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지금까지 걸어온 여정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남아있어요." (메간·17·미국)
메간은 하와이 소녀다. 4살부터 춤을 췄다. 고작 10살, 홀로 미국 LA로 이주했다. 집과 가족을 떠나 오직 꿈을 향해 달렸다.
첫인상은 엉뚱하고 활발하다. 그러나 무대에만 서면 돌변했다. 긴 팔다리로 시원시원하게 뻗어내는 안무와 능숙한 표정 연기로 무대를 장악했다.
어린 나이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 메간의 드림이 눈앞에 다가왔다.
Q. 자기소개
저는 메간이고, 17살입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왔습니다. 3살 때 춤을 추기 시작했고 8살 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Q. K팝 아티스트를 꿈꾸게 된 계기는?
데뷔 전 혹독한 트레이닝과 개발 과정 때문에 K팝 시스템 아래서 데뷔하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연습생으로 합류하기 전에는 얼마나 혹독한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는지 몰랐어요. 완전 충격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한국 팝과 미국 팝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에 내보이기 전에 훈련하고, 개발하고, 실력을 갈고닦는 과정. 수년간의 노력이 데뷔와 함께 결실을 맺는 보상이죠.
Q. 장거리까지 와서 준비 중인 친구들도 많은데, K팝의 어떤 매력에 매료됐나.
저는 원래 하와이 출신이에요.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와이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습니다. 춤, 노래, 연기, 모델 일에 관심이 있었어요. 10살에 집과 가족을 떠나 이주를 선택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배우고 적응하는 데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매일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저와 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게 기뻐요.
특히 '드림 아카데미'는 수천 번의 오디션을 거쳐서 참가자들을 선발했잖아요. 이 프로그램이 저에게서 무언가를 보았고, 계속해서 저를 믿어준다는 것 자체로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Q. 롤모델로 삼고 있는 K팝 아티스트는?
'블랙핑크' 제니입니다. 제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이고, 많은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입니다. 특히 무대 위에서의 존재감이 대단해요. 몇 시간이고 몇 시간이고 볼 수 있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미션 1에서 '핑크 베놈'을 공연하게 돼 정말 기뻤습니다.
Q.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과 미션을 수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언어의 장벽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션 1 때 저희 팀에 일본인 히나리가 있었는데 의사소통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히나리는 영어를 거의 못 했고 저희는 일본어를 전혀 몰랐거든요.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해결 방법을 배웠어요! 몇 가지 일본어 구문을 배우거나 영어를 가르쳐 주거나 번역기를 사용하기도 했죠. 결국에는 소통하게 됐어요!!!
정말 힘들었던 건 사람들이 탈락할 때였어요. 세계 각국에서 왔기 때문에 탈락하면 아주 멀리 떨어진 고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언니라고 생각할 정도로 친한 참가자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탈락했을 때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친구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었고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여기서 맺은 인연은 평생 간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견뎌냈죠.
Q. 가장 기억에 남는 미션은?
미션 1이었던 것 같아요! 첫 미션이었기 때문입니다. 영상이 어떻게 보일지, 대중이 어떻게 반응할지. 그리고 제가 어떻게 평가받을지 정말 예상할 수 없었거든요. 우리의 실력과 재능을 처음 보여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할지 너무 불안했습니다. 지금은 결과에 만족하고 이 기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Q. 미션하면서 가장 힘이 됐던 한마디가 있다면?
스탭분들이 저희 공연을 보고 보내준 반응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공연에 쏟은 모든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은 기분이었어요. 저희가 흘린 피, 땀, 눈물이 다 보람 있는 일이었죠!
Q. '드림아카데미'에 참가하면서, 나의 체력을 지켜준 아이템 혹은 비결이 있다면?
저만의 팁과 요령이 많이 있습니다. 먼저 노래할 때는 허브차를 마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저는 꿀, 페퍼민트, 허브가 섞인 차를 마셔요. 목이 아프거나 목소리가 안 나올 때마다 한 숟가락씩 마시면 가장 빨리 낫더라고요!
춤을 추면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꼭 휴식을 취하는 것이었어요. 몸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피로로 인해 부상을 입기 쉬워요. 하루를 쉬고 나면, 그 다음 주를 맞이할 준비가 된 상태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Q. 자신의 킬링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저만의 매력은 바로 '반전 매력'입니다. 저는 집중력이 매우 강하고 무대 위에선 콘셉트에 맞춰 돌변하죠. 하지만 공연을 하지 않을 때는 친근하고 엉뚱한 소녀입니다.
