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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에 의한, 이야기"…'리볼버', 항해의 시작 (보고회)

[Dispatch=김다은기자] "전도연의 발신 전화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이하 오승욱 감독)

2019년. 배우 전도연은 오승욱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감독이 오랜 기간 쓰던 작품의 대본 작업이 잘 안 풀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전도연도 작품이 고팠던 시기였다. 감독에게 "가볍게 찍을 작품하자"고 제안했다.

"집에서 누워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전도연이 술 사준다며 나오라고 했죠. 삽겹살 집에서 만났는데 빨리 시나리오 쓰고 한 작품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긴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오 감독)

전도연은 빨리 쓸 수 있는 저예산 영화를 만들자고 권했다. 하지만 감독이 '리볼버'의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4년. 전도연은 "이 사람은 역시 안 되는구나 싶었다. '길복순'보다 먼저 이야기한 작품이었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완성된 시나리오는 기대 이상이었다. 전도연은 "'리볼버'를 가지고 나오셨을 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감독은 "지금까지 안 봤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배우들이 돛을 달아주고 배를 출항시켰다"고 표현했다.

영화 '리볼버'(감독 오승욱) 제작보고회가 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배우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오승욱 감독이 자리했다. 작품의 시작부터 촬영 과정을 털어놨다

◆ 전도연과 오 감독의 필승 조합

'리볼버'는 범죄 누아르 영화다.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 분)이 이야기다.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내용을 그린다.

오 감독이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무뢰한' 이후 차기작을 쓰던 중, 전도연의 제안에 그를 주인공으로 둔 새 집필을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오랜 기간이 걸렸다.

전도연이 "어느 순간 닦달하는 것 같아 전화도 안 했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완성 후엔 캐스팅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오 감독은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을 라인업에 올렸다.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전도연의 출연은 이미 예정되어 있던 상황. 지창욱과 임지연은 오 감독의 연출과 전도연의 출연 소식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임지연은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밝혔다.

◆ 전도연이 모티브였다

전도연은 전직 경찰 '하수영'을 연기한다. 유흥 업소의 온갖 불법 행위를 눈감아준 경찰들의 비리를 혼자 뒤집어쓰는 대신, 큰 보상을 받기로 했다. 2년 후 출소한 뒤 약속한 모든 것이 없어졌다.

전도연은 "꿈과 야망이 있는 친구다. 이를 위해 어떤 것과도 타협하면서 앞만 보고 간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감독은 "전도연과 하수영이 가지고 있는 모습을 고민하면서 썼다"고 전했다.

특히, 전도연만이 가진 아우라를 담고 싶었다는 것. 오 감독은 "전도연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특별하다. 보통을 뛰어넘는 정도다"며 "전도연의 품위를 지켜내는 게 잘 표현됐다"고 짚었다.

하수영의 모티브는 곧 전도연이었다. 전도연은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건조하고 감정이 없는 인물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모니터하면서 제 얼굴이 지루해져 걱정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가장 무표정의 얼굴이지만, 타자의 고통에 쉽게 흔들리는 캐릭터. 그만큼 감독은 전도연의 얼굴에 연출 중점을 뒀다. "지금까지 전도연에게서 못 보던 얼굴이 나오길 원했다. 편집 후 해냈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 연기 테마파크였다

전도연과 지창욱, 그리고 임지연의 케미스트리 또한 관전 포인트다. 제작진은 "연기 테마파크"라고 칭할 정도. 전도연은 "저 제외 다른 배우들이 영화의 모노톤을 풍부하게 매워줬다"고 공을 돌렸다.

지창욱은 '앤디'로 분했다. 향수 뿌린 미친놈으로 불리는 인물. 하수영에게 대가를 약속했던 투자 회사의 실세지만, 무능력한 캐릭터다. 임지연은 화려하지만 투명한 정마담 역할을 수행했다.

후배 배우들은 전도연과의 첫 호흡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지창욱은 "처음으로 선배님과 마주한다는 것 자체가 설렜다"고 했다. 이에 전도연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에너지를 받았다"고 화답했다.

임지연은 전도연과 눈빛을 맞춘 순간, 순식간에 몰입했다. 그는 "대학 시절 자칭 '한예종 전도연'이라 말하고 다녔다. 선배님처럼 되고 싶었다. 한 공간에서 호흡한다는 거만으로 경이로웠다"고 했다.

전도연은 오히려 후배들의 연기에 배웠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서 만나면 선후배 떠나서 동료다.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았다"면서 "두 사람의 에너지에 저 안에서 난 뭘 할 수 있지 싶었다"고 강조했다.

◆ 이 조합? 실수하면 죽음뿐

오 감독은 "세 사람의 조합이 행복하지만 부담이었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죽어야 것 같았다"면서 "얼굴의 향연이라고 혼자 과대망상 하며 좋아했다. 미세한 떨림이 정적이지만 과도하지 않았다"고 요약했다.

사실 전도연과 오 감독은 이번이 2번째 만남. '무뢰한'으로 10년 전 호흡했다. 전도연은 "무뢰한이 너무 힘들어서 2번 다시 같이 안 하리라 결심했지만, 이번엔 마음이 편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뢰한'의 톤을 지우는 것도 과제였다. 감독은 "무뢰한을 잊고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일맥상통한 점은 죄를 지은 사람이 더 이상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전도연은 "촬영하면서 무뢰한을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도 "과거 하수영 신에서는 조금 전 캐릭터가 보인다. 하수영과 김혜경(무뢰한)은 꿈과 사랑에 대해서는 같은 감정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전도연이 내 뮤즈다. 열심히 해서 또 구애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도연은 "배우들이 스크린 안에서 어떤 향연을 보여줄지 기대해달라"고 했고, 임지연은 "뜨거운 영화. 열심히 찍었다"고 자신했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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