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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7만 팬이 치얼업"…트와이스, 걸그룹 최초의 증명

[Dispatch | 요코하마(일본)=김지호기자] "저희 오늘 엄청나게 열심히 할 예정이거든요? 7만 명의 원스(팬덤명)가 트와이스의 에너지를 이겨주세요." (지효)

공연날, 요코하마는 체감 온도 34도. 극악의 폭염이었다. 그럼에도 트와이스는 힘든 기색이 없었다. 쩌렁쩌렁한 라이브를 선보이며 3시간이 넘도록 달렸다.

그도 그럴 게, 꿈의 무대에 섰다. 이날 공연장은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닛산 스타디움. 이틀 대관 기준, 관객 수 14만 명을 동원해야 공연이 가능하다.

트와이스는 해냈다. 닛산 스타디움에 오른 최초의 해외 여성 아티스트에 등극했다. 트와이스 이전에는 동방신기(2회)와 세븐틴(1회) 만이 닛산에서 공연했다.

트와이스가 지난 28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레디 투 비 인 재팬 스페셜'(READY TO BE in JAPAN SPECIAL)의 피날레 공연을 마쳤다.

지난 27일에 이은 2회차 공연으로, 트와이스는 양일간 닛산에서만 총 14만을 동원했다. 지난 1년 3개월 간 해당 투어로 모집한 글로벌 원스는 약 150만 명이다.

◆ "닛산 공연, FANCY했다"

데뷔한 지 햇수로 9년이다. 게다가 일본과 미국에서도 여러 장의 앨범을 냈다. 그런 만큼 셋리스트가 풍성했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 곡들을 합쳐 29곡을 선보였다.

나연은 "1년 3개월, 길었던 레디 투 비 월드투어의 마지막 공연"이라며 "여러분 7만 명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즐겨보자"고 외쳤다.

오프닝 단체곡의 키워드는 카리스마였다. 트와이스는 '퍼펙트 월드', '브레이크 스루', '고 하드', '문라이트 선라이즈' 등 강렬한 곡들을 열창했다.

솔로 무대는 개성이 엿보였다. 다현은 '변하지 않는 것'(원곡 오쿠 하나코)을 통해 청아한 보컬을 자랑했다. 쯔위도 아련한 목소리로 '플라네타리움'(오오츠카 아이)을 커버했다.

'미사모'(미나·사나·모모) 유닛은 많은 현지 팬들이 기대하던 무대다. 세 사람은 정열적인 레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뮤지컬 같은 공연들을 펼쳤다.

채영은 자작곡 '내 기타'로 연약한 소녀 감성을 드러냈다. 지효는 솔로 곡 '나이트메어'로 파워풀한 가창력을 뿜어냈다.

정연은 일본 록밴드 '원 오크 록'의 '웨어에버 유 아'를 선곡했다. 나연도 신곡 'ABCD'를 공연, '나욘세' 별명을 입증했다.

떼창의 순간들도 있었다. 트와이스의 대표 곡들인 'TT', '팬시', '라이키', '치어 업' 등이다. 현지 팬들은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포인트 안무를 함께 했다.

◆ "트와이스를 움직인, 원스의 저력"

팬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공연 중반부 무반주 라이브로 솔로 무대들을 되짚었고, 춤도 리플레이했다. 멤버들은 이 순간을 휴대폰으로 직접 촬영했다.

즐기다보니, 러닝 타임도 늘어났다. 애초 2시간 40분을 예상했던 콘서트. 트와이스는 약 40여 분 가량을 팬들과 더 교감했다.

앵콜 5곡 무대에선 메인 스테이지 아래로 내려갔다. 관객석 사이 통로를 누비며 노래했다. 팬들과 눈을 맞추고, 손을 흔들고, 하트를 그렸다.

7만 원스도 마지막까지 호응했다. 더위 식힐 부채 대신 야광봉을 격하게 흔들었다. 환복 시간, 카메라가 객석을 향할 때도 서슴없이 안무를 커버했다.

마지막 인사 시간, 쯔위가 감격해 눈물을 흘렸다. 다른 멤버들 역시 하나 둘씩 울기 시작했다. 닛산, 그리고 원스가 선사한 감동 덕분이었다.

트와이스는 "처음 데뷔했을 때가 기억난다. 아홉 멤버들, 그리고 원스가 있었기에 트와이스의 꿈이었던 닛산 무대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트와이스의 공연장을 찾아와주시고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며, 다시 만나는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 (트와이스)

◆ "폭염? 열도 원스 더 뜨거웠다"

'디스패치'는 이날 공연에 앞서 현지 팬들과 대화를 나눴다. 모두 트와이스의 오랜 팬들. 이들은 트와이스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노(17) 모녀는 둘다 트와이스 팬이다. "6회의 스타디움 공연 예매에 도전했지만, 닛산 콘서트만 당첨됐다. 티켓팅이 너무 치열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튜브로 '라이키'와 '우아하게' 뮤비를 보며 팬이 됐습니다. 트와이스는 일본 가수들과 장르가 전혀 달라요. 아티스트의 느낌입니다." (리노)

코토미(21)는 오사카에서, 쿠루미(22)는 교토에서 공연을 보러 달려왔다. 두 사람 모두 6회의 스타디움 공연을 올출석한 열성 팬이다.

코토미는 "치어 업 때부터 8년째 트와이스를 좋아하고 있다"며 "트와이스는 나의 히어로다. 트와이스가 있어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료군, 오료, 쥬군은 요코하마 출신 16세 친구들. 세 사람은 "닛산 공연은 해외 여성 아티스트로서 굉장한 성과"라며 "저희의 고향인 요코하마에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린카(15)와 유이카(15)는 올해로 7년차 트와이스 팬이다. "우리 학교 친구들도 모두 트와이스를 알고 좋아한다. 특히 'TT'는 정말 유명하다"고 했다.

아이치 현 출신 류이치(44)는 "다른 스타디움 공연은 여러 친척들과 함께 관람했고, 오늘은 사정상 혼자 왔다"며 "트와이스가 닛산에 와서 너무 기쁘다"고 미소지었다.

"7만 명의 원스가 왔다"

"트와이스 덕분에 살아가요"

"열도 원스는, 순정이다"

"We are TWICE"

"뜨거웠던 3시간"

"레전드의 증명"

<사진출처=디스패치DB·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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