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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곳으로" NCT 127, 시즈니와 링크

[Dispatch=정태윤기자] “다음은, 이곳보다 더 넓은 곳으로 가겠습니다.” (NCT 127)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초록빛 물결이 깔렸다. NCT 127은 객석을 찬찬히 눈에 담았다. 멤버들은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에 눈물도 보였다.

그래서, 또 다른 목표를 내걸었다. 잠실 주경기장보다 더 크고, 더 넓은 곳에서 팬들을 만나겠다는 것.

“정말 진심을 다해 준비했어요. 내일이 되면 모두 끝난다는 생각에 울컥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곳에서 만나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 (도영)

NCT 127이 23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2번째 월드 투어 서울 스페셜 공연 ‘네오 시티: 서울 더 링크 플러스’를 열었다. 

데뷔 7년 차, 꿈의 무대에 섰다. 주경기장은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이다. 멤버들은 지난 22~23일, 양일간 총 6만 명의 팬들을 동원했다.

“뻥 뚫린 장소에 잔디밭이 예쁘게 깔렸네요.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이렇게 큰 곳에서 공연하는 게 실감이 안 납니다. 다 여러분 덕입니다.” (태용)

◆ “우리가 어딜 가든 축제”

공연은 대표 곡 ‘영웅’으로 화려하게 시작했다. NCT 127은 축제의 문을 제대로 열었다. ‘우리가 어딜 가든 축제 / 들어 축배’ 가사가 한층 흥겹게 느껴졌다.

시즈니도 스타트부터 우렁찬 떼창을 선보였다. 멤버들은 정규 3집 수록곡 ‘레몬에이드’, 미니 2집 타이틀곡 ‘무한적아’까지 연달아 소화했다.  

태용은 “‘무한적아’는 사골 국물 같은 곡이다. 연차가 쌓일수록 진국이 되는 것 같다”며 “저희가 더 완벽히 마스터 할 때까지 10년, 20년 계속 옆에 있어 달라”고 말했다.

NCT 127은 이날 총 37곡을 준비했다. 무려 4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다채롭게 꾸몄다. EDM 편곡과 새롭게 선보이는 무대까지 준비했다. 

월드투어 중에도 시간을 쪼개 연습했다. 유타는 “뒤로 갈수록 엄청난 곡들이 기다리고 있다. 체력 분배 잘해서 함께 즐겨달라”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 “유닛도, 네오하게” 

멤버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유닛 무대를 새롭게 준비했다. 먼저 도영, 재현, 정우가 ‘후유증’을 불렀다. 그레이 수트를 입고 감각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메인 보컬 태일과 해찬은 감미로운 보이스로 승부했다. ‘러브 사인’으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냈다. 태일은 키보드 연주를, 해찬은 춤으로 무대를 풍성하게 했다.

마크와 태용은 파워풀한 랩 실력을 자랑했다. 마크는 솔로곡 ‘바이브레이션’을, 태용은 ‘문라이트’를 선곡했다. 서로 다른 매력으로 솔로 무대를 채웠다. 

태용의 자작곡도 들을 수 있었다. 쟈니, 태용, 유타, 마크의 유닛곡 ‘헬로’다. 태용은 “연습생 때부터 만들어온 곡이다. 7년 만에 완성하게 됐다”며 “저희가 성장했다는 게 와닿는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발라드, 랩, 얼반,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이밖에 재현의 ‘로스트’, 도영의 ‘더 리즌 와이 잇츠 페이보릿’, 유타 ‘버터 플라이’ 등 새로운 무대를 만날 수 있었다.

◆ 새로운 ‘플러스’(+) 

NCT 127은 이날 공연명(더 링크 플러스)에 걸맞게 볼거리도 추가했다. 각종 무대 장치와 연출을 동원해 주경기장을 화려하게 꾸몄다. 

본무대에는 4대의 리프트를 설치했다. 다리 모양으로 만들어 입체적인 효과를 줬다. 규모도 압도적이었다. 서브무대에서 본무대를 연결하는 자동 레인의 길이는 무려 120m였다. 

돌출 무대는 360도 회전 무대로 제작했다. 이 무대는 각도가 기울어지는 폴딩 스테이지로 변신했다. 멤버들의 퍼포먼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줬다.

회전 무대는 ‘백 투 유’, ‘윤슬’ 등 발라드 곡에서 빛났다. 태용은 “(스태프들에게) 턴테이블을 계속 돌려달라고 했다. 응원봉 빛나는 게 너무 예뻤다. 계속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하이라이트는 야외 공연의 묘미, 폭죽이었다. NCT 127은 ‘스티커’, ‘슈퍼휴먼’, ‘체리 밤’으로 이어지는 타이틀곡 무대를 펼쳤다. 무대 끝과 동시에 화려한 폭죽이 터졌다. 축제 그 자체였다.

