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 | 파리(프랑스)=박혜진기자] "오늘 밤, 드디어 파리에 왔습니다"(스키즈)
"오늘 밤, 마치 천국에 온 것 같아요."(소피아, 22)
스키즈가 파리에 왔다. 마침내, 꿈에 바라던 무대에 섰다. 스테이도 파리에 왔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그들을 만났다. 파리는 지금, 서로의 천국이다.
스트레이 키즈가 파리의 밤을 불태웠다. 지난 2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롱샴 경마장에서 열린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파리' 무대에 섰다.
스키즈는 이날 공연의 헤드라이너. 6만 명의 관중 앞에서 무대를 이끌었다. 히트곡 퍼레이드는 물론, '탑라인', '슈퍼볼'도 최초 공개했다.
'디스패치'가 롤라팔루자 파리를 찾았다. 스키즈가 불태운 80분, 스테이가 불 밝힌 80분을 목격했다.
◆ 스페인에서 프랑스…유럽인의 음악 축제
이날 공연 전, 파리 도심에서부터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 손에는 나침봉을, 한 손에는 '스키주' 인형을 들고 롤라팔루자로 향했다.
유럽 최고의 음악축제였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스페인, 독일 등 각국에서 온 팬들이 공연장을 채웠다. 미국에서 건너온 사람들도 있었다.
프랑스 출신 노에미(22), 이올라니(13), 마엘(12)은 "스키즈가 파리에 와줘서 정말 고맙다. 만날 날만 기다렸다. 무엇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성 팬 조반니(16)는 "우울증에 빠져있을 때 스키즈의 음악을 들었다"며 "덕분에 치유됐다. 그들이 제 삶을 구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스페인에서 온 마리아(17), 소피(18), 가비(15)는 "어메이징한 그룹"이라며 "모든 노래가 좋다. 특히, 신보인 '톱라인'과 '특' 무대가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독일에서 온 스테이도 만났다. 안젤리나(19)는 "오직 스키즈를 보기 위해 왔다. 2017년부터 그들의 팬이었다. 오늘은 제게 최고의 날"이라고 기뻐했다.
스테이는 기다리는 동안 영업(?)도 불사했다. 서로 포토카드를 교환했다. 스키즈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직접 팀을 소개하고, 사진을 주며 홍보했다.
◆ 롤라팔루자의 주인…"기다리고 기다렸다"
그 시각, 스트레이 키즈는? 대기실에서 몸을 풀었다. 평소보다 들떠보였다. 그도 그럴 게, 한국 최초로 파리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선다.
스키즈는 공연 전 '디스패치'에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의 첫날, 헤드라이너로서 무대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번 축제의 라인업은 '핫'하다. 스키즈뿐만 아니라, 스페인 가수 로살리아와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가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음악 시장에서 가장 핫한 스타들이다. 로살리아(베스트 라틴 록)와 켄드릭 라마(베스트 랩 송, 앨범, 퍼포먼스)는 올해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다.
방찬은 "이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며 "오늘 오전 리허설을 해보니 관객 여러분이 가득 채운 경기장 모습이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설렘을 표했다.
창빈은 "'롤라팔루자 파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무대가 있다"며 "전 세계 스테이가 원하고 기대했던 곡들을 최초 공개한다"고 귀띔했다.
◆ 파리의 특별 무대…'탑라인'·'슈퍼볼' 공개
"Stray Kids Everywhere All Around the World"
스키즈가 등장하기 전부터 현장은 달아올라 있었다. 팬들은 무반주로 공식 슬로건을 외쳤다. 공연장이 떠나가라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밴드의 웅장한 드럼 소리가 시작을 알렸다. 무대에 대형 거미 세트가 펼쳐졌다. 그 중심에서 스키즈가 등장했다. 스테이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거미줄'로 막을 올렸다. 끈적한 그루브로 흥을 돋웠다. 필릭스가 거미줄을 휘감으며 팬들을 홀렸다. 방찬은 여유롭게 손 인사를 건넸다.
'소리꾼'으로 한국의 멋을 알렸다. 한복을 걸치고 등장했다. 북소리에 맞춰 화약이 터졌다. 파리지앵들이 한국어로 전곡을 따라 불렀다.
스키즈는 특별 무대를 준비했다. '탑라인'과 '슈퍼볼'을 최초 공개했다. 강렬한 레드 의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탑라인' 인트로가 흘러나오자, 열기는 최고조로 올랐다. 진한 힙합을 선보였다. 필릭스가 겉옷을 벗어 던졌고, 스테이가 환호했다.
창빈은 '디스패치'에 "전주 시작되자마자 스테이의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며 "그래서 뿌듯하고 짜릿했다"고 말했다.
◆ "파리, 소리 질러!"…떼창, 제대로다
오랜만에 쓰리라차의 유닛 무대도 볼 수 있었다. '헤이데이'(Heyday)가 바로 그것. 세 사람은 힙합 무대를 꾸몄다.
창빈이가 랩으로 시작했다. 불기둥이 치솟았다. 방찬, 한, 창빈은 좌, 우, 중앙으로 찢어졌다. 무대를 뛰어다니며 스테이와 호흡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떼창 메들리. '마이 페이스'(My Pace)-'미로'(MIROH)-'헤이븐'(Haven)을 연결해서 선보였다.
승민 "오늘 최고의 무대"라며 "페스티벌의 묘미다. 퍼포머와 관객 모두가 따라 부르고 춤출 수 있는 곡들을 배치했다. 엔딩을 달군 선곡"이라고 말했다.
'미로'로 제대로 축제를 즐겼다. 힙합과 EDM을 합한 곡. 붉은 에어샷이 터졌다. 멤버들도, 팬들도 내일이 없는 것처럼 뛰었다.
'Do whatever you want / 같이 틀을 깨고 여기 아지트로 모여 right now / Woah oh oh 몸이 가는 대로 / I wanna STAY with you.'('헤이븐' 중)
최고의 순간은, '헤이븐'(Haven)이었다. 불꽃놀이와 함께 몸을 날렸다. 팬들은 황홀함에 서로를 껴안았다. 그 순간, 폭죽이 별처럼 쏟아졌다.
◆ 서로의 Haven…파리의 Heaven
스키즈와 스테이는 음악이 흐르는 동안, 서로에게 안식처(haven)가 됐다. 그리고 그곳은 모두에게 천국(heaven)이었다.
"마치 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에요. 기다리고, 기다렸던 순간이 눈앞에서 펼쳐지다니…오늘 밤을 잊지 못할 거예요."(소피아, 22, 프랑스)
방찬 역시 "이 광경을 직접 보니 정말 꿈만 같다"고 말했다. 현진은 "함께 노래하고 뛰놀았던 시간은 잊지 못할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롤라팔루자 파리 측은 "오늘 밤은 파리가 K팝의 도시였다. 이보다 멋진 헤드라이너는 상상할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팬들은 스키즈의 무대를 보고 몸을 떨기도 했다. 이날 약 20여 명 이상이 실신했다. 멤버들은 공연을 잠시 중단하고, 팬들의 안전을 살폈다.
폴린(35, 프랑스)은 "빨리 유럽에서 콘서트를 열었으면 좋겠다"며 "프랑스인들이 얼마나 그들을 사랑하고 기다리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바랐다.
佛켜진 파리
"우리는"
"스트레이 키즈만"
"기다렸다"
"스트레이 키즈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한 모든 분에게도, 오늘이 특별한 추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우리 또 만나요."(현진)
<사진=파리(프랑스) 이호준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