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명주기자] 민희진이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방적 해임이라며 맞섰다.
어도어는 27일 이사회를 개최했다. 대표이사 변경의 건 등 안건을 결의했다. 김주영 사내이사가 어도어의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민희진은 제작 일선에 머문다. 사내이사직은 유지하지만, 경영에선 손을 떼기로 했다.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는 계속해서 맡는다.
어도어 측은 이 같은 결의에 대해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간 예외로 둔 어도어 조직을 정상화하는 것.
멀티레이블 운용 원칙을 따른다. "다른 모든 레이블에 일관되게 적용했다. 어도어만 대표이사가 제작과 경영을 총괄해왔다"고 했다.
민희진이 반발했다.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사회가 결정했다는 것. 일방적인 해임인 만큼 주주간계약을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어도어는 적법한 절차를 지켰다고 밝혔다. "안건 통지, 표결 처리까지 모두 상법과 정관이 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알렸다.
이어 "(이사회) 개최 일정은 민희진 전 대표가 연기를 희망해온 날짜 가운데 정했다"며 "민 전 대표는 화상으로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 교체는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와 민희진의 분쟁 이후 4개월 만이다. 하이브가 민희진 측의 경영권 탈취 모의를 의심했다.
민희진은 경영권 탈취 시도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내부고발에 따른 보복의 일종이라는 것. 문제의 카톡 대화도 사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도어 퇴사자인 B씨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B씨는 민 대표를 상대로 근로기준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사진=디스패치DB, 어도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