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서보현·박인영기자] 일각에서는, 사태의 본질을 '계약문제'로 보고 있다.
클라라 역시 사건의 프레임을 '계약' 부분으로 돌리고 있다.
"제 스스로 성적 수치심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적이 없다. 언론에서 민사소송 과정을 공개하면서 밝혀진 것이다. 우리가 먼저 성적 수치심을 말한 게 아니다."
사태의 원인은 '계약'이 맞다. 정확히 말해, 계약 과정과 해지의 방법이다.
정리하면, 우선 클라라는 '전속같은', '전속아닌' 계약을 맺었다. '독점적 에이전시'라는 조삼모사의 단어를 택했다. 물론 폴라리스도 이에 동의해 도장을 찍었다.
'디스패치'가 입수한 계약서를 살펴 보면, 일반적인 전속 계약서와 다름없다. 해당 계약서에 따르면, 갑과 을은 연예 활동 전반에 대한 독점적 매니지먼트권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모든 것은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클라라 측은 폴라리스에서 얻을 게 없다고 판단, 계약 해지를 요청한다. 이 과정에서 '성적 수치심'이라는 표현을 내세웠다.
더 나아가, '계약을 해지해주지 않으면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났다. 이는 폴라리스가 클라라를 협박 혐의로 고소한 이유다.
사태의 끝은 '계약해지'지만, 시작은 '성적 수치심'이다. 클라라가 먼저 그 단어를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지만, 그는 이미 내용증명을 통해 수차례 성적 수치심을 반복했다.
'디스패치'는 클라라와 '폴라리스' 이 회장이 지난 3개월 동안 주고 받은 문자의 일부를 공개했다. '시간순'이 아닌 '사건순'으로 재구성해 배열했다.
하지만 클라라 측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 마디로 '악마의 편집' 이라는 주장이었다.
"클라라에게 불리하게 보이도록 일부만 선별해 편집된 것이다."
'디스패치'는 두 사람의 대화를 '시간순'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클라라가 분실했다는 5, 6, 7월의 문자까지 넣었다. 단, 제 3자가 개입되는 일부 대화는 제외했다.
☞ 클라라와 이 회장이 나눈 SNS 전문이다. 시간순으로 배열했다.
▶ 이 회장은 5월 중순 음반회사 관계자로부터 클라라를 소개받았다. 클라라는 前前 소속사인 '갤럭시아'에 지급해야 할 위약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새 소속사 '마틴카일' 위약금을 매월 1,000만 원씩 갚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 클라라는 고민을 상담했고, 자연스레 계약 이야기가 오고 갔다.
▶ 클라라는 지속적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그가 공식입장에서 밝혔듯이, 이 시기는 이 회장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때였다.
클라라는 "회장님, 굿모닝"이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자신이 출연한 프로그램 링크를 날리며 매력을 어필했고, 가치를 강조했다.
▶ 클라라는 이 회장에게 일적인 부탁도 서슴지 않고 한다. 예를 들어 '음악 행사에 출연할 수 있느냐', '풀파티에 나가면 좋겠다' 등의 민원을 넣는다.
자신의 일정 사진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광고 현장 사진을 보여주는 식이다. 자신이 올린 SNS 사진은 언제나 기사화 되고 포털에 걸린다고 강조했다.
▶ 분명 폴라리스와 계약을 맺기 전이다. 하지만 또 다시 민원이 이어진다. 이 회장은 방법을 모색해 도움을 준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주기도 했다.
이 회장의 속전속결 일처리에 클라라의 애교지수도 폭발했다. "냠냠 하셨어요"부터 "베쓰 했어요"까지. 이모티콘에도 '하트'가 빠지지 않는다.
▶ 분명 이 회장도 그런 클라라가 싫지 않은 모습이다. 세부 촬영을 걱정하며 치안과 치한에 신경쓴다.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적어도 이 때까지는 두 사람의 대화에서 갈등을 찾아볼 수 없다. 약속을 잡을 때도 클라라에게 의견을 묻고, 전적으로 반영했다.
▶ 계약서를 조율하는 시기다. 동시에 클라라의 '뜬금포' 사진이 시작된다. 하지만 불행의 전조도 깔린다. 일적인 트러블을 짐작할 수 있다.
일례로 클라라는 계속해서 일본 에이전시 계약서를 주지 않고 있다. 그리고 계약 날짜도 차일피일 연기됐다. 물론 스케줄이 바쁜 탓도 있었다.
▶ 드디어 클라라와 폴라리스가 계약을 맺는다. '독점적 에이전시' 계약이다. 그러나 이 모호한 문구는 향후 양측 갈등의 핵이 된다.
그도 그럴 것이 클라라는 폴라리스를 문자 그대로의 '에이전시'로 취급한다. 즉, '코리아나 클라라'를 통해 이중살림을 산 것. 폴라리스는 이에 내용증명 등을 보내며 압박을 가했다.
