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명주기자] "죄송합니다."
배우 유아인(38)이 경찰 소환에 응했다. 마약 관련 혐의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지 50일 만에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아인은 27일 오전 10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검은색 수트를 입고, 고개를 숙인 채 마수대로 향했다.
경찰은 유아인을 비공개로 불렀다. 애초 24일 예정된 소환 날짜가 언론에 노출, 조사 일정을 3일 뒤인 27일로 연기했다.
유아인이 지난 달 6일, 마약류관리법위반혐의로 입건됐다. 국과수 모발감정 결과 포로포폴, 대마, 코카인 등의 마약류가 검출됐다.
경찰은 50일 동안 전방위적인 수사를 펼쳤다. 국과수 결과를 뒷받침할 자료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휴대폰 2대를 압수해 8년치 대화를 분석했다. 포렌식 추출 기록만 1만 장이 넘는다. 병원 및 자택 2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병원 의료진, 소속사 관계자, 지인들까지 소환했다. 조사 범위를 주변까지 넓히며 시기와 장소 등을 특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찰은 유아인 소환을 끝으로 2개월째 이어진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포로포폴 혐의 입증은 무리가 없지만, 나머지 마약류의 경우 범죄사실을 특정할 증거가 필요하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 결과를 뒷받침할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게 핵심"이라면서 "뿐만 아니라 소환 조사를 통해 (혐의) 인정을 받아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아인 측은 "본인이 저지른 잘못을 충분히 안다. 반성하고 있다"면서 "어떤 말의 사죄도 부족할 것이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성실히 있는 그대로 사실을 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피의 사실에 관해서는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사진=민경빈 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