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부 지역이 월드컵 자살을 막기 위해 주요 건물 옥상을 모두 폐쇄했다고 중국의 온라인 매체인 ‘thepaper.cn’이 3일 보도했다.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도 않았는데 월드컵 관련 자살 시도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은 좀 뚱딴지같은 소리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어느 민족보다 도박을 좋아한다. 월드컵 승부에 돈을 거는 스포츠 로또에 거액을 투자한 사람들이 자신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이 경기를 절반밖에 소화하지 않았지만 월드컵 관련 로또 판매는 200억위안(3조3386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4년 월드컵의 두 배다.
장수성 경찰은 독일이 한국팀에 2대0으로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 됐을 때 웨이보를 통해 “자살의 유혹을 견뎌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정도다.
이에 따라 산동성, 장수성 등 발전된 동남연해 지역에서 건물 옥상을 폐쇄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건물주들은 방을 붙여 옥상 폐쇄 이유를 밝히고 있다.
월드컵 자살 이외에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증시가 급락하자 돈을 잃은 투자자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것을 막는 것도 건물 옥상 폐쇄의 또 다른 이유라고 thepaper.cn은 전했다.
최근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전고점 대비 20% 급락, 공식적인 하락장에 진입했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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