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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며, 악.셀.점.프"…'피겨' 임은수, 빙판의 뮤지컬

[Dispatch=이명주기자] "뮤지컬을 접목한 아이스쇼? 내가 할 수 있을까?"(임은수)

임은수는 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대들보였다. 김연아 이후 최초로 국제빙상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메달을 따냈다. 7년간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다.

다음 행보는, 다소 의외다. 연기로 방향을 튼 것. 지난해 미디어아트 아이스쇼 '지쇼'(G-SHOW) 오디션에 임했다. 주인공 해나 역을 따냈다.

올해엔 뮤지컬까지 도전했다. 지난 12일 개막한 '지쇼: 더 루나'(THE LUNA)를 통해서다. 스케이트를 신고 상당한 분량의 넘버를 소화하고 있다.

"(작년과 달리) 뮤지컬로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이걸 하는 게 맞나?', '할 수 있을까' 싶었죠. 도전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가능성을 봐주신 것 같아요."

'디스패치'가 17일 '지쇼: 더 루나' 현장을 찾았다. 임은수가 출연했다. 뮤지컬 배우 김보근과 인상적인 페어 연기를 펼쳤다.

◆ 뮤지컬과 아이쇼의 결합

'지쇼: 더 루나'는 뮤지컬 아이스쇼다. 기후 변화로 여름과 겨울만 남은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신비한 섬과 생명의 나무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치는 이야기다.

"드디어, 도착!"(뮤지컬 대사 中)

무대 조명이 페이드 인 했다. 루나 아일랜드가 빗장을 풀었다. 잠겨진 문을 열고 전 세계 여행객들을 맞았다.

이내 임은수(윈터 역)가 등장했다. 미끄러지듯 빙판 위를 가로질렀다. 무대의 끝과 끝을 오가더니 가볍게 악셀 점프했다.

곳곳에 갈라쇼를 배치했다. 임은수는 우아한 스텝 시퀀스와 스핀, 스파이럴 등 피겨 기술을 연달아 선보였다. 다른 스케이터들도 스토리와 연계된 동작을 소화했다.

전체적인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스케이팅 외에도 오리지널 넘버 14곡이 지루할 틈 없이 펼쳐졌다. 경쾌한 무드와 감정선을 살린 곡을 교차했다.

특히 김보근(가람 역), 권민수(아틀라스 역), 곽영철(노타 역) 등 뮤지컬 경험이 있는 배우들이 각각의 넘버를 이끌었다. 풍부한 표현력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 노래하는 스케이터

뮤지컬은 노래와 춤, 연기 모두 해내야 하는 무대극이다. '지쇼: 더 루나'의 경우, 아이스쇼 설정까지 추가됐다.

말 그대로 도전이었다. 임은수는 "뮤지컬을 하기 전에는 (노래를) 배워본 적도, 평가를 받아볼 일도 없었다"며 "사람들 앞에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고 고백했다.

일단 부딪혔다. 질문하고, 또 질문했다. 스케이팅 기술을 익히는 것처럼 반복에 반복을 거듭했다.

"뮤지컬 배우가 아니다 보니 대극장에서 소리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 잘 몰랐어요. 음악 감독님, 작곡가님의 디렉션에 맞게 최대한 많이 연습하고 들으려고 했죠."

김보근 도움이 컸다. 그가 대학에서 배운 뮤지컬 발성 등 다양한 팁을 전수했다. 임은수는 "노래 잘하는 배우들한테 물어보면서 체크했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깨우치기도 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노래하거나 대사를 할 때 손을 안 움직이더라. 다른 작품을 보면서 이 부분 참고했다. 의식적으로 (손을) 활용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 뮤지컬 배우와의 협업

스케이팅 과정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생초보와 합을 맞춰야 했다. 상대역인 김보근은 '지쇼: 더 루나'로 해당 종목을 처음 배웠다.

"스케이터와 배우 모두 힘들었죠. 스케이터는 노래하고 연기하는 게 처음이니까 낯설었고요. 배우 중에선 스케이트를 처음 타본 분도 있었거든요."

지난 3월부터 스케이팅 연습에 들어갔다. 공연까지 남은 기간은 4~5개월. 하루 최대 4시간씩 스케이팅 기술을 익혔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훈련에 집중했다.

임은수는 "단기간에 배워서 타야 하지 않나. 기초부터 하는 게 좋은데 시간이 없었다. 최대한 넘어지지 않게, (몸을) 지탱하기 편안한 방법을 알려주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김보근이 첨언했다. "은수가 전담 마크해서 많이 도와줬다. 계속 하니 되더라"며 "지금은 무대 위에서 하나가 돼 감회가 새롭다"고 웃었다.

"배우들이 짧은 시간 안에 정말 많은 노력을 했어요. 성인이 배우는 거라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었는데 너무 잘 해줬죠. 고마웠습니다."

◆ 도전 그리고 성장의 약속

임은수는 2016년 주니어 데뷔 후 7년 동안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했다. 주니어 그랑프리, 세계선수권 등 국제적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첫 시니어 대회에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2022년 전국 남녀 종합선수권대회를 끝으로 관련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피겨 팬들 사이에서는 은퇴 가능성도 제기됐다.

"뭐라 말씀 드리기 조심스러워요. 은퇴 공연을 하려고 계획 중이어서 그 전까지는 스케이터이자 배우로 불리고 싶습니다."

연기자의 꿈도 언급했다. "드라마나 영화, 뮤지컬 같은 작품들을 즐긴다. 섬세하게 뜯어보고 나만의 포인트를 찾아보는 걸 좋아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운동 선수를 평생 할 순 없잖아요. 앞으로 뭘 해야 할까 고민했던 것 같아요. 운동만 해서 경험이 한정적인데 배우는 여러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쇼: 더 루나'로 이 같은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임은수는 "시합 때는 부담이 컸는데 마음 편하게 스케이트를 탈 수 있어 좋다. 계속해서 도전하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전했다.

"스케이터 임은수를 많이 좋아해주셨어요. 제가 잘 타도, 못 타도 응원해주셨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피겨 종목에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또 연기라는 꿈도 갖게 됐는데 좋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사진=이호준기자(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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