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데뷔해! 데뷔해!"
앤팀(&TEAM)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고 있다. 멤버 1명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일본인이다. 그럼에도 국내 인기가 뜨겁다. 이날 팬들의 염원은 단 하나. 한국 데뷔였다.
팬들은 스케치북에 하고 싶었던 말을 적었다. '한국에서 오래 보자', '한국을 떠나지마', '여권 먹어버리자' 등. 국내에서 더 오래 보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무대가 끝나고, 팬들은 일제히 "데뷔해"를 외쳤다. 멤버들도 팬들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앵콜 때 직접 적은 슬로건을 들고 등장했다.
"한국 데뷔 가자" (케이)
"곧 돌아올게" (유마)
앤팀이 지난 30~3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콘서트 '세컨드 두 논 인 서울'(SECOND TO NONE' IN SEOUL)을 열었다. 루네(팬덤명)와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데뷔 1년 7개월 만에 아레나 콘서트를 확정했다. 지난 20일 도쿄를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5개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 나가고 있다. 서울에선 3회 공연을 진행했다.
서울 단독 공연은 약 6개월 만이다. 지난 2월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콘서트를 펼쳤다. 당시 7,200명을 모았다. 이번엔 규모를 키워 약 1만 명의 관객들과 함께했다.
◆ 1막, 늑대소년들
콘서트에는 소년들의 열정과 패기를 녹였다. 꿈을 향해 달리며 서로를 응원하고, 때론 부딪히며 결속해온 소년들의 모습을 스토리텔링으로 담았다.
시작부터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 '워 크라이'(War Cry) 한국어 버전으로 열었다. 레이싱복을 입고 스포티한 매력을 선사했다.
늑대인간 세계관을 제대로 살렸다. 늑대의 발톱을 형상화한 조형 구조물로 콘셉추얼한 무대를 완성했다. 폭죽도 아낌없이 터트렸다.
'센드 오브 유'(Scend of you), '울프'(W.O.L.F) 등 강렬한 곡이 몰아쳤다. 앤팀은 전매특허 칼각 퍼포먼스로 공연장을 압도했다.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노련한 무대 장악력을 뽐냈다. 멤버들은 이날 하루에만 2회 공연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첫 챕터부터 온몸이 다 젖었다. 케이는 "행복하다"고 크게 외쳤다. 하루아는 "저희와 르네가 함께하는 첫 여름이다. 계절처럼 뜨거운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 2막, 청량한 질주
2막은 성장하는 가운데 서로 부딪히지만, 결국은 찬란한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소년들을 그렸다. 뚜렷이 변하는 계절과 관련된 곡들을 선보였다.
앤팀은 스쿨룩을 입고 핸드 마이크로 바꿔들었다. '사미다레'(장마) 한국어 버전을 비롯해 '메이비'(Maybe), '블라인드 러브'(Blind Love)를 가창했다.
멤버들은 퍼포먼스는 잠시 내려두고 진심을 담아 노래 불렀다. 조는 "사랑을 담은 곡이다. 르네 앞에서 부르니 더 두근거렸다"며 수줍어했다.
'코에가와리'(변성기)로 공기를 단숨에 바꿨다. 넘치는 청량함으로 채웠다. 의주와 니콜라스의 랩으로 강렬함을 더했다.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멤버들은 돌출무대를 활용해 팬들에게 더 다가갔다. 케이는 "저희의 특별한 계절을 떠오르게 하는 곡들을 불렀다. 겨울까지 좋은 추억 만들자"고 바랐다.
"이제 여름의 끝자락입니다. 이번 여름은 더 하고 싶은 게 없어요. 이미 다 했습니다. 르네와 활동도 하고 뮤비도 찍고. 이번 여름에 만족합니다." (유마)
◆ 3막, 케미 터졌다
3막은 더 신나게 뛰어놀았다. '더 문 이즈 뷰티풀'(The moon is beautiful), '버즈 러브'(BUZZ LOVE) 등 경쾌한 분위기의 노래를 연이어 불렀다.
무대 좌우, 돌출 무대까지 구석구석을 다니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멤버 간의 케미도 터졌다. 어깨동무는 물론, 서로의 볼을 찌르고 공주님 안기도 하며 팀워크를 뽐냈다.
'아오아라시'와 '드롭킥'(Dropkick)에선 무대 아래로 몸을 던졌다. 팬들에게 다가가 한명 한명을 눈에 담았다. 특별히 준비한 댄스 브레이크도 선보였다.
