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ㅣ하와이(미국)=김소정기자, 한국=구민지·정태윤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그리 재밌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한소희는 밥보다 폰이었고요.
류준열은 말없이 밥을 먹었습니다.
'디스패치'가 하와이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하지만, 모든 게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재밌네 -> (환승) 아니네 -> (반격) 미안해 -> (우리) 시작해> 등 많은 일이 벌어졌죠.
'디스패치'가 지난 16일(한국시간), 두 사람의 첫 데이트를 포착했습니다. 열애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로, 다음 날입니다.
우리가 예상했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한소희는 휴대폰을 보며 대중의 시선을 살폈고요.
류준열은 또 그런 한소희를 말없이 바라보았습니다.
한 마디로, 전혀 재밌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소희는 (그 좋은) 하와이에서 땅만 보고 걸었고요.
류준열은 (그 좋은) 하와이에서 머리만 보고 걸었습니다.
하와이에서 류준열과 한소희의 첫 데이트를 확인하는 동안, 한국에선 류준열과 혜리의 마지막 만남을 취재했습니다. (아무래도, '재미있네'는 '환승연애'를 상상하게 만들었으니까요.)
'디스패치' 취재 결과,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이후 소원해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류준열은 혜리 생일에도 참석하지 않았고요.
둘의 (최최) 측근이 '디스패치'에 당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원래 두 사람은 연애사를 공유하지 않아요. 하지만 (말 하지 않아도) 느껴집니다. 수시로 연락하던 그들인데... 폰을 보는 시간이 점차 줄어 들었죠. 그런데 류준열이 혜리 생파에 오지 않았어요. 다들 이상기류를 감지했죠."
하지만 그들의 인연이 7년입니다. 두 사람 모두 '헤어짐'이란 말을 꺼내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그렇게 여름이 지났고, 가을(9월)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거의 연락도 만남도 없었다는 전언입니다.
두 사람이 '진짜' 헤어질 결심을 한 건, 11월 초입니다. 7년의 사랑에 마침표를 찍은거죠. 결별 발표도 그 즈음 나왔고요. 그리고 류준열은 11월 15일 사진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한소희와 인사를 나눴습니다.
한소희를 사진전으로 이끈 건, 사진작가 박예은입니다. 그는 한소희와도 절친이며, 류준열과도 잘 아는 사이였습니다. (이번 하와이 여행 멤버 5명 중에 1명입니다.)
물론 혜리 입장에선, 배신감이 들 수 있습니다. 어쨌든 둘이 결별을 선언한 건, 11월. 그런데 4개월도 지나지 않아 (둘이 놀러 갔던) 하와이로 갔으니까요.
한소희 입장에선, 황당할 수 있습니다. 11월 전시회에서 처음 만났지만, 그때 사랑에 빠진 건 아니니까요. 둘은 작품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에게 '현혹'된 걸로 전해집니다.
류준열 입장에선, 난처했을 겁니다. 새로운 사랑을 만났지만, 그렇다고 환승연애는 아니고, 그래도 그 사랑이 (하와이에서) 노출돼 미안하고, 복잡했을 걸로 짐작됩니다.
다시, 하와이입니다.
류준열과 한소희의 시작은 (시작부터)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사랑은 '죄'가 아니지만, '죄인'처럼 반응을 살펴야 했으니까요.
실제로, 류준열과 한소희, (소희) 친구는 후다닥 밥을 먹고 일어났습니다. 한국인 신혼부부들이 알아보자 얼른 자리를 마무리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내내, 분위기는 어두웠습니다. 한소희의 친구가 등을 토닥여줬고, 류준열은 한 발 떨어져 걸었습니다.
류준열은 화가 많이 났을 겁니다. 비통하고, 억울하고, 속이 뜨거울지도요. 하지만 대중의 관심은 그가 감당할 몫입니다.
한소희도 속이 상할 겁니다. 그래서 휴대폰을 놓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휴대폰을 놓아야 합니다.
류준열과 한소희는 이제, '싸움'이 아닌 '사랑'을 시작할 때입니다.
류준열이 지난 17일, 한국행 비행기에 먼저 몸을 실었습니다.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습니다.
서울에서는 폰이 아닌 둘만 보길 바랍니다. 서울에서는 따로가 아닌 같이 걷길 바랍니다.
<사진ㅣ하와이(미국)=이승훈·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