▶ 물론 갈등은 휴지기를 갖는다. 계약 이후 당장 터지진 않는다. 클라라는 자신의 방향성 등을 제시했다. 롤모델은 패리스 힐튼, 지드래곤 등이다.
자신이 진행했던 일정 등을 공유하며 적극적인 메이킹도 요청한다. 그러나 돌려 말하면, SNS 마케팅 및 보도자료 등 홍보 역할에 충실해 달라는 요구였다.
▶ 클라라는, 일에 관한 한 정열적이었다. 스케줄이 없는 날에도 자신의 기사를 공유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강점을 어필했다.
자신을 담당할 칼럼리스트까지 영입해 달라고 말했다. 폴라리스는 그런 그녀의 뜻에 부흥(?)하기 위해 따로 전담 홍보 대행사까지 선정했다.
▶ 이 회장의 클라라의 요청을 90% 받아 들였다. 하지만 10%라도 아닌 건 아니었다. 단적인 예로 콜라보 음반 계획에 대한 불협화음이다.
이 회장은 클라라의 제안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음반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를 토대로 '별로'라는 의견을 내린 것. 클라라는 이 회장의 단호함에 실망한다.
▶ 클라라의 단답형 대답, '네'는 처음이다. 이 회장은 서운함을 느끼며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한다.
클라라도 이 회장의 설명에 수긍했다. 그렇게 오해는 풀리는 모양새다. 이후 클라라의 문자 뒤에는 또 다시 '♥'가 붙기 시작했다.
▶ 이 회장과 클라라의 갈등에는 김OO 대표가 있다. 클라라는 폴라리스가 지정한 매니저를 거부, 자신을 전담할 매니저를 따로 추천한다.
그가 바로 클라라의 전 소속사 '마틴 카일'의 대표, 김OO이다. 이 회장은 그런 사실을 모른 채 김OO을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 클라라는 '뜬금포' 사진을 또 다시 투척한다. 클라라는 앞선 공식입장에서 "이 회장이 매니저 역할을 했기 때문에 사진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즉, 업무 차원에서 공유한 것이란 주장이다. 물론 클라라의 말처럼 단순한 정보 제공일 수 있다. 클라라의 사진에 이 회장은 "눈빛이 매혹적"이라고 화답했다.
▶ 실질적인 갈등의 서막이 열린다. 클라라는 '독점적 에이전시' 계약 발표를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가족 회사로 있어야 안전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도와 달라"고 부탁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그 말에 고개를 흔든다.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손'은 어불성설이라는 것.
▶ 7월 24일, 갈등은 봉합되지 않는다. 이 회장은 돌아가는 형국이 복잡하다고 판단한다. 무언가 내막이 있을거라 감지한다. 클리어하지 않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서로 계약서에서 합의한 의무를 지키자"는 것. 일본·중국 계약서를 보내지 않는 이유도 물었다. 클라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반복했다.
▶ 애초 클라라는 이 회장에게 '글로벌하게 빵 터뜨려 달라'는 말을 했다. 그러나 정작 일본과 중국 에이전시의 정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폴라리스는 '중국 에이전시 공개'를 다시 요청했다. 알고 보니, 클라라의 중국 에이전시는 김OO(前 마티카일) 개인이었다. 즉, 중국 일은 김OO과 함께 하겠다는 뜻이었다.
▶ 결국, 이 회장은 김OO의 정체(?)를 완전히 알게 됐다. 이 회장은 클라라에게 지금 해야할 처신에 대해 조언했다. 그러나 클라라는 형식적인 대답을 반복했다.
오히려 그녀의 분노는 '왜 보도자료를 배포했냐'였다. 그도 그럴 것이 클라라는 前前 소속사인 갤럭시아로부터 '위약금 0억0천 만원을 토하라'는 내용증명을 받게 된다.
▶ 클라라의 이중행보는 계속 된다. 김OO과 미국 일정을 떠난 것. 매니지먼트를 책임지는 폴라리스는 해외 일정에서 철저히 소외돼 있었다.
그러다 소속 가수인 '레이디스코드'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故 은비의 장례식이 끝난 날, 이 회장은 조문 조차 오지 않은 클라라에 섭섭함을 표했다.
▶ 클라라는 故 권리세의 장례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두 사람은 MBC '스플레쉬'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사이. 이 회장은 또 한 번 섭섭함을 털어놨다.
클라라는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자신의 고민도 덧붙였다. '인생은 짧으니 제발 도와달라'는 말을 한다. 당시 클라라는 갤럭시아 위약금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 이 회장은 마지막 만남을 제안했다. "너와의 만남이 신선했고 설레였는데 마음이 답답하고 무겁다"라는 말을 남기면서 다음 날 미팅을 제안했다.
그러나 둘의 갈등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서로의 뜻을 확인한 계기만 됐다. 양측은 각각 민사와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회장님, 굿모닝'은 그렇게 3개월 만에 '회장님, 굿바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