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연배우 올리비아 핫세와 레너드 위팅이 촬영 당시 성 착취를 당했다며 제작사를 상대로 5억 달러(한화 6300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프랑크 제피렐리 감독의 아들 피포 제피렐리가 공식 입장을 내놨다.
제피렐리는 7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로미오와 줄리엣’ 속 누드는 아름다움과 상호 관계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한 거지, 결코 병적인 느낌을 함유한 음란물이 아니다. 아버지 프랑코 감독은 생전 포르노 산업을 반대한 인물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간 핫세도 위팅도 인터뷰를 통해 세계적인 성공을 안겨준 경험에 대한 행복과 프랑코 감독을 향한 인사를 표해왔다”면서 “노년이 된 두 배우가 촬영 후 55년이 지난 오늘날 갑자기 깨어나 수십 년 간 고통 받았다고 하는 걸 들으니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지난 1968년 상영된 ‘로미오와 줄리엣’은 핫세와 위팅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으로 이들은 이영화로 골든 글로브 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았다.
그러나 최근 핫세와 위팅은 ‘로미오와 줄리엣’ 촬영 당시 프랑코 감독으로부터 속옷을 착용하고 베드신을 촬영할 것이란 약속을 받고도 맨몸을 촬영에 나서야 했다며 이 때문에 나체가 노출됐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나아가 이들은 ‘로미오와 줄리엣’ 이미지가 고착화 돼 이후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상대로 5억 달러의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 =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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