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서보현기자] "응답했다, 1990년."
케이블 드라마의 재발견이었다. 자극적 스토리와 톱스타 한 명 없었지만 결과는 대성공. 1회부터 16회까지, 지상파 드라마 못지 않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시청자를 브라운관 앞으로 소환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이하 '응답')의 힘은 '추억' 이었다. 패션, 소품, 에피소드, 배경음악 등이 1990년대 그대로였다. 20대 후반 이상 시청자들이 추억을 되새김질 만 했다. 공감대 형성으로 보는 재미가 2배로 업(UP)될 수 밖에 없었다.
'응답'이 되살려준 추억거리를 모아봤다. 1새대 아이돌 HOT와 젝키의 라이벌 구도부터 삐삐, 하이텔, 아이 러브 스쿨 등으로 대표되는 90년대 아이콘도 볼 수 있었다. 또 '고백', '취중진담' 등 추억의 명곡을 듣는 재미도 쏠쏠했다.
<1세대 아이돌 대격돌 : HOT와 젝스키스의 라이벌 구도를 볼 수 있었다. HOT와 젝키 팬들의 신경전도 드라마의 재미 중 하나. 그 당시 팬심 유형도 볼 수 있었다. 사서함을 확인해 스케줄을 체크하거나 하이틴 잡지에 열광하는 식이다.>
<1> HOT : 1990년대 대표 아이돌. 문희준, 강타,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 등 5명으로 구성. 1996년 데뷔 2001년 해체.
<2> 젝스키스 : HOT와 대적한 라이벌. 은지원, 강성훈, 고지용, 장수원, 이재진, 김재덕 등 6명으로 구성. 1997년 데뷔 2000년 해체.
<3> HOT vs 젝키 팬클럽 싸움 : 전설의 싸움. HOT와 젝키 팬클럽의 난투극. 뉴스에도 보도됨.
<4> 팬클럽 우비 : HOT와 젝키가 대표적. 팬클럽끼리 동일한 색의 우비를 썼음. HOT는 흰색, 젝키는 노란색으로 통일.
<5> 하이틴 잡지 : 아이돌 위주의 잡지. 한 잡지에 당시 인기 가수들 사진이 총집합. 잡지 하나로 사진을 나눠 가지기도 함.
<6> 브로마이드 : 대형 사이즈의 사진. 자신의 방에 좋아하는 가수의 브로마이드로 도배하는 경우가 많음.
<7> DIY 필통 : 하드보드로 직접 만든 필통. 하드보드에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붙여서 완성.
<8> 가요 시상식 : 한 해 최고의 인기를 모은 가수들이 총집합. 당시 권위 있는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힘.
<9> 사서함 : 스타의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었던 통로. 일정 업데이트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많이 전화하는 것이 이득. 빠순이의 필수 코스.
<10>세븐틴 : 젝키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비디오 판매량은 높았다는 후문.
<90년대 아이콘 : 90년대를 알 수 있는 소품도 대거 등장했다. 삐삐, 시티폰 등 이동통신 기계와 하이텔, 세이클럽, 아이 러브 스쿨 등 PC 통신 필수 코스 등을 담았다. 깨알같은 소품으로 드라마 공감대는 더 높아졌다.>
<11> 삐삐 : 90년대 통신수단. 삐삐가 오면 공중전화로 녹음내용 들어야 함. 숫자 암호도 인기. 1004(천사), 486(사랑해), 8282(빨리빨리) 등으로 메시지를 보냄.
<12> 시티폰 : 삐삐 다음에 나온 휴대폰. 단 공중전화에서만 걸림.
<13> 카폰 : 차에서 사용 가능한 휴대폰. 벽돌만한 사이즈가 특징.
<14> 무선 전화기 : 가정에서 쓴 전화기. 긴 안테나가 특징. 안테나가 부러져 테이프로 고정시킨 집도 여럿.
<15> 플레이 스테이션 : 집에서 즐기는 게임.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음.
<16> 하이텔 : 전화선으로 인터넷 연결. 인터넷 접속을 하면 전화기는 쓸 수 없었음.
<17> 세이클럽 : 고속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인기를 모은 채팅 사이트. 10대 청소년들의 필수 놀이터.
