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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패Go] "출생 비밀? 필요없어"…'정도전'이 말하는 매력들 (인터뷰)

 

[Dispatch=김미겸·김혜원기자] 유동근 : 연기 경력 35년. 매서운 카리스마가 특징. 트레이드 마크는 호랑이 눈빛.

 

조재현 : 연기 경력 26년. 팔색조 연기가 강점. 그 어떤 캐릭터도 제 것으로 소화시킴.

 

선동혁 : 연기 경력 39년. 사극 전문 배우. 연극 배우 출신답게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함. 

 

임호 : 연기 경력 23년. 왕 전문 배우. 부드럽고 선한 이미지의 소유자.  

 

안재모 : 연기 경력 19년. 장르 불문 배우. 인간미와 남성미를 담은 연기가 특기.

 

외모도, 개성도, 스타일도, 모두 다른 배우들이다. 그러나 연기에 대한 열정은 똑같다. 자신의 역할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완벽하게 표현한다. 그래서 이들에게 붙은 수식어는 '연기의 신'(神). 그리고 이들이 활약하는 '정도전'은 '사극 어벤져스'라 불린다.

 

KBS 수원 드라마 제작센터, '정도전'을 이끄는 5명의 주역을 만났다.

 

평균 연기 경력 28년 4개월의 이들은, 쉬는 시간에도 대본 삼매경이었다. 대사를 반복했고, 장면을 분석했다. "연기의 신들이 왜 이렇게 열심히 보냐"고 물었더니 "연기는 여전히 어렵고, 사극은 더 신중해야한다"는 답을 내놨다. 

 

이것이 바로 '정도전'의 힘 아닐까? 조재현(정도전 역), 선동혁(이지란 역), 안재모(이방원 역), 임호(정몽주 역) 등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인터뷰는 배우들의 대담으로 재구성했다. 

 

 

◆ "新 캐릭터가 모였다" 

 

'정도전'은 이성계의 조선 건국을 다룬 드라마다. 하지만 타이틀롤은 이성계와 이방원이 아닌 정도전이다. 기존 사극과는 다른 시선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전에 없던 캐릭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뭉쳤다.  

 

조재현 : '정도전'을 주인공으로 세운 사극은 처음이지? 참 신선해. 흔히 본 승자의 영웅담이 아니잖아. 역사 속 정도전은 실패한 사람이니까. 그래서 부담스럽기도 했어. 정도전에 대한 사료가 별로 없었거든.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난감했지. 공부 진짜 많이 했어.

 

안재모 : 저는 그 반대였어요. 너무 많이 알려져있고 또 익숙해서 고민스러웠죠. 게다가 유동근 선배님이 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보여준 이방원이 얼마나 강렬해요? 익숙한 이방원을 따라야할지 아니면 새롭게 만들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선동혁 : 캐릭터에 접근할 때 우선되어야 할 건, 그 인물을 제대로 이해하는거지. 나는 이지란이 어떤 사람인지부터 파악했어. 그래야 그 캐릭터의 행동과 심리를 표현할 수 있거든. 이지란을 호탕하고 의리있는 무인이라 생각했고,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안재모 : 맞는 말씀이세요. 저도 이방원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부터 출발했어요. 이방원은 말단 관료로 시작해 출세한 인물이잖아요. 꽤나 명석하고 사리분별이 분명한 사람일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유동근 선배님의 이방원과 달라지더군요.

 

임호 : 나도 기존 캐릭터와 같은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어. 정몽주라고 하면 대부분 고려의 충신, 단심가의 주인공, 부드러운 학자 등을 떠올리잖아. 나는 카리스마를 더해서 기개 있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어.

 

조재현 : 다들 새롭게 창조했구나. 나 역시 마찬가지야. 정도전을 열정적이지만 연륜이 부족해 당하기도 하는 캐릭터로 잡았어. 그러다 점점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려 해. 어리숙한 정치꾼에서 고급 전략을 내놓는 정치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거지.

 

 

◆ "연기神도 공부합니다"

 

신(新) 캐릭터들은 연기신(神)을 공부하게 만들었다. 유동근, 선동혁, 조재현, 임호, 안재모 등 연기파 배우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연기 연습에 빠져 있었다. 캐릭터에 맞게 말투를 고치고, 상황에 맞춰 연기톤을 설정했다. 

 

안재모 : 이번에 저는 절제 연기에 도전했어요. 악랄한 사람이 아닌 냉철한 사람으로 만드려고요. 최대한 침착하고 냉정한 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격렬하게 감정을 터트리지 않고요. 예전 '왕과 비'에서 연산군을 연기할 때는 무조건 울부짖었는데 말이죠. 하하.

 

조재현 : 난 현대적인 말투를 사용했어. 사극에서 현대 말투라니…. 이상하지? 하지만 의도한거였어. 고려시대의 아웃사이더같은 느낌을 주려 했거든. 정형화된 사극 말투에서 변형을 시도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아.

 

선동혁 : 나도 말투에 신경 썼어. 인물 관계를 말투에 녹이려고 했지. 이성계를 대할 때, 정몽주를 대할 때, 또 정도전을 대할 때, 모두 다 다르게 표현했어. 이성계와 대화할 때는 말투를 둥글게 말아서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게 했어. 왜, 우리 실생활도 그렇잖아. 엄마나 아빠한테 하는 말투랑 동생과 형한테 하는 말투가 다른 것 처럼.

