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혜진기자] 배우 정일우가 부분 기억상실증과 뇌동맥류를 고백했다.
정일우는 지난 9일 MBC-TV ‘폰클렌징’(연출 박창훈)에 출연했다. 정일우는 “10년 동안 찍은 사진이 7만 장”이라며 사진 정리를 의뢰했다.
그는 사진을 지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예전에 교통사고가 나서 부분 기억상실증이 있다”고 고백했다.
정일우는 “예를 들면 아는 지인인데 어디서 만났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사진으로 기록한다는 것.
그의 사진첩에는 수많은 음식, 여행, 셀카 사진들이 가득했다. 산티아고 순례길 사진을 보며 뇌동맥류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정일우는 “‘황금무지개’ 드라마 찍을 때 두통이 심했다. 뇌동맥류 병 판정을 받았다”며 “혈관이 부풀어 올라 터지면 뇌출혈로 죽는 거다. 언제 터질지 모른다”고 전했다.
그 때문에 우울증을 겪었다는 것.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사람도 안 만나고 한 달 동안 집 밖도 안 나가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때, 순례길을 걸었다. “어릴 때부터 가고 싶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갔다”며 “500~600km 정도 걸었다. 6개월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정일우는 “직업 특성상 불안감이 컸는데 산티아고 다녀온 뒤부터 현재를 즐기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이킥’ 사진을 보며 신인 시절도 추억했다. 그는 “배우로서 기본이 없을 때 이순재 선생님, 나문희 선생님께서 ‘배우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셨다. 은인 같은 분들”이라고 애정을 전했다.
어머니와 데이트한 사진도 공개했다. “어머니와 애틋하다. 저 유치원 때 유학을 하러 가셔서 3년을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상하이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해 (현재는) 대학교 교수로 계신다”며 “‘야경꾼 일지’ 때 한복을 해주셨다. 문양을 만들어 주셨다”고 소중한 기억을 떠올렸다.
가식 없는 소탈한 매력도 볼 수 있었다. 잘생긴 얼굴을 막 쓰는 사진들이 가득했다. 정일우는 ‘셀카 바보’ 별명을 얻었다.
한편 ‘폰클렌징’은 정리하지 못한 채 쌓여있는 휴대폰 속 수만 장의 사진들을 의뢰인 맞춤형으로 대신 정리해 주는 버라이어티 토크쇼다. 2회는 오는 16일에 방송한다.
<사진제공=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