<18> 아이 러브 스쿨 : 인맥 찾기 사이트. 동창과 선생님을 찾는데 주로 쓰임. 첫사랑을 만나는 통로로 사용되기도 함. 드라마에서는 아이 라이크 스쿨로 나옴.
<19> 디스켓 : 5.25인치와 3.5인치가 일반적. 지금의 USB와 흡사함.
<20> 싸이월드 : 2000년대 초중반 큰 인기. 일명 미니홈피. 도토리는 가상의 돈, 인맥은 일촌으로 정리. 지금도 유지 중. 드라마에서는 싸이랜드로 나옴.
<10대 필수품 : 추억의 게임도 곳곳에서 나왔다. 특히 다마고찌는 10대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 오락실에는 DDR을 하는 사람들로 즐비했고 흥이 넘치는 청소년들은 나이트 대신 콜라텍에서 리듬을 타곤 했다.>
<21> 다마고찌 : 일본 완구회사에서 만든 휴대용 애완동물 사육기. 알에서 동물이 부화하면 먹이를 주고 대소변을 치워주는 식. 운동을 시키기도 함. 학생들의 필수품.
<22> DDR : 오락실 대표 인기 게임.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는 방법. 가정용도 판매돼 인기를 끔. 유사품은 펌프.
<23> 워크맨 : 일명 마이마이. 카세트 테이프를 듣기 위한 기계. 라디오도 됨. MP3가 나오면서 잊혀져감.
<24> CD 플레이어 : 워크맨 다음에 등장함. 테이프가 아닌 CD를 듣는 것으로 워크맨보다 가격이 저렴해 더욱 인기.
<25> 녹음 녹화 : 인터넷 다운로드가 없던 시절 널리 사용됨. TV와 라디오에 나오는 방송과 노래를 녹화, 녹음해서 다시 듣기함. 이미 녹화된 테이프 위에 또 다시 녹화하는 불상사도 생김.
<26> 콜라텍 : 청소년 출입 가능 나이트. 술 대신 콜라 등 음료수를 판다고 해 콜라텍이라 명칭. 당초 취지와 다르게 탈선 장소로 변질됨.
<27> NBA : 90년대 후반 남학생들에게 인기.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 등이 대표적. 브로마이드는 물론 캐리커쳐도 등장, 완구 제품에 널리 사용됨.
<28> 슬램덩크 : 90년대 최고 인기 만화책. 농구를 소재로 함. 남녀노소 모두에게 지지를 받음. TV 만화로도 방송됨.
<29> 열혈강호 : '슬램덩크' 못지 않은 90년대 대표 만화. 2012년에도 연재되고 있음.
<30> 추신수·이대호 : '응답'에서 부산고와 경남고의 야구 유망주로 소개됨. 부산 사람들은 공감, 타지 사람들은 재미를 찾을 수 있었던 대목.
<깨알 생활용품 : 90년대 시대 분위기도 한 눈에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깨알같은 소품 만으로도 가능했다. 애국심을 한껏 고취시킨 815 콜라부터 연예계 누드 열풍을 세운 이승희까지, 그 종류도 버라이어티했다.>
<31> 815 콜라 : 코카콜라와 펩시의 아성에 도전한 메이드 인 코리아 콜라. 애국심 마케팅으로 이슈는 모았지만 오래가지 못함. 유사한 제품으로 축배 사이다와 콤비 콜라가 있음.
<32> 국진이빵 : 김국진의 인기에 힘입어 만든 빵. 학교 앞 문방구 및 매점에서 팔아 인기. 국진이 빵 외에 핑클빵도 있었음.
<33> 레코드 가게 : 음반시장 부흥기 당시 성황. 동네마다 레코드 가게가 있을 정도로 수가 상당함. 인기 아이돌 가수의 앨범 발매일에는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짐.
<34> 테이프 가판대 : 불법 복제 음반 판매하던 곳.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
<35> 도쿄대첩 : 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일전. '응답'에서도 피튀기는 응원전을 그림.
<36> 노랑나비 이승희 : 인터넷에 성인 콘텐츠 붐을 일으킨 장본인. 당당한 노출로 매스컴의 집중관심을 받음.
