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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을 버렸더니, 보여줄 게 생겼다…앞으로도 (정우성)

 

[Dispatch=서보현기자] "배우에서 멀어졌었고…. 갈증이 생겼습니다."

 

뜻밖의 고백이었다. 말하는 사람은 담담했지만, 듣는 사람은 그러지 못했다. 기억을 되돌려도, 그는 시간을 허비한 사람이 아니었다. 아니, 그 누구보다 부지런한 배우였다. 매년 작품을 발표했고, 또 다음 작품을 준비했다. 무려 20년 가까이나.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했던 그 틈에서, 이 배우는 방황하고 있었다. 그 사이 깨달았고, 성장했다. 그렇게 극복했다고 되뇌였다. 비로소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한국에서 영화를 하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어요. 언젠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바로 여긴데, 왜 엉뚱한 여유를 부리지' 하고요. 제가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영화 '감시자들'로 터널을 빠져 나왔고, '신의 한 수'로 다시 한 번 존재를 각인시켰다. 그리고 지금, '마담 뺑덕'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캐릭터에 온전히 집중, 배우의 본분을 다한 것 같다며 웃는 그다.

 

이제야 배우의 서막을 열었다는, 정우성의 이야기다.

 

 

◆ 정우성의 위기 : 영화를 떠나 있던 그 시간

 

정우성은 배우다. 그를 떨리게 하는 건, 단연 영화였다. 촬영장은 언제나 새로웠다. 그래서 늘 현장에 있었다. 그게 일이었고, 취미였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그렇듯, 변화는 찾아왔다. 뜨거웠던 열정은 시간 앞에서, 욕심 앞에서, 조금씩 식어갔다.

 

어느새, 그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중국을 찾았고 안방을 노크했다. "30대 중반부터 왜인지 모르겠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졌다"며 "이런 저런 이유로 '글로벌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는 핑계(?)로 한국 영화와 떨어져 지냈다"고 말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났다. '호우시절'(2010)을 끝으로 국내 영화에서 정우성을 볼 수 없었다. 그랬던 그를 돌려세운 건,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영화였다. 떠나보니 자기 자리가 그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것. 주춤했던 열정이 다시 꿈틀거렸다.

 

"제가 떠나 있던 시기에 한국 영화 시장이 굉장히 확대됐습니다. 새로운 배우들이 스크린을 채웠습니다. 그걸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라고요. 배우라는 본분에서 멀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지루하고 길었던 시간들이었죠."

 

 

◆ 정우성의 깨달음 : 고집 버리고 돌아오다

 

다시 돌아 온 정우성은 달라졌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잃어버린 본분을 찾고 스스로를 다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전과 같아서는 안될 일이었다. 지금까지 포기하지 못했던, 아집을 다 내려 놓았다.

 

"지금 돌아보면 좌충우돌했었죠. 전 캐릭터를 선택할 때 마다 새로움에 도전하려고 했어요. 스펙트럼을 넓히겠다는 이유였죠. 그런데 문제는, 그 속에서도 고집을 부렸던 것 같았습니다. 관객들과의 소통도 부족했고요."

 

고집을 버리니 다양한 캐릭터가 눈에 들어왔다. 원톱이 아니여도 개의치 않았다. 그 속에서 자기가 보여줄 것이 있다면 도전했다. 그렇게 정우성은 '감시자들'을 시작으로 다시 한국 작품에 얼굴을 비췄다.  

 

"그 일을 겪으면서 생각이 유연해졌습니다. 시각도 넓어졌고요. 현장에서 치열하게 임하게 됐습니다. 그런 경험과 시간이 더 소중해지기도 했고요. 지난 실수들을 깨우쳤으니, 그 가르침을 펼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 정우성의 도약 : 스타 정우성을 버리다

 

그 변화 중 하나가 '마담 뺑덕'이었다.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영화다. 여기서 정우성은 뒤틀린 인간, 심학규 역을 맡았다. 욕망에 사로잡혀 덕이(이솜 분)를 만나고, 시력을 잃으면서 덕이에게 고통을 당하는 인물이다.

 

사실 주변의 만류를 극복하고 선택한 캐릭터였다. 정우성은 "그저 안정적인 선택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다양한 감정이 스펙터클하게 오가는 이야기다. 학규를 연기하면 새로운 감정을 맛볼 수 있겠더라. 그 속에서 내가 보여줄 것이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적극적으로 캐릭터를 매만졌다. 맨 처음의 찌질했던 심학규를 본능에 충실한 수컷으로 바꾸었다.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관객의 눈에 어떻게 비추어질지는 생각지 않았다. 온전히 심학규가 됐고, 심학규의 욕망과 파멸을 표현했다.

 

"스타 정우성이 어떻게 보일지 고민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보다는 캐릭터를 더 솔직하고 치열하게 그려야 했죠. 베드신을 예로 들면, 각도를 신경쓰잖아요. 멋져 보이려고요. 이 영화에서는 그런 것을 염두하지 않았어요. 그저 캐릭터의 감정만 생각했습니다."

 

 

◆ 정우성의 미래 : 다음 20년을 준비하다

 

치열하게 달려 들었고, 아쉬움 없이 쏟아냈다. 그 결과물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했다. 이미 의미있는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는 '마담 뺑덕'을 "다음 20년 연기 인생의 서막"이라고 했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출발점에 다시 섰다는 말이었다. 

 

"배우는 캐릭터에 최선을 다할 때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스타라는 수식어에 갇혀 있으면 안돼요. 그러면 너무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또 제악을 두게 되니까요. 그저 캐릭터에 충실하면 배우로서 크기가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관객들은 그 모습을 인정해주겠죠."

 

2014년, 정우성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그 흔한 감동은 없었다. 대신 지난 20년보다는 앞으로의 20년을 더 기대했다. 배우 정우성과 감독 정우성, 그리고 제작자 정우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현재 그는 '킬러 앞에 노인' 연출과 '나를 잊지 말아요' 제작을 진행 중이다.

 

"연출에 대해서는 늘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획 중이던 시나리오는 3고를 준비 중입니다. 제작도 처음 해보게 됐고요. 앞으로 다양한 영화인들과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제 머리 속에 있는 아이템들을 구현해보려고요."

 

 

 

<사진=서이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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