느낌을 내려고 했습니다."

◆ 베테랑과의 연기 시너지

하지만 (고민시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연기 그 자체였다. 게다가 김윤석, 이정은, 장승조 등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영광과 부담의 연속이었다.

김윤석과는 상당한 분량의 장면을 같이 찍었다. "선배님과 함께 하는 현장이 배움터였다"며 "재밌고 짜릿했다.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감격해했다.

"김윤석 선배가 '빌런은 단조로우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어떤 포인트에 희로애락 담을지 고민했던 것 같아요."

고민시는 특정 신에 자신만의 해석을 녹이기도 했다. 일례로, 6화 말미. 성아가 피투성이 상태로 의선(노윤서 분)의 전화기를 쓰는 장면이다.

"여보세요?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도대체 펜션에는 언제 올 거예요?"

주어진 지문과 다르게 표현했다. "원래 대본에는 '아저씨 도대체 펜션에는 언제 올 거냐' 한 문장이다. 현장에서 애드리브를 쳤다"고 회상했다.

고민시는 ‘아저씨' 호칭을 셀 수 없이 반복했다. 다양한 악센트도 추가했다. 악을 쓰다가 힘을 뺐다. 또 거칠게 숨을 내뱉었다.

"낮에 액션신을 찍었거든요. 기운이 많이 빠진 상태였죠. 마지막 한 컷을 남겨두고 임팩트 있는 장면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도 몰랐던 호흡과 대사가 나왔던 것 같아요."

◆ 고민시는 또, 달린다

어느덧 9년 차 배우가 됐다. 고민시는 지난 2016년 단편 영화 '평행소설'로 업계에 발을 들였다.

다소 독특한 데뷔 이력을 갖고 있다. 오디션 낙방 끝에 직접 만든 작품을 선보인 것. 각본과 연출, 출연까지 도맡았다.

"(지금까지) 오디션에서 약 1,000번 정도 떨어진 것 같아요. 처음엔 속상했는데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또 오디션 보고 하다 보니 오히려 즐기게 됐습니다."

이후 기회가 찾아왔다. 영화 '마녀'에 캐스팅됐다. 4~5차례 오디션을 거쳐 명희 역을 따냈다. 자연스러운 연기로 대중에 얼굴을 각인시켰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리즈, KBS-2TV '오월의 청춘', 영화 '밀수' 등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

"제가 연기를 잘한다고요? 아직 너무 부족해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촬영 때도 부족한 지점을 많이 느꼈어요.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죠. 결과가 어떻든 후회 없이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차기작은 아직 고심 중이다. 로맨스 혹은 정통 사극에 도전하고 싶은 바람이다. "작은 역할도 상관없다. 그 속에서 움직이는 내 모습이 궁금하다"고 했다.

"의도치 않게 열심히 일했던 게 비슷한 시기에 공개됐네요. 고민시의 시대요? (고맙지만) 시대는 항상 변하니까요. 나중에 더 성숙한 내 시대가 올 거라 생각하고 또 열심히 달려야죠."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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