<37> ONATA : 수능 대박 기원으로 소나타의 'S'를 떼서 선물하는 것이 인기. '응답' 11회에서 시원이 윤제에게 선물함.
<38> 입시 대자보 : 대학 합격자 명단 발표하는 대자보. 수험번호와 이름으로 확인해야 함. ARS와 인터넷 확인 전에 널리 쓰임.
<패션 트렌드 : 90년대 유행 패션도 알 수 있었다. 당시는 스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이 따라하는 것이 포인트. 특히 청소년의 경우 교복에는 떡볶이 코트를, 사복은 힙합 패션이 대인기였다.>
<39> 떡볶이 코트 : 단추 모양이 떡볶이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 넉넉한 사이즈의 모직 코트로 청소년 필수품.
<40> 백팩 : 잔스포츠와 이스트팩이 대표적. 책가방으로 빅히트. IMF가 터진 후에는 브랜드 로고에 태극기를 붙이고 다니는 것이 인기.
<41> T2R : 90년대 추억의 패션 브랜드. HOT 옷으로 유명함.
<42> 배드보이 : T2R가 HOT 옷이라면, 배드보이는 젝키 옷임. 심술궂은 표정의 캐릭터가 특징.
<43> 힙합 패션 : 박스티와 통 큰 바지. 특히 바지는 땅에 끌 정도로 큰 사이즈가 인기. 땅에 안끌리게 하기 위해 밑단에 고무줄을 대기도 함.
<44> 곱창 머리끈 : 곱창처럼 생겼다 해 붙여진 이름. 고무줄을 천으로 덮은 디자인.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선풍적인 인기.
<45> 이의정 번개머리 : 이의정이 하고 나와 인기를 모은 헤어 스타일. 번개맞은 것처럼 하늘로 솟아 있는 스타일링.
<46> 바다 앞머리 : SES 바다가 시도한 앞머리. 3가닥으로 나눠주는 것이 포인트.
<흥행 드라마 및 영화 : 90년대를 대표하는 콘텐츠도 한 번에 모았다. 한국영화 붐을 일으킨 '접속'부터 외화 절대강자로 꼽힌 '타이타닉'을 포스터로 보여줬다. 또 TV를 뜨겁게 달궜던 '별은 내 가슴에'와 '가요톱텐'까지도 다뤘다.>
<47> 접속 : PC 통신 발달에 맞춰 나온 영화. 1997년 개봉작. 한석규, 전도연 출연. 이 작품으로 전도연은 충무로 블루칩으로 급부상. OST도 선풍적인 인기를 끔.
<48> 비트 : 1997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정우성, 고소영을 스타덤으로 올려 놓은 대표작.
<49> 타이타닉 : 1997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주연. 명대사와 명장면으로 폭발적인 흥행.
<50> 별은 내 가슴에 : 최진실, 안재욱 주연의 드라마. 신데렐라 스토리의 대표주자. 이 드라마로 안재욱 신드롬이 불기도 함.
<51> 신데렐라 : 제목 그대로 신데렐라 드라마임. 이승연, 황신혜 주연으로 당대 최고 인기 여배우가 출연해 주목 받음.
<52> 순수 : 1998년 방영된 드라마. 류시원, 한재석 등 당대 꽃미남 스타가 총출동. 윤석호 PD 특유의 섬세한 러브 스토리로 흥행 대열에 오름.
<53> 파랑새는 있다 : 1997년 방송된 드라마. 톱스타 한 명 없이 흥행한 것이 자랑. 소시민들의 이야기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음. 주인공으로 출연한 이상인은 스타 대열에 오름.
<54> 프로포즈 : 90년대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주자. 김희선, 이창훈, 류시원 등이 출연. 풋풋한 청춘 로맨스로 인기.
<55> 가요톱텐 : KBS 음악 순위 프로그램. 손범수 아나운서가 MC. 엄격한 심사기준과 높은 신뢰도로 많은 인기. 인기곡의 척도를 알 수 있었음.
<56> 김국진 스타다큐 : 김국진 전성시대. 당시 유명한 연예인들은 꼭 한 번씩 출연하던 프로그램.