◆ “127 옆에는 시즈니”

3년 9개월 만에 마음껏 함성을 지른 콘서트였다. 이날 공연은 시즈니와 함께 만들었다. 쌀쌀한 날씨도 막을 수 없었다.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뜨겁게 열광했다. 

종이비행기 이벤트도 있었다. 시즈니는 정규 4집 수록곡 ‘종이비행기’에서 직접 접은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수만 개의 종이비행기가 주경기장 위를 날았다. 

후반부는 모든 객석이 스탠딩처럼 즐겼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온은 떨어졌지만, 현장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주경기장에서의 마지막은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렸다. 

NCT 127과 팬들에게 주경기장은 7년의 결실 같은 곳이다. 멤버들은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 더 나아가, 더 큰 무대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영은 "앞으로 남은 공연장 중, 이곳이 가장 큰 공연장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감격했다. 쟈니도 "제게 소원이 있다면, 뛸 수 있을 때까지 여러분과 뛰고 싶다는 것"이라 소망했다.

“127 옆에는 시즈니, 항상 같은 곁을 지킬게”

시즈니 역시 NCT 127에 약속했다. 준비한 슬로건을 들어 올렸다. 마지막 곡은 ‘다시 만나는 날’이었다. 멤버들은 “이 곡의 제목처럼 곧 다시 돌아오겠다”고 인사했다.  

다음은, NCT 127이 시즈니에게 전한 마음이다. 

"너무 열심히 진심으로 준비했어요. 내일이 되면 이 순간이 사라진다는 생각에 울컥했습니다. 데뷔 7년의 결실이 주경기장에서 공연하는 것이라는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늘 든 생각은, 앞으로 남은 공연장 중 이곳이 가장 큰 공연장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더 큰 곳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도영)

"이틀 동안 콘서트 하면서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임했습니다. 다행히 콘서트를 마쳐서 뿌듯하네요. 많이 부족하지만,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제 가수인생 중 오늘을 정말 잊지 못할 겁니다. 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정우)

"재미있었나요? 저도요. 짧은 시간 안에 저희가 원하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의견도 많이 내면서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더 즐기면서 공연을 한 것 같아요.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한 만큼, 많은 분이 잠 못 자고 준비해주셨어요. 무엇보다 아름답게 공연장을 완성해준 우리 시즈니. 누구보다 감사하고 아름답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추억 만들어요." (태일)

"정말 재미있는 공연이었어요. 매번 무대 설 때마다 내가 왜 이 직업을 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저희의 모든 순간에 여러분이 있습니다. 시즈니가 있어서 이 무대가 완성됐습니다. 사랑합니다." (유타)

"날씨는 좀 춥지만, 마음은 굉장히 따뜻합니다. 데뷔하고 나서 1년 차에 걷는 법을 배우고, 2년 차에 말하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지금 7년 차에 배운 건, 사랑하는 법인 것 같습니다. 멤버들과 여러분을 만나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됐어요. 멤버들이 제 곁에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우리가 한 팀이라는 걸 평생 안고 가고 싶습니다." (태용)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서 한 마음으로 응원해준다는 게 정말 값지고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많은 에너지를 받으면서 '우리가 정말 멋진 일을 하고 있구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여러분도 정말 멋집니다. 오늘 조금 추웠지만, 마음만은 뜨겁게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재현)

"저희 9명을 단합하게 해주는 건 시즈니더라고요. 공연하는 내내 체감했습니다. 멤버들 모두 시즈니 중심으로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시즈니 때문에 만들어진 공연이라서 정말 고마웠어요. 많은 힘을 받았습니다.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크)

"콘서트를 만들고, 무대를 하기까지 쉬운 것이 하나도 없어요. 이번 공연은 더더욱 그랬습니다. 스태프들 없었으면 정말 힘든 공연이 될 뻔했습니다. 콘서트 마지막 날은 항상 감성적으로 되는데요. 아쉬워서 그런 것 같아요. 여러분은 아쉽게 생각하지 말고, 눈에 담았던 이 순간을 오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더 넓은 공연장에서 만나요." (해찬)

"우리 멤버들 9명, 그리고 뒤에서 고생해주시는 많은 분, 그리고 시즈니. 정말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저에게 딱 하나의 소원이 있다면, 뛸 수 있을 때까지 여러분과 뛰고 싶습니다." (쟈니)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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