저는 친구들과 웃고 농담하는 것을 좋아해요. 무대 위에서의 제 성격이나 페르소나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죠.
Q. 데뷔하게 된다면, 가장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은?
데뷔하게 된다면 'SNL'에 출연하고 싶습니다. 제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콩트를 할 때는 통통 튀는 제 본 모습이 나오니까요.
또 출연하고 싶은 TV 프로그램은, '보그'의 '왓츠 인 마이 백'(what's in my bag)입니다. 정보를 알려주는 콘텐츠를 자주 봐요. 저도 언젠가는 저만의 아이템을 소개하고 싶어요!
Q. 무대를 하면서 떨리는 순간도 많을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 자신만의 긴장 푸는 비법 전수해 달라
사실 저도 긴장을 많이 해요. 공연 차례가 되면 너무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곤 했습니다. 완벽주의 때문인 것 같아요.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고 싶고, 모두가 원하는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었죠.
제게 가장 큰 도움이 된 방법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의 평가를 위해 잘하는 것이 아닌, 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하는 팀을 생각했습니다.
또, 구체적으로 도움이 된 방법은 일기 쓰기였습니다.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아서 압박감이 있었는데, 일기를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Q. 한국에서 K팝 시스템으로 트레이닝 받으면서 어떤 걸 느꼈는지?
미국에서의 트레이닝과는 많이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존중하는 문화'라고 생각해요. 존중하는 마음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다른 연습생에게 인사하는 것들이요! 문화가 다르지만, 매우 흥미롭고 배우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Q. 나만의 우리(드림 아카데미)만의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드림 아카데미'에서 저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퍼포먼스입니다. 제 가장 큰 장점은 춤이나 노래가 아니라 관객을 사로잡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퍼포먼스나 감정 표현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섹시함, 멋짐, 귀여움 등이요. 매번 공연할 때마다 다른 버전의 저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제 공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저는 늘 공연하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해 왔어요.
Q. 데뷔 후 가장 이루고 싶은 성과 혹은 목표가 있다면
데뷔 후 이루고 싶은 건, 나 자신에게 확신을 갖는 것입니다. 항상 내가 어떤 사람인지 찾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여정이 너무 자랑스럽지만 아직 갈 길이 남았어요.
표면적으로는 무대에서 공연하거나 상을 받는 것과 같은 것들이 있지만, 제 가장 큰 목표는 더 내적인 것입니다다. 저라는 사람에 대해 100% 자신감을 갖고 싶어요.
Q.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한국 와서 제일 맛있게 먹은 음식은?
한국 음식을 좋아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입니다. LA에 있을 때도 떡볶이를 좋아했어요. 한국에 오면 꼭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맛있어요! 또 하나는 한국식 후라이드 치킨입니다! 단맛도 좋지만 매운맛도 정말 좋아해요!
Q. 서로 부르는 애칭이 있다면?
사람들은 저를 메간, 메이욕(Meiyok), 메기(Meggy)라고만 불러요. 하지만 다른 친구들한테는 이즈라면 에지(ezzy), 에밀리는 이엠(em), 라라는 라리아나(lariana), 나영이는 언니라는 별명이 있어요.
Q. 즐겨 보는 K콘텐츠가 있다면?
최근 K-드라마에 푹 빠졌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최근에 '여신강림'(True Beauty)를 다 봤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보곤 했어요. 최애 드라마가 됐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재밌게 본 드라마를 추천해달라고 말해놨어요!
Q. MBTI는?
제 MBTI는 INTP입니다!! 제 성격과 잘 맞는 것 같아요! 처음엔 제가 내향적이라고 해서 너무 놀랐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는 정말 친한 사람들에게만 외향적인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일단 마음을 열면 쉬지 않고 이야기해요.
Q. 미션이 끝난 뒤 떠나고 싶은 여행지는?
'드림 아카데미'가 끝나면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싱가포르입니다! 저는 외가 쪽 가족 모두가 그곳에 살고 있어요! 정말 오랜만에 포포(할머니)를 만나러 가고 싶어요! 제가 자랐을 때 접했던 음식과 문화들이 그리워요. 또 가보고 싶은 곳은 이탈리아입니다. 저는 미식가라서 100가지 종류의 파스타를 먹어보고 싶어요!
<사진출처=하이브 x 게펜 레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