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명주기자]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에요. 사랑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테일러 스위프트)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새 역사를 썼다. 그래미 어워드 최초로 '올해의 앨범상'을 4차례 수상한 아티스트가 됐다.
말 그대로 여풍(女風)이었다. 테일러 스위프트 외에도 다수 여성 아티스트들이 주요 부문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제66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가 5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렸다.
남아공 출신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가 메인 MC를 맡았다. 4년 연속 해당 시상식을 이끌었다. 유니버셜 뮤직그룹과 틱톡 간 협상 결렬 사태를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본상인 제너럴 필드는 올해부터 6개 부문으로 개편됐다.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최우수 신인상'에 '올해의 작곡가'(비클래식), '올해의 프로듀서'(비클래식)가 추가됐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미드나잇'(Midnights)으로 '올해의 앨범'을 따냈다. 피어리스(Fearless, 2010), 1989(2016), '포크로어'(Folklore, 2021)에 이은 4번째 수상이다.
앨범 공동 작업자들과 함께 시상대에 섰다. 잭 안토노프, 로라 시스크, 라나 델 레이 등에게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신보 발매 계획도 깜짝 발표했다. '베스트 팝 보컬 앨범' 부문 수상이 결정된 후 "지난 2년 동안 비밀을 지켜왔는데 오는 4월 19일 새 앨범이 나온다"고 밝혔다.
'올해의 레코드'는 마일리 사이러스의 '플라워스'(Flowers)에게 주어졌다. 마일리 사이러스는 이날 2차례 시상대에 올랐다.
생애 첫 그라모폰(그래미 어워드 트로피)을 품에 안았다. 올해의 레코드 부문과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부문 상을 따냈다.
빌리 아일리시가 '올해의 노래' 주인공이었다. 영화 '바비'(Barbie)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What Was I Made For?)로 상을 받았다. '바비' 측에 공을 돌렸다.
신인상은 '재규어 투'(Jaguar II)의 빅토리아 모네가 가져갔다. 그레이시 아브람스, 아이스 스파이스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쳤다.
테론 토마스가 올해의 작곡가 영예를 안았다. 정국의 첫 솔로 싱글 '세븐'(Seven) 곡 작업에 참여한 인물이다. 잭 안토노프는 올해의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본 시상식에선 장르 필드 부문 수상도 일부 진행됐다. 카롤 지가 베스트 뮤지카 얼바나 앨범, 레이니 윌슨이 베스트 컨트리 앨범을 받았다.
또 제이 지는 닥터 드레 글로벌 임팩트상을 수상했다. 딸 블루 아이비와 무대에 올랐다. 그래미의 후보 선정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스페셜 무대도 펼쳐졌다. 두아 리파를 비롯해 올리비아 로드리고, 빌리 아일리시, 트래비스 스캇, 버나 보이, 조니 미첼, U2, 빌리 조엘 등이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스티비 원더, 판타지아 바리노 등은 헌정 공연을 선보였다. 이들은 각각 고(故) 토니 버넷, 티나 터너를 기렸다.
한편 K팝 아티스트는 이번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지 못했다. 방탄소년단 전원이 솔로곡을 출품했으나 최종 지명에 실패했다.
<사진=그래미 어워드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