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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은, 왜 그렇게"..김한민 감독, 진심의 '노량'

[Dispatch=이명주기자] "'명량'이 흥행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어요. 자칫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후속편이 나오는 게 될까 봐 정신을 차려야 했습니다."

무려 10년이 걸렸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2014)을 시작으로 '한산: 용의 출현'(2022), '노량: 죽음의 바다'(2023)를 차례로 기획했다. 

이순신 3부작을 진두지휘했다. 성웅의 다채로운 면모를 스크린에 구현했다. 연출뿐 아니라 각본, 제작까지 맡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앞서 개봉한 2편 모두 흥행했다. '명량'은 1,761만 명 관객을 모았다.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산: 용의 출연'은 코로나 시국에도 726만 명을 동원했다. 

시리즈 피날레는 '노량: 죽음의 바다'가 장식한다. 425년 전 노량으로 향했다. 조선 수군이 이순신을 중심으로 왜군과 최후의 전투를 치른다.  

감격한 모습이었다. 김한민 감독은 "이런 날이 왔구나. '명량' 찍고 8년 만에 '한산', '노량'을 (2개월 반 차이로) 촬영했다. 개봉하니 10년이다"고 했다. 

김한민 감독을 만났다. 이순신, 그리고 영화를 향한 진심을 들었다. 

◆ 작품의 의미를 짚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이순신 시리즈의 최종본이다. 조명(조선+명나라) 연합군이 노량 해협에서 왜군과 맞섰던 해전을 다뤘다. 임진왜란 발발 7년 후인 1598년 12월을 배경으로 한다. 

프로젝트 완성보다 작품 본연의 의미에 집중했다. 김한민 감독은 "'한산'과 '노량' 모두 어떤 의미가 있는 작품일까 철저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명량' 후속편으로 가는 식은 안 된다고 봤어요. 그래야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보는 관객에게도 의미 있을 것 같았거든요."

약 8년이 걸렸다. 특히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자기 확신이 필요했다. "이순신 장군은 왜 그렇게까지 치열하게 마지막 전투를 해야만 했을까"라며 고심하고 또 고심했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이 살아 계신다고 해도 그분에게 부끄럽지 않은, 유지를 거스르지 않는다는 확신이 나름대로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노량'을 만들 결심을 하고 나니 100분에 가까운 해전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보이더군요.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극복하고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 CG로 구현한 해상 전투신

러닝타임 153분 중 100분이 바다에서 펼쳐진다. 전체 관람 장면 가운데 3분의 2를 해양 전투신에 할애했다. 조선 수군은 연신 "발포하라", "포격하라", "화살을 퍼부어라"라고 외친다. 

해전(海戰)을 다뤘지만 실제 바다(海)에서 촬영하지 않았다. 대부분 해상신은 실내 세트장을 이용했다. 물 한 방울 쓰지 않고 리얼리티를 구현했다. 

김한민 감독은 "물 없이 해전을 찍을 수 있을까, 어느 정도 리얼리티를 갖고 규모 있는 해전 구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초기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컴퓨터 그래픽(CG) 작업으로 실감나는 전투신을 그렸다. 이를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총동원됐다. 25개 업체, 800여명 스태프가 참여했다. 

무엇보다 백병전 연출이 압권이다. 롱테이크 기법을 활용했다. 3개국 수군들이 지근거리에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이들의 시선을 좇았다. 명나라 병사로 시작해 조선의 장수, 왜나라 병사를 거쳐 마지막 이순신 모습으로 이어진다. 관객들로 하여금 전장의 한 가운데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롱테이크를 제안했더니 모든 스태프들의 첫 반응이 '어떻게 찍으시려고'였어요. 전 '그대들이 도와줘야지' 했죠.(웃음)" 

김한민 감독은 "근데 이건 꼭 해야 할 것 같았다. 이순신 느낌이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장면"이라며 "돈과 시간, 노력이 얼마나 들어도 완성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 사운드, 복병을 맞닥뜨리다 

다만 복병이 있었다. 사운드 설계에 애를 먹었다. 김한민 감독은 언론배급시사회 전날까지 관련 작업을 해야만 했다. 

그는 "사운드가 변수이자 복병이었다. 긴장감 있는 사운드로 (롱테이크신을) 덮었더니 장면이 안 살더라. '연출을 잘못했나' 이런 결론에 도달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2시간짜리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지휘자처럼 (사운드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제 지휘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더라고요. 관계자들이 어떨 땐 실망하고, 어떨 땐 굉장히 좋다고 했죠." 

완급 조절을 통해 변화를 꾀했다. 특정 캐릭터가 등장하는 신에서 뮤트(음소거)를 활용했다. 최소한의 사운드로 감동을 배가시켰다. 

"신스 음악을 끊었더니 전혀 다른 세계의 이순신이 존재하는 것 같더라고요. 과감한 사운드 콘트라스트로 답을 찾았습니다." 

북소리도 감동 포인트 중 하나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북소리가 처음과 끝을 장식한다. 단순한 사운드가 아니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주제 의식을 이 소리에 함축했다.  

김한민 감독은 "북소리가 전장을 전체적으로 지배한다"며 "(왜군 장수가) 노량 해협에 들어오려다가 도망가고, 구토할 지경에 이른다. 명군과 조선 장수들은 굉장한 힘을 얻고 결의를 다지고 싸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북을 너무 많이 치는 거 아니냐'고 했어요. (웃음) 감독 촉이지만 아마 저 소리가 절대 넘치거나 과하지 않을 거라 했습니다."

◆ 이순신 3부작, 그리고 임진왜란 드라마

이순신 3부작의 최종 목표는 뭘까. 김한민 감독은 즉답을 내놨다. "이순신을 널리 알리고 싶다. 이순신 정신이 우리 시대에 소중하게 리마인딩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사실) 지금의 역사도 잘 종결되어 보이진 않잖아요. 여러 문제들이 끝나지 않은 느낌이 있는데 관객들이 이런 부분에 공감하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람은 또 있다. '노량: 죽음의 바다'가 한국 영화 부흥에 조금이나마 일조하는 것. 천 만 영화 등극을 앞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흥행 바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성수 감독과도 힘을 모은다. 김한민 감독이 '서울의 봄'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여한 것처럼 김성수 감독 또한 지원사격한다. '노량: 죽음의 바다' GV 참석을 확정했다.  

"'서울의 봄'에 이순신 동상이 2번이나 나오더라고요. 이태신도 이순신이랑 좀 비슷하고. (웃음) 이순신 염두에 두고 썼냐고 물어봤는데 '잠재의식이 발동됐나' 하시더군요."

차기작도 귀띔했다. 임진왜란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작품명은 '7년 전쟁'(가제)이다. "이순신 3부작을 하다 보니 임진왜란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순신이 아닌 이덕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이덕형은 '오성과 한음'의 한음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정치 외교사 측면에서 다룰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한민 감독은 10년 프로젝트를 끝낸 스스로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천행(天幸)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코로나 시국 등 여러 변수들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슬럼프를 겪었는데요. 잘 넘어가고 '노량'까지 무사히 론칭했습니다. 천행 맞는 것 같습니다."

<사진제공=(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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