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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대는 정우성…정우성, 경쟁작에 대한 한 수?

 

 

[Dispatch=서보현기자] 할리우드 대작과의 맞대결, 정우성의 한 수는 정공법이었다. 좋은 연기와 좋은 스토리라면, 그 어떤 영화와 맞붙어도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이는 데뷔 20년차 배우의 여유이기도 했다.

 

정우성은 24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신의 한 수' 제작 발표회에서 "경쟁작들을 의식하지 않는다"면서 "그보다는 신의 한 수 다운 영화를 만들어 전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가 더 재밌으면 더 많은 관객들이 찾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신의 한 수'는 비교 대상이 많은 영화다. 우선 할리우드 기대작 '트랜스포머4'와 관객 싸움을 벌인다. 여름 극장가의 승자 자리를 둔 대결이다. 또 40대 남자배우의 액션에 대한 자존심 대결도 있다. 정우성은 '우는 남자' 장동건, '하이힐' 차승원 등과 비교될 수 밖에 없다.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정우성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경쟁작들이 어떤 영화인지, 어떤 캐릭터가 나오는지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다"며 "서로 다른 영화이기 때문에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괜한 경쟁심을 갖는 것보다는 작품에 에너지를 쏟는 것이 유익하다는 생각에서다. 실제로 그는 캐릭터를 100% 표현하는데 몰두했다. 그가 맡은 태석 역은 형을 잃은 뒤 180도 달라진 인물. 바둑 밖에 모르다가 피 비린내나는 복수를 하게 된다.

 

과거의 태석은 순진한 느낌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정우성은 "과거의 태석은 바둑만 알고 세상과 단절된 인물이었다"며 "어눌한 말투를 썼고 어린아이같은 뉘앙스를 비치려 했다. 그것들이 잘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복수에 돌입했을 때는 최대한 담백하게 연기했다. 스토리가 강하기 때문에 힘을 뺀 연기로 조화를 이뤄야 했다는 것. "워낙 극적인 스토리이기 때문에 담백하게 표현했다"며 "진솔한 말투와 눈빛에 더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액션 연기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정우성은 이른바 맨몸 액션을 선보였다. 가볍고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비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감시자들' 등 전작들보다 더 파워풀해졌다.

 

정우성은 "액션은 제 몸을 아끼지 않고 던지면 되는 것 같다. 마치 나 자체를 구석으로 몰아 세우는 식"이라며 "액션 연기가 동료 배우들이 했던 영화들과 비교되기 보다는 이 영화 자체로 보여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범수와의 액션 호흡이 좋은 편이었다. "액션합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나 율동감 등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것들이 이범수와의 액션에서 잘 산 것 같다. 팀 플레이가 잘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마지막으로 정우성은 '신의 한 수'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한국 영화 부활의 신호탄이 됐기를 바란다는 것. 그는 "한국 영화에 대한 갈증이 생긴 시점같다"며 "'신의 한 수'가 그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신의 한 수'는 프로 바둑기사 태석이 살수(이범수 분)의 음모로 형을 잃은 뒤 복수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정우성 외 이범수, 안성기, 이시영, 안길강, 김인권, 최진혁 등이 출연한다. 다음 달 3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서이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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