하이라이트는 '파이어워크'(FIREWORK)였다. 레이저빔과 함께 비장하게 문을 열었다. 쉼 없는 안무로 파워풀한 무대를 선사했다. 후렴에선 뜨거운 떼창이 터졌다.
"한국어가 아닌데도 다들 따라불러 주시더라고요. 연습했어요? 감동이에요." (타키)
니콜라스는 "솔직히 춤이 진짜 힘든데, 르네 목소리에 힘 받아서 재미있게 무대했다"고 말했다. 케이는 "여러분의 응원 덕에 스스로 자랑스러울 정도로 무대를 잘했다"고 전했다.
◆ "앤팀, 한국 데뷔해"
앵콜 전, 카메라는 객석을 비췄다. 팬들은 각자 준비해 온 메시지를 들어 올렸다. '앤팀 한국 데뷔해', '한국에서 오래 보자', '한국을 떠나지마', '여권 먹어버리자', '미국 투어 해줘' 등이었다.
한국 데뷔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메시지로 전했다. "데뷔해"를 연호하기도 했다. 팬들 만의 염원이 아니었다. 앤팀의 소원이기도 했다. 멤버들은 직접 적은 슬로건을 들고나왔다.
케이는 '한국 데뷔 가자'를 들어 올렸다. "늘 저희를 위한 선물을 주시는데 저희도 준비해 봤다"고 말했다. 팬들은 가장 뜨거운 목소리로 호응했다.
후마는 "여러분 이것만 기억해 달라. 꼭 다시 오겠다"고 강조했다. 니콜라스는 "'파이어워크' 때 여러분의 소리가 정말 컸다. 후렴구 한 번만 더 들려 달라"고 바랐다.
팬들은 무반주에 떼창을 불렀다. 멤버들은 감격한 표정을 짓더니 "사랑한다"고 외쳤다. 마지막 앵콜곡은 '리얼리 크레이지'(REALLY CRAZY)였다. 가사 중 '진짜 사랑해'를 무한 반복하며 마음을 표현했다.
"이틀 동안 너무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르네분들이 빛나서 저희가 무대 위에서 빛날 수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한분 한분 너무 예쁘고 멋있게 빛납니다.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의주)
"한국 마지막 공연이 끝났습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죠? 이것만 기억해 주세요. 꼭 다시 오겠습니다. 사랑하는 르네 얼굴 보러 꼭 올게요. 그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후마)
"이 함성을 매일매일 듣고 싶네요. 어제 방에 돌아가서도 생각날 정도로 너무 행복했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이고요. 특히 '파이어워크' 때 여러분 소리가 엄청나게 커서 놀랐어요. 저도 열심히 췄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은데, 저희의 소원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데뷔 가자)" (케이)
"르네 덕분에 제 인생이 빛나고 있어요. 웃으면서 바라보고 있는 르네도 빛납니다. '파이어워크' 후렴구 조금만 불러줄 수 있어요? 르네 사랑합니다!" (니콜라스)
"기다려주신 만큼 저희도 많이 기다렸습니다. 지난 투어 때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잘 보였어요? 그러면 됐습니다. 지난 투어 이후 6개월 만에 왔어요. 이번엔 6개월까지 기다리지 않게 할게요. 바람피우면 화낼 거예요. 다시 한국에 올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유마)
"재미있을 수록 시간이 빨리 흐르잖아요. 오늘이 딱 그랬습니다. 데뷔 초 자신감이 많이 없었어요. '파이어워크"로 활동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또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조)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말이 서툴러서 위버스에 정리해서 올릴게요. 하하. 행복한 이틀이었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미다레', '아오아라시'도 한국에서 무대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미안했어요. 그래서 위버스콘 때 열심히 준비해서 보여드렸습니다. 이 공연이 끝나면 다시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꼭 돌아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하루아)
"오늘 끝나면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니까 무슨 말을 할지 고민했습니다. 저도 여러분을 감동시키는 멘트를 할까 했는데,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끝내고 싶어요. 힘들거나 지치거나 할 때 저희의 모습을 보고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믿으면서 걸어 나가요." (타키)
"오늘은 조금 긴장했습니다. 부모님이 오셨거든요. 그래도 재미있게 무대를 했습니다. 한국에도 저희를 이렇게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니 다시 한번 더 놀랐습니다. 여러분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집이 된 것 같아요. 곧 돌아올 테니 기다려주세요." (마키)
<사진제공=하이블 레이블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