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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조진웅, 배우의 DNA

[Dispatch=김다은기자] "저는 연기를 못 하는 배우입니다." (조진웅)

어떤 역할이든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영화 '끝까지 간다', '독전', '명량', '아가씨', 드라마 '시그널' 등. 늘 변화무쌍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쉽지 않았지만) 외형도 자유자재로 바꿨다. 유독 작품을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증량하는 일을 반복해 왔다. 무려 40kg을 뺀 적도 있다.

그 끈질긴 열정이, 지금의 조진웅을 만들었다. 신스틸러에서, 이제는 타이틀 롤로 극을 이끈다. 그러나 그의 마음가짐은 20년 전보다 더 겸손해졌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살을 잘 찌우고 빼는지 물어봐요. '나처럼 연기 못하는 사람은 그런 거라도 잘해야 한다'고 대답하죠."

그를 만든 건, 열정보다 겸손이었다.

◆ "만재 DNA가 들어왔다" 

'데드맨'(감독 하준원)은 하준원 감독의 입봉작이다. 그는 봉준호 사단 멤버. 영화 '괴물'(감독 봉준호)의 각본을 공동 집필했었다. 이번에 처음 자신의 영화를 들고나왔다. 

조진웅의 선택에 그의 이름이 영향을 끼쳤을까. 그의 1순위는 오롯이 대본이었다. 감독의 이름값보다 작품의 의미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 

"TV에서 스쳐 지나가며 보던 소재였던, '바지사장' 세계가 신선했습니다. 저는 늘 작품을 볼 때 감독의 이름을 빼고 보는데요. 이번 영화도 이야기 자체에 끌렸죠."

'데드맨'(감독 하준원)은 범죄 추적극이다. 바지사장계 에이스 이만재(조진웅 분)가 1,000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산다. 그가 인생과 이름을 되찾는 이야기다.

그의 연기 철칙은, 캐릭터의 DNA를 심는 것. 가장 먼저 시나리오 분석에 힘을 쏟았다.

"매번 그 과정이 고민입니다. 결국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감독, 작가와의 인터뷰로 디테일을 살리죠." 

치열한 논의의 현장이었다. 먼저 '만재'의 이중성에 집중했다. 만재는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며 살지만, 선의를 유지하는 인물은 아니다.

"감독님에게 '만재는 범죄자고, 절대 미화하면 안 된다', '나락으로 떨어져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가 초반에 처절한 응징을 겪지 않았다면 이 역할을 잘 해낼 자신도 없었죠."

작품의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낱낱이 살폈다. 의구심이 드는 순간, 곧장 메일을 쓰거나 감독님을 찾아갔다. 심지어 자신이 출연하지 않는 신도 캐릭터 간의 시너지를 체크했다.

◆ "날 것 그대로"

조진웅이 해석한 만재는, 인생의 벼랑 끝에 있는 남자였다. 살기 위해 이름까지 팔게 된 사람. 따라서 그가 마주하는 모든 상황은 절박하고 다변적이다. 

조진웅은 "만재가 다중인격은 아니다. 상황이 많이 변할 뿐"이라며 "그에 따라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는 비굴하게 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설감옥에 끌려간 모습은 그야말로 '죽은 사람'. 어깨를 덮는 머리카락, 덥수룩한 수염, 때로 가득한 얼굴, 충혈된 눈. 하지만 정치 컨설턴트 '심여사'(김희애 분)를 만난 후 멀끔한 신사로 순식간에 변신한다. 

날 것의 연기가 빛난 장면이었다. 조진웅은 "대본을 읽고 해당 신을 상상 해봤지만, 답은 없었다"며 "결국 해답은 상황에 부딪히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현장에 가니까 몰입이 확 됐습니다. 아무리 미운 사람도 그곳에 보내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리얼하게 연기한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조진웅은 실제 배역 취재에 진심이기로 유명한 배우다. 캐릭터의 걸음걸이까지 연구하는 정성을 보인다. 전라도 깡패 역할을 위해 직접 깡패를 만났고, 형사 역일 때는 경찰서에 합숙하며 출퇴근했다.

'데드맨'에서는 어땠을까. 직업이 바지사장인 이들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바지사장을 실제로 만날 순 없었습니다. 종류와 업종이 어마어마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시나리오가 더 치밀하다고 여겼습니다. 볼 수 없는 세계를 정말 사실적으로 구현했죠."

◆ "이름값 하는 배우" 

영화는 총 108분 동안 만재와 그 주변의 변화를 가까이 포착한다. 결국 만재가 이름을 넘어, 자신의 가치를 찾아내는 과정을 그린다. 

조진웅은 인생의 밑바닥부터 정점까지, 그리고 다시 추락하는 인물을 거침없이 그렸다. 표정과 자세, 걸음걸이 등 모든 면에 힘을 실었다. 왜 조진웅이여야 했는지. 그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왜 이렇게까지 연기에 진심일까.

"일전에 한 선배가 연극 시작을 앞두고 '5분만 줘'라고 말씀하시고 무대 뒤에서 몰래 우셨습니다. 알고 보니 어머님 부고 소식을 듣고, 공연에 서셨더라고요. 저에게도 연기는 그런 일입니다. 평생하고 싶어요."

'배우'에 대한 소명 의식도 남달랐다. 그는 "저에게 배우라는 직업은 정말 소중하다"며 "관객이 작품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늘 의식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배우는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시나리오 선정과 시기도 고려해야죠. 작품의 화두가 관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바라보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데드맨'을 선택했다. 흥행을 넘어, 영화에 담긴 가치를 관객에게 전하고 싶었다는 것.

"우리가 살아가며 너무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것들이 무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데드맨'은 각자의 인생을 보다 견고히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정체성을 잘 지키고 살고 있는 지도 돌아볼 수 있게 해줍니다."

<사진제공=콘텐츠웨이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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