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뭐해, 이따 뭐해, 주말에 뭐해, 랄랄라 랄랄라~
안녕하세요. '스타캐스트' 독자 여러분. '포미닛' 가윤입니다. 신곡 '오늘 뭐해'는 들어보셨나요?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버릴 신나는 댄스곡인데요. 음악 만큼 패션도 톡톡 튑니다. 이 예쁜 비주얼을 누가 만들었을까요?
바로 '포미닛' 비주얼 디렉터 가윤입니다! 쑥스럽네요. 새 앨범에서 투잡(?)을 뛰었어요. 이번 앨범 재킷 콘셉트 및 멤버들의 스타일링을 맡았습니다. 아, 그렇다고 저 혼자 한 건 아니에요. 멤버들과 계속 상의하며 결정했죠.
사실 비주얼 디렉팅을 맡은 건 처음이 아니에요. 지난 해 1월 지윤이와 함께한 '투윤' 활동 때도 참여했었는데요. 컨트리 팝이란 장르에 맞춰 새아이템을 발굴에 힘썼었죠. 직접 태국에 방문, 의상, 소품 등을 공수했답니다.
그렇다면, 4번째 미니앨범 '포미닛 월드' 속 스타일은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말로만 들어서는 잘 모르시겠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콘셉트 회의 당시 사용했던 PPT 자료를 공개할게요. 독자 분들도 함께 확인하시죠.
▶ 먼저 '포미닛 월드'의 표지부터 소개합니다.
처음엔 앨범 커버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수록곡 제목을 보며 콘셉트를 잡았는데요. '웨잇 어 미닛'(Wait a minute), '오늘 뭐해', '들어와', '고마워'. 마치 소녀들의 일상 대화 같죠? 그런 아기자기함을 살리기 위해 손글씨를 활용해 봤습니다.
다이어리를 쓴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재킷 안에 숫자도 손으로 귀엽게 적고, 데뷔 날짜 등 기념일도 강조했죠. 별, 하트 등 그림도 그렸어요. 낙서를 깨알 활용한거죠. 그림은 막내 소현이의 도움을 받았어요. 실력이 보통이 아니더라고요.
결과물이 궁금하시죠? 바로 보실까요.
짠~ 어떤가요? '포미닛'처럼 귀엽지 않나요? 먼저, 표지엔 파티에 쓰일법한 케이크, 풍선 등의 그림을 꽉꽉 채웠 넣었어요. 트랙 리스트에서는 각 멤버들 머리 위에 말풍선을 그려넣었죠. 마치 만화 속 주인공같은 느낌을 낸거죠.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땡스 투'인데요. 멤버 모두가 손글씨에 참여해 의미가 있답니다. 여기서 멤버별 성격도 드러났는데요. 시크한(?) 저는 할말만 간결히 적었고요. 막내 소현이는 아기자기한 글씨로 페이지를 꽉 채웠습니다.
▶ 다음은 재킷 안쪽을 볼까요? 먼저 실내 신입니다.
실내 재킷 사진 포인트는 세 가지였어요. '음식 소품은 필수', '자유롭게 놀기', '카메라 의식하기'요. 친구들과 한 밤 중에 파자마 파티를 하는 콘셉트로 정했습니다. 자유롭게 카드 게임을 하거나 과자를 먹는 장면을 담았죠.
중요한 건, 소.박.한 느낌을 강조했다는 거에요. 그래서 멤버들끼리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음식도 내숭없이 먹었죠. 또래 친구들의 자유분방한 느낌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포미닛'이 또 자유분방한 콘셉트를 좋아하거든요.
자! 실내 완성샷입니다. 파자마 파티, 느낌 오시죠? 멤버 모두 오랜 기간 숙소 생활을 해서인지 이런 파자마 파티가 아주 익숙했어요. 표정 연기도 실제처럼 나왔고요. 이날 만큼은 다이어트 걱정 없이 쿠키와 아이스크림을 마구 먹었습니다.
▶ 실외 촬영 신도 있어요~
안에서만 찍기는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밖으로도 나갔습니다. 야외 촬영 포인트도 세 가지였습니다. '가로등을 배경으로 찍기', '불꽃놀이 콘셉트', '어두운 느낌'이었죠. 최대한 활동적인 모습으로 찍자고 멤버들에게 제안했습니다.
왜 그랬냐고요? 파자마 파티의 연장선이잖아요. 친구들끼리 방 안에서 놀다 "우리 밖에 나갈까?"라고들 하잖아요. 나가서 불꽃놀이도 하고, 가로등 밑에서 사진도 찍고요. 일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정말 놀고 있다는 기분으로 임했어요.
이번엔 실외 완성컷 입니다! 완전 신나 보이죠? 밤이 깊어도 피곤하지 않았어요. 오랜만에 불꽃놀이를 하니까 스트레스도 풀리는 느낌이었거든요. 아무도 없는 길에서 스케이트 보드도 탔죠. 멤버들끼리 넘어지며 몸개그도 좀 했습니다.
▶그럼 가장 심혈을 많이 기울인, 타이틀곡 '오늘 뭐해'의 스타일링 예시를 공개합니다. 개.봉.박.두~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대 스타일 이었어요. 사실 제가 평소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패션 화보를 촬영하며 경험도 많이 쌓은 것도 있고요.국내는 물론 해외 컬렉션까지 다 살펴보거든요. '오늘 뭐해'와 딱 어울리는 콘셉트도 금방 찾았습니다.
패션 브랜드 '랑○'의 2014 봄/여름 컬렉션이 눈에 들어왔어요. 메탈릭한 의상 소재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단, 소재는 과하지 않도록 했어요. 너무 화려하면 자칫 유치해 보일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결정한 콘셉트가 바로 '메탈룩'과 '글램룩' 입니다.
