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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서트 장르는 도파민"…김재중, 성대 차력쇼 180분

[Dispatch=정태윤기자] "지금 꿈만 같다. 진짜"

꽉 찬 객석을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20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시작은 찬란했다. 잠깐의 시련을 지나, 비로소 화려한 꽃을 피웠다.

데뷔 20주년. 가수 김재중이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함께했다. 베이비스(팬덤명)와 20년 호흡은 그 누구도 이길 수 없었다. 180분간 함께 노래하고, 웃고, 열광했다.

"여러분 얼굴을 가까이서 보니까 너무 좋네요. 저를 사랑스럽게 봐주시는 표정 하나하나 다 봤습니다. 더 여러분께 자주 가까이 가겠습니다."

김재중이 지난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아시아 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콘서트 '플라워 가든'(FLOWER GARDEN)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디스패치'가 그 첫날 공연을 함께했다.

◆ 20년 맞춘 호흡

일본, 중국, 텍사스 등 다양한 나라에서 팬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공연 전 만난 팬들은 대부분 데뷔 초부터 함께했다. 콘서트 테마인 꽃으로 드레스 코드를 맞추기도 했다.

일본 도쿄에서 온 미카는 "콘서트를 위해 전날 한국에 왔다. 2004년부터 팬이었다"며 "김재중은 얼굴, 노래, 춤, 한 개도 빠지는 것이 없다. 이 세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김재중 역시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그는 "리허설 기간이 생각보다 짧았다. 긴장도 많이 하면서 준비했다. 여러분 얼굴을 보니 잡념이 사라진다"며 공연을 힘차게 열었다.

이번 콘서트는 20주년 기념 정규앨범 '플라워 가든' 수록곡들로 꾸몄다. 밴드와 함께 새롭게 편곡한 곡들도 준비했다. 홀로 20곡 넘게 라이브로 이끌었다.

20년 노련미로 베이비스를 완벽하게 조련했다. 귀 호강 라이브로 혼자서 무대를 꽉 채웠다. 중간중간 위트 있는 입담으로 팬들을 웃음 짓게 했다.

그 가수에 그 팬이었다. 팬들 역시 기존 곡부터 처음 하는 무대의 응원법까지 완벽하게 준비했다. 김재중이 "뒤에서 따로 리허설 한 거 아니냐"고 물었을 정도였다.

Dopamine

"더 신나게 놀아보자!"

시작부터 록 스피릿을 제대로 선보였다. 김재중은 빨간색 가죽 재킷을 입고 강렬한 비주얼을 드러냈다. '디보션'(DEVOTION), '도파민'(Dopamine), '마인'(Mine) 등을 이어갔다.

무릎을 꿇고 열창하기도 했다. 쉴 새 없는 고음 퍼레이드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레이저와 폭죽도 아낌없이 터트렸다. 분위기는 점점 더 고조됐다.

팬들과 호흡할 수 있는 리드미컬한 곡들도 이어갔다. '굿모닝 나잇'(Goodmorning Night), '서머J'(Summer J) 등에선 전석이 스텐드가 됐다. 팬들은 "한 번 더"를 외쳤다.

김재중은 "예전에 '굿모닝 나잇'만 30분 넘게 부른 적이 있다. 저도 영혼을 갈아넣어 흔들고 있다"며 "미친 듯이 흔들 자신 있으면 한 번 더 가겠다"고 외쳤다.

팬들은 카메라를 내려놓고 즐기는 데 집중했다. 현장은 '미치게 흔들어' 가사에 맞춰 몸을 움직였다. 김재중은 땀으로 젖은 팬들에게 "이슬 맺힌 꽃들 같다"고 애정 가득히 말했다.

지켜줄게

후반부는 감미롭게 마무리했다. 김재중은 '소년에게'로 감미로운 미성을 선보였다. '바다의 시간', '소나기', '지켜줄게' 등 감성 발라드를 이어갔다.

직접 작사·작곡한 곡 '지켜줄게'는 마이크를 객석에 넘겼다. 지목받은 팬은 떨리는 목소리로 후렴구를 소화했다. 나머지 팬들은 박수로 박자를 맞춰주기도 했다.

'지켜주고 싶어 너의 잘못된 나쁜 버릇들까지도 / 힘든 날 웃게 만드는 거야 / 좀 힘들겠지만 널 사랑해 라고 말도 할 거야 / 먼저 내 품에 오는 날까지'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온 팬의 노래 실력도 들을 수 있었다. 유창한 한국어로 감동을 더했다. 김재중은 "이 노래를 불러주실 때마다 여러분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자꾸 듣고 싶다"고 말했다.

앵콜 때는 팬들과 더 가까이 호흡했다. 2층 객석에서 깜짝 등장한 것. 김재중은 직접 준비한 꽃을 팬들에게 건넸다. 한명 한명 눈을 마주치며 마음을 표현했다.

'재중아, 진짜 기적은 지금부터야!'. 팬들은 슬로건으로 마음을 전했다. 김재중과 베이비스의 20년 사랑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제 노래들이 다 어렵습니다. '성대 차력쇼'라고 말씀해 주실 정도죠. 사실 지금 성대가 찢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러분 덕분에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 남은 투어도 잘 헤쳐 나가겠습니다!"

베이비스들 안녕


우리의 아름다운

플라워 가든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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