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유서가 발견됐다. 고인은 MBC 기상캐스터들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매일신문' 27일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9월 15일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작성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MBC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고인은 유서를 통해 피해를 호소했다. 동료 기상캐스터는 오보를 내고, 이를 고인의 잘못으로 돌렸다. 고인의 퇴근을 고의로 막거나, 방송 출연을 비난하기도 했다.
MBC 역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사망 전, MBC 관계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MBC는 별도로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하지 않았다.
유서에는 "내 장례식은 야외에서 파티처럼 해달라. 다 드레스나 예쁜 옷 입고 와서 핑거푸드 먹으며, 웃으며 보내달라"며 "어디에 묻지 말고, 바다에 뿌려달라"는 내용도 있었다.
고인은 "사는 게 너무 피곤하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마음껏 사랑만 할 수 없는 게 싫다"며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날 살리려고 불편해히즌 것도 싫다"고 적기도 했다.
한편, 고인은 1996년생으로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다. 지난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채용됐다. 지난 2022년에는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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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