 

안재모 : 유동근 선배님 이야기기가 나오니까 생각나네요. 와~ 진짜 열심히 하시지 않아요? 누구보다 항상 먼저 현장에 와서 대본 연습하시잖아요. 그걸 보고 정말 많이 느꼈어요. 끊임없이 계속 노력해야겠다, 하고요.

 

조재현 : 나도 유동근 선배한테서 답을 찾았어. 난 주로 현대극을 했잖아. 현대극은 카메라 연출이 화려한데, 사극은 대사가 중심이잖아.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는거야. 어쩐지 연기가 밋밋해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유동근 선배에게 많이 배우지. 사극을 굉장히 많이 해서 노련한데, 거기다 엄청난 노력파잖아. 캐릭터를 철저하게 연구하더라고. 함께 연기하면서 사극에서의 감정 표현법 등을 배웠지. 난, 내 연기가 완성형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배우라면 계속 공부해야 해.

 

 

◆ "정도전 이끈 명장면은?"

 

땀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배우들은 연기 열정을 카메라 앞에서 오롯이 쏟아내고 있다. 그 집중력에 녹화 때마다 살벌한 기운이 흐른다. 그 누구도 숨 한 번 크게 내쉬기 어려울 정도. 그렇게 명장면들은 탄생하고 있다.

 

안재모 : 참, 임호 형님. 저는 개인적으로 그 신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이성계와 정몽주가 울면서 서로를 간절히 원했던 장면 말이에요. 그때 어찌나 뭉클해지던지…. 두 분의 감정 연기에 저도 같이 울 뻔 했다니까요.

 

임호 : 그랬어? 이제 또 나올거야. 정몽주 피살 사건 말이야.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듯 아주 즐겁게 죽겠습니다. 제가 죽는 걸 아쉬워 하시겠지만, 또 제가 죽어야만 스토리가 진행될테니까요. 하하.

 

선동혁 : 그 장면, 아마 시청률 20%를 뛰어넘지 않을까 싶다. 정현민 작가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정말 기대돼. 다른 사극에서는 대부분 밤에 철퇴를 맞고 죽는 것으로 그려졌지, 아마? 우리는 좀 다르게 낮으로 설정해도 재밌을 것 같야. 밤 신이 주는 긴장감은 덜해도 이방원이 권력을 과시하는 느낌을 줄 수 있어서 아주 강렬할 것 같아.

 

안재모 : 그 사건을 계기로 캐릭터들이 변하는 과정을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우선 이방원이 점차 달라집니다.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이방원이 이성계와 정몽주를 확 누르게 되거든요.

 

조재현 : 그런게 인상적이지. 어느 한 장면으로 캐릭터가 변해가는거. 그런 면에서 나는 정도전이 공민왕의 죽음을 애도하는 신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 그게 정도전을 성숙하게 만드는 첫 번째 계기였거든. 정몽주가 어떻게 달라질지 보여주는 장면이라서 의미가 있었지.

 

                                                                                                                                                                                                                                                                                                                                                                                                                                                                                                                                                       ◆ "정통사극, 어떻게 부활했나?" 

 

숱한 명장면들은 열혈 시청자를 만들었다. '정도전'은 시청률 20%를 향해 달리고 있는 중이다. 방송이 될 때마다 화제가 될 정도다. 주말 드라마, 게다가 KBS-1TV 정통 사극이라는 점에서 폭발적인 반응이다. 배우들은 작품성에 따른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조재현 : 개인적으로는 '정도전'같은 드라마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봐. 출생의 비밀같은 자극적인 소재가 없어도, 역사 하나로 시청자를 매료시키니깐. 그걸 입증했고. 또 구멍 연기가 없잖아. 훌륭한 연기자들이 많이 있어. 그게 바로 '정도전'이 가진 힘이지.

 

임호 : 대부분 남성분들이 열광하시더라고요. 농도 짙은 남자 이야기라 그런가 봐요. 우정, 음모, 배신 같은 공감대 높은 내용들이 나오잖아요. 그것도 아주 멋지게요. 이성계와 정몽주의 두터웠던 신뢰가 무너지는 과정을 흡인력있게 보여준 것 처럼요.

 

안재모 : 정통 사극의 장점도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전 연령층을 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봅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요.

 

조재현 : 맞아. 또 정치 철학은 전 세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지. 정도전은 청렴결백하고 겸손한 정치인이었어. 양반도 군대에 가야한다고 주장했을 정도니까. 그걸 받아들인 이성계는 또 어떻고? 냉정하고 평등한 시각을 가진 지도자였어. 지금 정치 현실과 비교하면 많은 것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아.

 

선동혁 : 시청자 반응도 뜨겁지? 언젠가 현장에 '디시인사이드' 팬들이 밥차를 다 보내줬더라고. 30년 넘게 배우 생활을 해왔지만, 처음 받아봤어.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야. 

 

조재현 : 솔직히 요즘 일할 맛이 나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월요일 대본 리딩 시간마다 다들 표정이 밝잖아요. 수다를 떠는 것도 아닌데, 아무 말을 안해도 다들 표정이 들떠 있어. 분위기가 최고에요. 하하.

 

시청자 여러분. 앞으로 더 흥미진진할 겁니다. 지금 3/4 지점까지 왔는데 본격적으로 조선이 개국되는 과정이 그려질거에요. 정몽주 선죽교 피살 사건, 이성계의 역성 혁명 등이 휘몰아칠거고요. 그를 통해 달라질 인물들과 스토리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ㅣ수원=서이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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