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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의 네오는, 납득이었다"…도영, 청춘의 진심

[Dispatch=김다은기자] "이 앨범이 한 권의 (청춘) 책이었으면 했습니다." (이하 도영)

네오함과 강렬함. 도영이 그간 'NCT'로 선보인 음악이다. 첫 솔로 앨범은 어떨까. 정반대의 색깔을 택했다. 청량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노래했다.

앨범명은 '청춘의 포말'. 그가 직접 붙인 이름이다. 포말은 물이 다른 물이나 물체에 부딪혀 생기는 거품을 뜻하는 단어. 도영이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표현이다.

"파도는 돌을 깎아 바다의 절경을 만듭니다. 그사이에는 찰나에 생겼다 사라지는 포말도 있죠. 우리 삶에도 크고 작은 포말 같은 사건들이 아름다운 결말을 낸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장르, 콘셉트 등 그룹 활동과 모든 것이 달랐지만, 음악을 향한 진심은 같았다. "특별히 (NCT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디스패치'가 데뷔 8년 차, 솔로로 새 봄에 새 시작을 맞이한 도영을 만났다. 그는 "지금의 제가 가장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청춘의 모든 것을 노래하고 싶었다"며 포말처럼 눈빛을 반짝였다.

◆ 새로이 불어온, 새봄의 도영

데뷔 8년 만의 솔로 데뷔다. 도영은 지난 2016년 NCT U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2017년에는 NCT 127로 2번째 데뷔를 이뤘다. 지난해에는 NCT 도재정으로 3번째 팀 활동에 나섰다.

혼자는 처음이었다. 늘 함께하던 멤버들 없이 홀로 앨범을 준비하고 활동해야 했다. 그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행복할까 싶었다. 기쁜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사실, 쉽게 결심이 서지 않았다. 스스로 솔로 아티스트로 설 수 있을까, 확신이 없었다는 것. 도영은 "멤버들이 없었다면 상상할 수 없었다. 지난해 많은 활동을 소화하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첫 솔로 앨범이었기에, 더 열심을 쏟았다. 그가 앨범 방향성부터 콘셉트, 곡 수급, 아이디어, 프로모션 스케줄까지 직접 제안했다. 총 1년에 걸쳐 '청춘의 포말'을 준비했다.

도영은 "회사에 기존 SM에서 곡을 수급하는 방식과 다르게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곡을 받고 싶은 작곡가들의 라인업을 전달했다. 감사하게 좋은 곡들을 주셨다"고 전했다.

그 결과, 오롯이 도영으로만 채워진 작품이 탄생했다. 도영은 "가장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지금 나이대에서 할 수 있는 게 청춘이었다"며 "이 시기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넣고 싶었다"고 했다.

◆ 넓고 푸른, 도영의 바다

도영은 '청춘의 포말'에 취향을 가득 담았다. 총 10곡의 트랙리스트를 꽉 채웠다. "주로 밴드 사운드 곡이 많다. 고등학교 때 밴드부를 했다. 애정하는 추억을 녹였다"고 했다.

타이틀곡 '반딧불'(Little Light)은 팝 락 장르. 희망찬 멜로디와 강렬한 기타 리프가 특징이다. 도영은 "첫 귀를 울렸다. 듣자마자 초원과 하늘을 달리는 그림이 연상됐다"고 떠올렸다.

'이 빛이 내 숨을 다 쏟아내면 내 작은 달이 저 별을 꼭 닮아있기를. 찰나엔 흐려도 괜찮을 거야. 별이 없는 까망 위에 반딧불처럼.' ('반딧불' 가사 中)

그 자신도 가사를 읊으며 위로받았다. "가장 밝게 빛나고 싶을 때 들으면 좋은 노래다. 온 힘을 쏟아서 내가 가진 작은 빛을 내어 이 순간 제일 반짝이겠는 내용이다"고 했다.

새 작업에도 도전했다. 수록곡 '새봄의 노래'와 '나의 바다에게'를 직접 작사했다. 도영은 "나의 다짐과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 자연스럽게 썼다"고 밝혔다.

특히 '나의 바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트랙이다. 도영이 팬에게 받은 편지 내용을 가사에 녹였다. "뒤늦게 포함된 곡이다. 수록이 안 되더라도 가지고 있으려 했다"고 말했다.

'바다는 깊고 넓다. 어둡고 무서울 때도 있고 한없이 좋아 보이고 여유로워 보일 때도 있다. 너는 내가 스스로 수영하는 법을, 혼자 떠다니는 방법을 알게 해주는 존재다.' (편지 내용 中)

도영은 "팬들은 저에게 굉장한 경험을 해주는 존재다. 덕분에 강해진다"며 "많은 걸 배우고 겪고 깨우치게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 홀로 빛을 내는, 반딧불처럼

올해로 만 28살, 도영은 20대 끝자락에서 솔로로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그렇다면 그가 꿈꾸는 다음 챕터는 무엇일까. 앞으로의 페이지를 어떤 이야기들로 채우고 싶을까.

오직 음악을 향한 열정만이 가득했다. "자연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다. 지금의 나를 '청춘의 포말'로 표현했듯, 다음 앨범에는 또 그 때의 내 감정과 생각을 투영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늘 그랬듯, 팬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은 디폴트였다. 도영은 "팬과 아티스트로 만났지만, 우리는 여러 마음을 공유하는 사이다. 늘 가장 감사한 존재다"고 강조했다.

작사가로서의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모던이라는 키워드를 놓고 써보고 싶다. 시각적으로도 확실하고 시대에 따라 이미지도 다양하다. 꼭 표현해 보고 싶다"고 바랐다.

솔로 가수로서의 목표는 확실하고 견고했다. "도영의 목소리를 대중에게 확실히 인식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반딧불 등 저를 대표하는 노래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도영은 "'청춘의 포말'이 길을 걷다 1시간에 한 번씩 들려왔으면 한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깊게 파인 인디언 보조개가 청춘을 지나는 이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대신 전하는 듯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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