<추억의 가수들 : 추억의 명곡을 듣는 재미도 있었다. 90년대와 2000년도 초반에 발표한 명곡들을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였다. 스토리, 배경음악, 영상 3박자가 어우러지면서 감동은 2배가 됐다.>
<57> 인형의 꿈 : 일기예보 3집 앨범 타이틀곡. 짝사랑 감성을 표현해 명품 OST로 활약 중. '응답'에서도 수시로 등장함.
<58> 왠지 느낌이 좋아 : 여행스케치 8집 앨범 대표곡. 연인의 설렘을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 '응답' 15회에서 윤제와 시원이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을 때 흘러 나옴.
<59> 이미 슬픈 사랑 : 야다의 대표곡. 남자들의 노래방 애창곡 중 하나. '응답' 15회 태웅·윤제 형제가 시원을 향한 속마음을 털어 놨을 때 삽입됨.
<60> 걸어서 하늘까지 : 드라마 '걸어서 하늘까지' OST. 장현철 곡임. 박진감 넘치는 노래 전주가 인기.
<61> 고백 : 델리스파이스의 대표곡 중 하나. '응답'이 사랑한 배경 음악 중 하나임.
<62> 이젠 안녕 : 015B의 2집 타이틀곡. 서정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 12회 노래방신 마지막 곡으로 등장함.
<63>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 있을 너에게 : 015B 4집 앨범 수록곡. 쓸쓸한 감성이 특징. 12회 시원이 윤제의 마음을 거절했을 때 나옴.
<64> 또 한 번 사랑은 가고 : 이기찬을 스타덤에 올린 곡. 2003년 발표함. 이별의 아픔이 담긴 가사로 공감대를 이끌어 냄.
<65> 맨발의 청춘 : 벅의 히트곡. 빠른 비트와 신나는 가사가 특징. '응답' 1회에 배경음악으로 나와 2030 세대들에 추억을 줌.
<66> All For You : 쿨의 5집 앨범 수록곡. 달달한 가사가 특징. '응답'에서는 쿨 버전과 서인국·정은지가 부른 2012년 버전 2가지가 동시에 삽입됨.
<그때 그 히트곡 : 인기가수의 신인시절 노래도 들을 수 있었다. 휘성, 조성모, 양파 등 지금까지 활동하는 가수와 유승준, 에코, 사준 등 추억의 가수도 있다. 지금은 들을 수 없는 풋풋한 감성이 포인트다.>
<67> 다시 만난 날 : 휘성의 인기곡. 2003년 '위드 미(With Me)' 후속곡으로 발표함. '응답' 13회에서 윤제와 시원이 성인이 된 후 다시 만났을 때 나옴.
<68> 체인지(Change) : 조장혁 대표곡. 1996년 발매된 '그대 떠나가도' 앨범 수록곡임. 동명의 영화 주제곡으로도 사용된 적 있음.
<69>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 김동률의 '다시' 시리즈 중 하나. 13회에서 다시 만난 윤제와 시원의 애틋한 감정과 잘 어울림.
<70> 투 헤븐(To Heaven) : 조성모의 데뷔곡. 1998년 선풍적인 인기를 모음. 얼굴없는 가수 마케팅으로 이슈 몰이에도 성공. 이 노래로 드라마 형식 뮤직비디오붐이 일어 남.
<71> 가위 : 유승준의 인기곡. 강렬한 멜로디와 파워풀한 댄스로 많은 사랑을 받음. '응답' 10회에 콜라텍 배경 음악으로 나옴.
<72> 취중진담 : 전람회의 대표곡 중 하나. 김동률의 보이스가 돋보이는 곡. 10회에서 준희가 윤제에게 고백했던 장면에 삽입됨.
<73> 행복한 나를 : 에코의 2집 앨범 타이틀곡. 당시 여성들의 높은 지지 속에 인기곡으로 자리매김.
<74> 못난이 콤플렉스 : 영턱스클럽의 대표곡 중 하나. '응답' 2회에 배경음악으로 나옴.
<75> 메모리즈 : 추억의 가수 사준의 곡. '응답' 12회에서 윤제가 노래방에서 부르며 다시 화제. 더불어 서인국의 노래 실력도 이슈.
<76> 애송이의 사랑 : 양파의 데뷔곡. 발표하자마자 인기를 모으며 양파를 스타로 만듬. '응답' 1회 때 배경음악으로 삽입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