▶ 멤버별 스타일도 살펴볼까요? 먼저 현아입니다.
현아하면 섹시죠. 그래서 핫팬츠를 이용한 소녀같은 하의실종룩을 생각했어요. 루즈한 셔츠에 스웻셔츠(맨투맨)를 레이어드 하는 콘셉트였습니다. 단추를 풀어 자유분방한 느낌도 살렸어요. 무대 위에서 더 빛날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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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스트 허가윤의 첫 번째 작품. 현아의 재킷 스타일인데요. 루즈한 셔츠 위에 빨간 스웻 셔츠를 레이어드 했어요. 여기에 핫팬츠와 발목 길이의 양말을 신겼죠. 스포티한 소녀 분위기, 확 살았죠? 올 봄 유행예감이 옵니다.
참고로 헤어, 메이크업도 설명해드릴게요. 1년만에 등장하는 흑발 현아입니다. '트러블 메이커' 금발 현아는 잊어주세요. 뽀얀 피부가 더 돋보이네요. 메이크업은 섹시 스모키 룩입니다. 언더라인까지 꼼꼼하게 마스카라를 칠했죠.
▶ 다음은 지윤입니다.
'포미닛'의 카리스마 멤버죠? 지윤 스타일입니다. 강인한 여성 래퍼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는데요. 리한나 스타일을 떠올려습니다. 니하이 스타일의 부츠나 삭스를 활용하기로 했죠. 톱은 박시한 티로 고르되, 여성미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스루로 정했어요.
지윤의 하이브리드 패션입니다. 박시한 톱을 입었지만, 은근 여성스러워 보이죠? 시스루를 밑단에 길게 내려 우아함과 섹시함을 강조시켰어요. 저만 알고 있는 지윤의 여성스러움을 알리고 싶었는데, 잘 된 것 같아요. 더 예뻐 보이죠?
특히 헤어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네요. 데뷔 이래 가장 긴 머리인데요. 포털 사이트에 '전지윤 오늘뭐해 머리'가 자동 검색어로 뜰 정도죠. 아이라인을 강조 메이크업도 눈에 띄는데요. 눈꼬리를 위로 길게 빼, 고양이 눈매로 만들었죠.
▶ 이번엔 포미닛 여성미 담당, 지현입니다.
다른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사실 지현이는 다리가 참 예쁘거든요. 그래서 새 앨범 스타일 포인트 아이템으로 핫팬츠를 택했습니다. 대신 평범하지 않은 걸로요. 시스루를 덧대거나 꽃무늬, 펄 소재인 핫팬츠를 고르기로 했죠.
지현이가 입은 핫팬츠, 어떠세요? 잘 안보이신다고요? 자세히 봐주세요. 블링블링, 빛이 난답니다. 실버 펄이에요. 상의 역시 광택이 나는 재질의 블루종을 골랐어요. 이거야말로 제가 원하는 펄 깔맞춤 스타일~.
헤어는 내추럴한 펌 스타일이에요. 약간 부스스한 느낌이죠. 무대에서는 가벼운 포니테일로 청순함을 강조하기도 했어요. 메이크업은 지윤이와 달리 강아지 눈 메이크업입니다. 타레메 메이크업이라고도 하죠? 쳐진 눈꼬리를 강조했어요.
▶ 막내 소현 스타일도 나갑니다.
'포미닛'의 귀요미, 소현의 차례에요. 막내의 발랄함을 살리기 위해 치마를 입히기로 했죠. 상의는 짧은 길이를 매치해 귀여움과 여성스러움을 살리기로 했어요. 서스펜더 등 깜찍한 아이템도 팡팡. 마치 인형놀이를 하는 기분이었죠.
자. 귀엽게 완성된 막내의 코디입니다. 제 야심작이죠. 왠일로 치명적인 표정까지 지어주네요. 짧은 크롭톱을 입고, 그 안으로 서스펜더를 매치했습니다. 막내니까 자체 수위조절도 했어요. 가장 긴 기장의 스커트를 입혔죠.
헤어는 핑크로 변신했어요. 다른 언니들에 비해 의상이 얌전해 머리에는 힘을 준건데요. 메이크업도 압권입니다. 헤어 컬러에 맞게 핑크 섀도우를 사용했어요. 무대에서는 큐빅을 볼에 붙여 블링블링한 주근깨를도 만들어냈죠.
▶ 마지막으로 저 가윤이의 스타일입니다.
저는 길이감이 있는 옷들을 좋아해요. 마른 체형을 보완해주는 아이템이거든요. 하지만 답답해보이지 않게, 소재는 하늘하늘, 얇은걸로! 일명 여신 콘셉트랄까요. 옷자락이 얇으면 움직일때 잘 날리니까, 역동적인 느낌이 잘 살 것 같았어요.
허가윤표 로맨틱룩 어떠신가요? 얇은 쉬폰들로 레이어드했습니다. 화려하면서도 여성적인게, 딱 제 스타일~. 움직일 때마다 옷자락도 우아하게 살랑이네요. 메인 콘셉트인 글램룩도 살려야겠죠? 레깅스는 골드펄 컬러로 골랐습니다.
머리카락도 샤방샤방. 풍성한 웨이브 펌을 택했습니다. 앞머리도 발랄해보이지 않나요? 메이크업은 제 취향을 그대로 반영했어요. 평소 즐겨바르는 레드 립스틱을 무대에서도 발랐죠. 입술이 포인트니, 눈은 갈색 톤으로 살짝 음영만 줬어요.
'비주얼 디렉터'이자 '스타일리스트' 가윤의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겠습니다. 어떠셨나요? 이번 앨범, 보통이 아니죠? 공들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포미닛'을 향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글=허가윤(4minute)
정리=김혜원기자(Dispatch)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