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당일 저녁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간부들이 회식을 진행했다는 보도 이후 공수처 앞에는 화환이 줄지어 배달됐다.
23일 X(옛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공수처 앞에 화환이 줄지어 세워져 있는 모습이 올라왔다.
화환에는 "국민과 함께 완성형 공수처로" "적법하게 잘 싸우고 있다" "대한민국 공수처 화이팅" "국민이 꽃길 깔아줄게" 등 공수처를 응원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한때 이 화환들은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처참하게 부서지기도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정리됐다.
앞서 한 매체는 오동운 공수처장과 간부 등 5명이 윤 대통령 구속영장을 청구한 당일인 지난 17일 경기도 과천의 한 고깃집에서 반주를 곁들인 회식을 했다고 보도했다. 식대로 사용된 약 40만 원은 오 처장의 '특정업무경비'로 처리됐다.
이날은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날이기도 해 여권에서는 부적절한 자리가 아니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공수처장이 (윤 대통령 체포 이후) 굉장히 즐거운 모양"이라며 "공수처가 기본적으로 인성 자체가 부족한 사람들인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 지지자 중 일부도 "대통령을 구속시켜놓고 와인파티라니. 아무리 대통령이 미워도 이건 인간의 도리를 저버린 비인간적 행위", "영상 보니 아주 신나서 어깨춤 추던데? 조롱하고 비아냥거리고. 공수처 진짜 자인하다", "목구멍으로 술이 넘어가더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우호적인 반응이 흘러나왔다. 온라인상에서 지난해 3분기 공수처장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이 공유되면서 공수처 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에 따르면 총 74건으로, 901만 3000원을 집행했다. 가장 많은 금액을 사용한 건 지난해 7월 기획재정담당관실 직원 만찬 간담회로 46만 4000원이 집행됐고, 수사부장 간담회 준비에는 단돈 8000원이 사용됐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요즘 물가에 8000원이 말이 되냐. 도대체 뭘 먹은 거야", "중학교 학급 회식도 이거보단 많이 쓰더라", "불판 하나로 5명이 먹는 사진 봤는데 눈물보다 짠 내 나는 예산은 처음 본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신초롱 기자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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