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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배고픈 배우다…권상우의 위시 리스트 '10' (인터뷰)

 

[Dispatch=서보현기자] "대중에게 잊혀진 느낌이 듭니다."

 

지난 1월 SBS-TV '야왕' 제작발표회 때였다. 이날 권상우는 스스로 "잊혀진 배우"라고 표현했다. 약 3년간 해외 활동에 전념하면서 국내에서의 존재감이 약해졌다는 것. 위기의 순간을 심기일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야왕'을 선보였고, 이 드라마는 마지막회 25.8% 시청률로 화려하게 종영했다. 그럼 지금 권상우의 생각은 달라졌을까? 그 때와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지금, 권상우라는 배우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그는 단호했다. 

 

"내가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 배우인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말해서 답답합니다."

 

SBS-TV '야왕'을 끝낸 권상우를 만났다. 드라마를 끝낸 솔직한 심정부터 물었다. "아쉽다"는 그의 한 마디에서 섭섭함이 느껴졌다. 분명한 건, 캐릭터나 스토리에 대한 미련은 아니었다. 갈증, 해갈되지 않는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었다.

 

데뷔 13년차, 그리고 서른 일곱의 배우 권상우. 그는 똑똑했다. 자신의 강점과 특기를 그 누구보다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었다. 그가 그리고 있는 배우 권상우는 어떤 모습일까. 2013년 4월, 권상우가 스스로를 냉철하게 바라보고 분석했다. 그렇게 작성한 위시 리스트다.

 

 

Wish 1. 하류 아쉬움 털어 버리기

 

☞ 3년만의 국내 복귀작이었다. 시청률은 만족할 만 했다. 동시간대 1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평가는 좋지 않았다. 낮은 완성도로 뭇매를 맞았다. 특히 남자 주인공의 존재감이 급하락하면서 재미가 반감됐다. 화려한 부상을 꿈꿨던 권상우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류를 하루 빨리 지워버리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작품을 끝내면 스스로 '수고했다'는 말이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솔직히 하류가 너무 일찍 사라진 것 같다. 하류가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복수도, 멜로도 다 못보여줬다. 쪽대본보다 그런 것들이 더 힘들었다. 신나게 연기할 수 없었다.

 

이 공허함을 다음 작품으로 채우고 싶다. 지금 생각으로는 재미있는 드라마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물론 영화도 여러 개 보고 있다. 별로 쉬고 싶지 않다. 이 아쉬움을 털어 버리고 싶을 뿐이다. 다음 작품에서는 더 재미있는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다."

 

 

Wish 2. 독보적 캐릭터 만들기 

 

☞ 권상우하면 생각나는 캐릭터는 '한량'이다. 2% 허술하고 2% 껄렁한 역할은 그 어느 배우보다 맛깔스럽게 살린다. 권상우가 가장 빛났던 시기도 그런 역할을 만났을 때다. 하지만 최근 권상우가 해 온 역할은 그와 거리가 있었다. 무겁고 진지했다. 권상우는 다시 진짜 자기 색깔을 찾으려 한다. 먼 길을 돌고 돌아온 만큼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바람이 크다.

 

"배우에게 변신이 필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맞는 확실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정우성, 차태현 등이 그렇지 않나. 본인만의 확실한 캐릭터가 있고, 대중들은 거기에 열광한다. 나도 그러고 싶다. 내게 잘맞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최고의 사랑'이나 '신사의 품격' 같은 로맨틱 코미디에 끌린다. 지금은 내 장기를 확 보여줄 때인 것 같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캐릭터를 업그레이드하고 싶기도 하고. 대중들이 좋아하는, 또 가장 나다운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Wish 3. 장르별로 대표작 만들기

 

☞ 권상우는 다작 배우다. 13년 동안 드라마 10편, 영화 13편을 찍었다. 쉼없이 작품 활동을 해온 셈이다. 하지만 그 중 대중이 기억하는 작품은 몇 안된다. 드라마는 '천국의 계단', 영화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 등에 불과하다. 약 9년 전 작품들이다. 이제, 권상우는 초조하다. 다시 반등할 수 있는,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대표작이 고프다.   

 

"아직도 사람들은 '말죽거리 잔혹사',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말한다. 나도 알고 있다. 그 이후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 나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다. 멜로, 액션, 코미디 등을 할 수 있다. 장르별로 대표작을 만들고 싶다. 그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작품을 말이다.

 

사실 정체기에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은 약 3년 전부터 했다. 불안한 느낌도 들고 왠지 위축도 된다. 뭔가 확 와닿는 느낌이 없었던 탓이다. 한편으로는 이게 배우에게는 좋은 고민이라는 생각도 든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졌으니까. 나와 궁합이 잘 맞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

 

 

 

Wish 4. 대중과 한 발 가까워지기 

 

☞ 사실 권상우는 친근한 스타 중 한 명이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고른 사랑을 받는 톱스타였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에 잇따라 휩싸이며 조금씩 대중과 멀어졌다. 설상가상 작품 활동도 원활하지 못했다. 흥행에 실패했고, 국내에서 오랜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현재 그는 갈림길에 서있다. 다시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는 중이다.  

 

"'야왕'을 많은 사람들이 봐주셨다. 한데 그만큼 나라는 사람을 좋아해 주는 것 같지는 않다. 나는 지금 어느 위치에 서 있는 걸까. 잘 모르겠다. 그래도 참 다행인 것은 '야왕'으로 이미지가 조금은 좋아진 것 같다. 대중에게 한 발짝 다가 갈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예능에 출연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물론 그렇다면 나아질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힐링캠프', '런닝맨' 출연 제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이 없다. 아직 예능에 나가서 지난 시간을 다시 꺼내고 싶지 않다. 그보다는 연기로 나라는 배우를 보여주고 싶다."

