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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각본·연기, 다 잡았다"…이정재, 혼신을 다한 '헌트' (시사회)

[Dispatch=정태윤기자] "살이 계속 빠졌습니다. 첫 촬영과 마지막 촬영 의상 사이즈가 달라졌어요. 그 정도로 책임감을 가졌던 현장이었습니다." (이정재)

실은, 편견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게, 영화 '헌트'는 배우 이정재가 처음으로 연출하는 상업 장편 영화다. 도전에 의의가 있을 수 있겠다는 선입견이 들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왔다. 총기 액션은 스타일리시했고, 카체이싱은 긴장감이 넘쳤다. 스파이를 추리하는 서스펜스도 흥미진진했다. 

게다가 배경이 1980년대다. 실제 우리가 겪었던 현대사를 그리며, 125분을 꽉 채웠다. '감독' 이정재의 역량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점점 야위어갔다는 동료들의 말이 이해될 정도였다. 

허성태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정재에게 "이걸 다 찍으실 수 있겠냐"고 물었다고 한다. 

"시나리오만 봐도 스케일이 엄청났습니다. 저도 오늘 아웃풋을 처음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등에 담까지 오더라고요. 어떻게 이렇게 연출했을까 감탄했습니다." (허성태) 

영화 ‘헌트’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열었다. 감독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등이 참석했다. 

‘헌트’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주인공. 두 사람이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서스펜스도 그린다. 박평호와 김정도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 ‘동림’을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한다. 치밀한 심리 싸움으로 날 선 대립을 펼친다. 

이정재의 첫 연출작이다. 그는 첫 작품부터 민감할 수 있는 소재들을 과감히 가져왔다. 1980년대 초 광주 학살, 독재, 북한과의 대립 등을 섬세하게 넣었다.

이정재는 "원래 시나리오 초고에 있던 설정이었다. 그 판권을 가져왔다"면서도 "제가 대본을 쓰면서 내용은 거의 다 달라졌다. 그러나 설정 자체는 유지했다. 모두가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신념에 대해 한 번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대 배경과 각 캐릭터의 딜레마를 이용해 살짝 (제작) 의도를 드러냈어요.” (이정재) 

‘헌트’는 영화 내내 누가 스파이인지 서로를 의심하게 한다. 하지만 완전한 선도, 완전한 악도, 온전히 그리지 않았다. 이 또한 감독 이정재의 의도다. 

“사람을 단순하게 판단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 사람이 왜 좋고, 왜 나쁜 사람인지 더 깊이 있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캐릭터 안에 다양한 결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정재)

영화는 125분 내내 작은 복선들을 겹겹이 쌓아 올린다. 이정재는 “저는 명확하게 단서를 주고 싶지 않았다. 작은 복선들에 집중하며 봐주시면 더 잘 이해되실 거다”고 귀띔했다.

연출자로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로 배우들이었다. 이정재는 “오랫동안 연기자 생활을 하다 보니 연기자가 돋보이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저도 오랫동안 연기를 했잖아요. 그렇다 보니 편집 과정에서도 배우 개개인의 장점과 색깔을 극대화해 스크린에 담고 싶었습니다.” (이정재)

배우들이 보는 감독 이정재는 어땠을까. 고윤정(조유정 역)은 ‘헌트’로 첫 영화 데뷔를 했다. 이정재는 상대적으로 연기 경험이 적은 고윤정의 연기 디렉팅도 직접 했다. 

고윤정은 “촬영 2달 전부터 감독님과 계속 대본 리딩을 했다. 2주에 한 번씩 보고 통화도 정말 많이 했다”며 “덕분에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감독님이자 선배님이시잖아요. 그래서 더 섬세하게 디렉팅을 해주셨죠. 더 쉽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말씀 하나하나 다 경력이 묻어 있는 조언이었죠. 배울 게 많은 현장이었습니다.”(고윤정) 

정우성은 이정재와 23년 만에 재회했다. ‘태양은 없다’(1999년)에선 두 청춘의 우정을 그렸다면, 이번엔 서로를 의심하고 대립한다. 

정우성에게도 특별한 현장이었다. 그는 “감독님과 굉장히 오랜만에 작업했다. 촬영하면서 나쁜 도전이 아니라는 확신을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정재의 고충을 느꼈다. “감독님의 옷이 점점 헐렁해지더라. 숙소에 들어가는 뒷모습을 볼 땐 정말 측은했다”며 “하지만 책임을 지고 가줘서 정말 든든했다”고 칭찬했다. 

이정재는 첫 촬영과 마지막 촬영 의상 사이즈가 달라질 정도로 살이 빠졌다. 그 정도로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과 책임이 막중했다.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게 스스로도 느껴졌죠. 그런데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챙겨주시고, 제가 지고 갈 짐을 나눠주셨어요. 동료애를 많이 느낀 현장이었습니다.”(이정재)

전혜진은 평호의 오른팔 ‘방주경’을 맡았다. 촬영 내내 이정재 옆에 있었다. 처음으로 총기를 잡고 액션에 도전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힘들어도 내색할 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액션이 많았어요. 감독님이 약간의 부상이 있었는데 구두를 신고 달리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힘들다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감독님 때문에(?)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전혜진)

이정재는 “테이크가 5번 이상 가면 힘들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좋은 영화를 만들고자하는 마음과, 20년 동안 활동하면서 생긴 책임감으로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헌트’에는 숨은 볼거리도 준비했다. 바로 명품 카메오다.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명배우들이 깜짝 등장한다. 이정재와 정우성의 작품 소식에 너나 할 것 없이 지원사격에 나선 것. 

“저희 영화에 도움을 주겠다는 배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한 선배님은 본인 주연 영화만큼 연습을 해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노력이 현장에서 그대로 드러났죠.”(이정재)

첫 연출작에 대한 감회는 어땠을까. 이정재는 “연기자로서도 그렇고 연출자로서도 가장 좋았던 부분은 훌륭한 연기자들, 스태프와 함께한 것”이라며 “열정적인 분들과 좋은 추억을 남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허성태는 "시나리오를 보고 그대로 옮길 수 있을까 의심도 했었다"며 "그런데 그에 대한 답을 눈으로 확인했다. 정말 놀랐다"며 감탄했다.

이정재는 마지막으로 “올여름 국내 대작들이 한 주 단위로 4편을 개봉한다. 모두 다 소중하고 성공해야 되는 영화다”며 “‘헌트’도 많은 애정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한편 ‘헌트’는 다음 달 10일 개봉한다.  

<사진=민경빈기자(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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