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기자] 지난 10일, '슈퍼문'이 떴습니다. 초대형 달이 서울을 밝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남산타워를 찾았습니다. 이른바 달구경이죠. 그 인파 속에는 익숙한 얼굴도 있었습니다. 마스크로 얼굴의 반을 가렸지만, 누군지 알 수 있었습니다.
최자(34)와 설리(20)가 남산을 찾았습니다. 열애가 아닌 '설'(舌)에만 오르내렸던 그들입니다. 두 사람은 여전히 알콩달콩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디스패치'가 단독으로 포착했습니다.
지난 10일, '슈퍼문'이 밤하늘을 밝힌 그날입니다. 남산타워 산책로에서 최자와 설리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런닝복 차림이었습니다. 마스크 맞췄고, 발걸음도 맞췄습니다.
마스크도 가릴 수 없는 외모였습니다. 특히 설리의 민낯은 슈퍼문보다 빛났습니다. 군살없는 늘씬한 몸매도 돋보였습니다. 최자 역시 훤칠한 체격이 눈에 띄었고요.
이날 서울에는 저녁까지 비가 내렸습니다. 길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습니다.
혹시나 설리가 미끄러질까, 최자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었습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땐, 반걸음 뒤에 물러나 있었습니다. 목마른 설리를 위한 물병도 최자의 몫이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조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손을 풀고 간격을 유지한 채 걸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최자와 설리를 인식하진 못했습니다.
두 사람은 행복해 보였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동반자였습니다. 최자는 자상했고, 설리는 애교가 넘쳤습니다. 그렇게 둘은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슈퍼문 데이트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둘은 남산에 있는 자동차극장을 찾았습니다. 최자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차량을 타고서 말입니다.
마침,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상영중이었습니다. 설리의 스크린 데뷔작이죠. 해적단 미모의 검은 진주 '흑묘' 역으로 등장합니다. 최자도 설리도, 그 영화가 궁금했나봅니다.
슈퍼문, 보통 때보다 30% 이상 밝은 날입니다. 세상 가장 밝은 달 아래에서, 세상 가장 편한 자세로, 세상 가장 소중한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로맨틱하죠?
최자와 설리의 인연은 지난해 9월, 세상 밖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최자의 스튜디오가 있는 서울숲 근처에서 포착됐죠. 당시 두 사람은 열애를 부인했습니다. 가수 선후배 사이로 규정했죠.
둘을 잘 아는 지인에 따르면, 당시 둘은 '썸'의 단계였다고 합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을 알 수 없는 시기였죠. 분명 좋은 사람이라는 건 알지만, 확신이 없었던 단계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둘은 조심스럽게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지난 6월, 최자가 지갑을 분실했습니다. 함께 찍은 스티커 사진이 의도치 않게 노출되면서 둘은 또 다시 조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관계를 인정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설리는 f(x) 컴백을, 최자는 다듀 활동을 앞둔 상황이었죠. 적어도 당시는, 본인의 입장보다 회사의 방침이 우선이었습니다.
물론 설리의 f(x) 활동은 쉽지 않았습니다. 가수와 배우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결국 팀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노래보다 연기에 전념하고 싶어서랍니다.
그런 설리에게 최자는 기댈 언덕이었습니다. 언제나 설리의 편이었거든요. 응원했고, 지지했습니다. 그렇게 '최리'(설리의 대화명) 커플은 서로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가 됐습니다.
<사진=이승훈·서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