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다은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여파가 방송가까지 덮쳤다. 연말 시상식 취소부터 예능 프로그램 편성 변경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KBS·MBC·SBS 관계자는 30일 '디스패치'와의 전화통화에서 "연말 시상식 진행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논의 중이다"며 "편경 변경 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MBC는 이날 연기대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관계자는 "여객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또 "이 사고로 큰 슬픔에 잠긴 국민들과 함께 애도의 뜻을 나누고자 이날 오후 8시 40분에 예정되어 있던 '연기대상' 생방송은 취소되며, 녹화방송으로 대체된다"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이 결정은 희생자분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뤄졌다"며 "녹화된 방송의 편성 일정과 수상자 발표 방식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했다.
31일 시상식 방송 여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BS는 이날 연예대상, MBC도 같은 날 가요대제전, KBS는 연기대상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참사 여파로 방송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앞서 MBC는 사고 당일인 지난 29일 긴급 뉴스특보를 편성했다. 이날 오후 8시 30분 생방송 예정이었던 '2024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미디어 포토타임과 생방송을 취소했다.
다만 시상식 자체 취소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MBC는 추후 일정부터 수상자 발표와 트로피 전달만 진행할지 여부를 두고 다각도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들도 줄줄이 결방을 알렸다. 사고 소식이 알려진 후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부터 '출발! 비디오 여행', '복면가왕' 등의 편경 변경 소식을 전했다.
SBS도 주요 예능을 편성에서 제외하고 긴급 특보를 내보냈다. '동물농장', '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 '인기가요' 대신 뉴스특보가 이어졌다. '가요대전'과 일부 드라마 및 재방송 편성도 취소했다.
KBS 역시 편성을 전면 변경했다. 1-TV는 'TV쇼 진품명품', '전국노래자랑' 대신 24시간 비상방송 체제에 돌입했다. 2TV는 '1박2일', '개그콘서트' 대신 '생로병사의 비밀', '사랑의 가족'을 대체 편성했다.
종편 JTBC도 편성을 수정했다. 송중기와 이희준 출연이 예정된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방송을 연기했다. 배우 현빈과 우민호 감독의 인터뷰를 담은 '뉴스룸' 또한 미뤄졌다.
앞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는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이에 정부는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국민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방송가 또한 시상식 개최 여부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사진=각 방송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