 

 

Wish 5. 유명 작가와 작업 해보기

 

☞ 지금까지는 드라마든 영화든 늘 권상우가 메인이었다. 배우보다 제작진이 돋보이는 작품은 극히 드물었다. 권상우는 이제 변화를 주고 싶다고 했다. 소위 말하는 스타 제작진과도 함께 해보고 싶다는 것. 능력을 인정받은 제작진과 호흡을 맞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어서다. 

 

"지금까지 영화와 드라마 모두 소위 말하는 스타 작가와는 인연이 없었다. 왜 나한테는 연락이 안올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한 번쯤은 스타 작가와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이경희 작가, 김은숙 작가 등 같은 분들과 작품을 해보고 싶다.

 

흥행을 바라서가 아니다. 내 장점을 더 끌어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나라는 배우가 그렇다. 얌체볼같은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날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좋은 효과가 날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날 잘 활용하는 작가를 만나 신명나게 연기 해봤으면 한다."

 

 

Wish 6. 직접 기획한 영화 선보이기

 

☞ 옛말에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 권상우가 그렇다. 그 전까지는 작품을 기다리기만 했다. 한데 원하는 작품을 만날 수 없었다. 그래서 직접 영화를 기획하기로 했다. 이것이 권상우가 연기를, 그리고 배우 인생을 즐기는 방식이다.  

 

"영화를 기획하고 있다. 직접 아이디어를 낸 작품이다. 시나리오는 이미 나와 있다. 영화 '퍼펙트 게임' 박휘곤 감독이 맡아서 진행했다. 읽어봤는데 그 어느 영화 시나리오보다 재밌는 것 같다. 물론 내가 직접 출연할 생각이다.

 

거창한 뜻이 있는 건 아니다. 제작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연기, 나와 잘 맞는 캐릭터를 찾다보니 직접 기획을 하게 됐다. 막상 해보니 재미있다. 앞으로도 이런 아이템을 많이 내려고 한다."

 

 

 

Wish 7. 중화권 영화에 출연하기

 

☞ 권상우는 원조 한류스타다. 특히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다. 단순히 한국 작품을 선보인 정도가 아니다. 직접 현지에서 영화를 촬영하기도 했다. 성룡과 함께한 영화 '십이생초', 장백지와 호흡을 맞춘 '그림자 애인' 등이 있다. 이런 경험은 권상우의 시야를 한층 넓게 해줬다. 그렇게 연기의 폭도 넓혀가고 있다.

 

"이번에 경험을 해보니 중화권 영화 시스템이 참 많이 발달해 있었다. 수준이 상당했다. 이 생각은 지난 해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했던거다. 당시 '십이생초' 프로모션 차 칸에 갔었는데 깜짝 놀랐다. 다른 나라에서 이 영화를 찾아준다는 것 자체가 참 재미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중화권에서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려고 한다. 1년에 영화 한두 편 정도 하고 싶다."

 

 

Wish 8. 내 작품으로 영화제 가기

 

☞ 13년을 톱스타로 살았다. 하지만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것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영화제다. 해외는 국내 영화제와도 유독 인연이 없었다. 영화제는 배우에게 온전히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자리가 아니던가. 지금 권상우에게는 그런 짜릿한 관심과 떨림이 필요하다.

 

"아직 못해본 것들이 많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영화제에도 익숙하지 않더라.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06년 영화 '야수'의 밤 때 이후로 한 번도 가지 못했다. 동료 배우와 선후배들에 비해서는 그런 경험들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내 작품으로 당당히 영화제에 가보고 싶다. 주인공 자격으로 그 자리에 참석하고 싶어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싶은 욕심은 없다. 상이야 받으면 좋지만, 나는 상을 목표로 작품을 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Wish 9. 50대에도 섹시한 배우되기  

 

☞ 권상우는 대표적 몸짱 스타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흐트러진 모습은 보인 적이 없다. 심지어 결혼을 하고 아이 아빠가 돼서도 그랬다. 늘 탄탄한 몸매를 유지, 남성미를 어필했다. 이는 권상우 나름의 전략이었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서다. 이를테면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 그리고 조지 클루니처럼.


"동년배 배우와는 다른 색깔로 가고 싶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그 나이에 맞는 역할는 하고 싶지 않다. 50대가 돼서도 민첩하게 액션 연기를 하고 싶고, 멋지게 노출도 해보고 싶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그런 배우가 없지 않나. 내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

 

자기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남성적인 매력이 있는 배우로 남고 싶으니까. 탄탄한 몸을 유지하는 것은 배우에게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이건 내 자신감을 키워주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Wish 10. 롱런하는 배우로 남기

 

☞ 처음에는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는 아니었다. 연기력보다는 스타성이 앞섰다. 그래서 노력했다. 쉬지 않고 연기했고 늘 문제가 됐던 발음도 고쳐 나갔다. 그렇게 했던 것은 정말 연기가, 또 배우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 길이 자신이 가야할 길이라고 믿고 있다. 이 순간, 권상우는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진지하다.

 

"동년배 배우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때가 있다. 그러다보면 내가 먼저 치고 올라갈 때도 있고, 뒤쳐질 때도 있다. 한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런게 중요한건 아닌 것 같더라. 얼마나 앞서느냐보다는 그 자리에서 누가 더 오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살아남는 방법은 연기 뿐이다. 배우는 작품으로 감동을 주는 사람이지 않나. 결국 좋은 연기로 보답하는게 맞는거다. 그래서일까. 나이가 들수록 더 진지해진다. 더 좋은 작품을 하고 싶고 고민이 많다. 난, 배우인게 좋다. 앞으로도 배우이고 싶다."

 

<사진=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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