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리스너들에게 감동을 전한다"(The song and M/V touched the hearts of listeners, 글로벌 반응 中)
아이유는 역시 아이유였다. 더욱 깊어진 감성으로 전 세계 리스너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뷔가 지원 사격한 뮤직비디오로 감동을 더했다.
아이유는 24일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마녀', '가려진 시간'의 엄태화 감독이 연출했다.
'사랑은 모든 걸 이긴다'(Love Wins All).
5분가량의 뮤직비디오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짧은 분량임에도, 디테일한 요소를 배치해 의미를 녹여냈다. 차별, 억압, 사랑, 행복, 삶에 대한 본질 등…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엄태화 감독은 이날 "뮤직비디오에 대한 여러 시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을 환영한다"고 알렸다. '디스패치'가 엄 감독이 직접 밝힌 뮤비 해석 포인트를 살펴봤다.
'러브 윈스 올' 뮤비가 공개되자마자 독특한 검색어가 등장했다. 'CUBE', '네모X끼' 등이다. 심지어 마블 캐릭터 로키가 큐브를 든 장면까지 끌올됐다.
뮤비 속 '네모' 때문이다. 영상은 아이유와 뷔가 도망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네모가 공중에 떠서 두 사람을 집요하게 쫓는다. 엔딩까지 따라붙는다.
네모는 뮤비 크레딧에도 '스페셜게스트'로 등재됐다. 리스너들은 '세상을 점령한 외계 세력', '기 현상을 일으키는 유령',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 등으로 해석했다.
엄 감독은 "네모는 주인공들을 향한 차별을 뜻한다"면서 "나아가 우리 일상에서 만연한 각종 차별과 억압 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유와 뷔는 남루한 행색이다. 얼굴에는 상처가 가득하다. 뷔의 한쪽 눈이 백색이다. 아이유의 입술에는 체인이 걸려있다. 그는 말을 하지 않고 행동으로 소통했다.
'말하지 못하는 이와, 한 쪽 눈으로 세상을 보는 이의 생존기'
엄 감독은 "두 사람은 한눈에도 세상의 난관들을 헤쳐가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로 더욱 의지할 수밖에 없으며, 지친 상황에서도 끝까지 이겨내고자 한다"고 짚었다.
뮤비에는 마치 극복해 낸 듯한 장면도 그려진다. 아이유는 관중이 가득한 무대에 오른다. 마이크를 잡고 노래한다. '말하지 못하는' 상처도 이겨낸 듯 보였다.
두 사람은 지저분한 행색으로 레스토랑을 찾는다. 썩어버린 음식물, 접시에도 거미줄이 가득하다. 하지만 캠코더를 통해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 그려진다.
뷰파인더 속엔 생기 있고 단정한 모습이 등장한다. 근사하게 차려진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다양한 공간에서 행복을 만끽한다.
엄 감독은 "영상 속 시간 배경은 현재다. 하지만 캠코더가 찍히는 화면의 설정값은 폐허가 되기 전, 세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캠코더의 렌즈는 사랑의 필터를 의미한다. 인물들의 내적 혹은 외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화제를 모은 장면은 스티커 사진 신. 두 사람은 폐허에서 그을린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골라 입었다. 사진을 찍고, 노래하고 즐겁게 데이트를 즐겼다.
감독은 "아이유와 뷔는 옷을 바꿔 입고 일상에서 하기 어려웠던 일들을 하며 잠시나마 행복을 누린다"면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는 상투적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의 결실을 상징한다"고 알렸다.
이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두 사람은 네모와의 대치 후, 재로 변해버린다. 둘의 웨딩드레스와 턱시도가 탑처럼 쌓인 옷더미로 떨어진다. 육체는 소멸되고 옷만 남았다.
엄 감독은 "마지막 캠코더 화면에서 두 사람의 발이 마치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보여진다. 온갖 억압과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드레스와 턱시도는 현실에서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형식들이 참 본질을 보여주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유는 24일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에 '러브 윈즈 올'을 발표한다.
<사진출처=EDAM,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