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 인턴기자] "JENCHELLA"
'블랙핑크' 제니가 '코첼라'를 뜨겁게 달궜다. 데뷔 후 처음으로 솔로 헤드라이너 공연을 진행했다. 57분간, 13곡을 쉴 틈 없는 무대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 수준 높은 공연으로 K팝의 위상을 보여줬다.
제니가 14일 오전 11시 45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에 출연했다. 이날 아웃도어 시어터에서 단독 무대를 진행했다.
이날 제니는 첫번째 솔로 정규앨범 '루비'로 무대를 꽉 채웠다. 오프닝 곡은 '필터'였다. 인디오 사막 한복판에 서부 스타일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했다. 파격적인 레드룩이 인상적이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셋리스트였다. 제니는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 '필터'로 '코첼라'의 포문을 열었다. 그루브한 사운드에 맞춰 섹시한 매력을 과시했다. 관객들은 "제니"를 외치며 시작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히트곡 '만트라'가 흘러나오자 떼창이 터졌다. 제니는 특별한 댄스 브레이크를 추가했다. 왁킹부터 헤드뱅잉까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사막의 열기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잔잔한 수록곡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제니는 '핸들 바스'와 '스타트 어 워'를 선보였다. 밴드와 호흡하며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귀여운 웨이브로 팬들의 마음을 녹였다.
'젠' 무대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불교의 상징 부엉이가 눈을 감자 제니가 출격했다. 웅장한 무대 연출 속에 파워풀한 댄스가 이어졌다. 관객들은 숨을 죽인 채 무대에 집중했다.
'만트라'와 '젠'은 라이브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핸드 마이크에 비해 라이브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제니는 퍼포먼스 곡인 만큼 댄스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특별 게스트도 있었다. '댐 라이트' 무대에서 팝스타 칼리 우치스가 등장했다. 잠깐의 호흡이었지만, 환상적이었다. 제니는 "너무 사랑한다"며 우치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몽환적인 무드가 계속됐다. 제니는 '러브 행오버'와 '서울 시티'를 연달아 불렀다. 남자 댄서들과 아찔한 커플 댄스를 선사했다. 부드러운 음색으로 팬들의 귓가를 사로잡았다.
제니는 '엑스트라 엘'로 다시 한 번 열기를 끌어올렸다. 둔탁한 비트가 시작됐다. 제니는 여성 댄서들과 거침없는 걸크러쉬 댄스를 보여줬다. 폭풍 랩으로 도이치의 빈자리를 채웠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라이크 제니' 무대였다. 제니는 댄서 크루와 런웨이를 연출했다. 현장의 열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7,000여 팬들이 후렴구를 따라 했다.
제니는 VCR 타임을 줄였다. 쉴 틈 없이 무대를 이어갔다. 리사와 레이디 가가에 비해 의상 교체도 거의 없었다. 오직 노래와 춤으로 승부 보겠다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마지막 한 곡을 남겨두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제니는 "정말 마법같은 밤이었다. 내 스테이지에 와줘서 고맙다. '코첼라' 사랑한다"고 외쳤다.
자작곡 '스타라이트'로 엔딩을 장식했다. 제니는 벅찬 눈빛으로 객석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며 마지막까지 팬들과 소통했다.
그렇게 57분간 꿈 같았던 공연이 끝났다. 팬들은 공연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제니를 외쳤다. 그는 "이 밤을 기억해달라"며 팬들을 눈에 담고 퇴장했다.
한편 제니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코첼라' 무대에 한 번 더 오른다.
<글=이아진 인턴기자(Dispatch), 사진출처=코첼라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