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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가 아직 부족한가?"…오정세, 의심의 진심

[Dispatch=김다은기자] "혹시 내가 부족한가? 아직 강호세를 잘 못 그려내는 건가?" (오정세)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게, 김지운 감독이 요청한 개인 리딩만 3번이다. (보통 전체 리딩과 개인 리딩을 각각 1회씩 진행하는 게 관례다.)

김 감독이 정수정(한유림 역) 대사를 읊었고, 오정세는 자신의 연기를 보여줬다. 오정세에 따르면, 오히려 주눅 든 건 배우인 자신이었다. 김지운은 배우보다 더 능숙하게 대사를 소화했다. 

오정세는 그런 김지운 감독을 보며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감독님께서 제게 툭 말씀하시는 듯 했습니다. '왜 이렇게 주저해? 그냥 나 믿고 따라와'라고요." (오정세)

오정세는 그 순간이 아직도 인상 깊다고 말한다. 그 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믿음이 생겼다는 것.

다음은 오정세가 '디스패치'에 전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의 비하인드 스토리다. 

◆ "15년 만에 소원을 이뤘다" 

김지운과의 인연은 약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정세는 김지운의 대표작 '놈놈놈'(2008년 개봉) 오디션에 응시했다. 결과는 1차 광탈. 김 감독을 만나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떨어졌다. 

오정세는 '거미집'으로 김지운 감독과 처음으로 작업하게 됐다. 송강호는 '놈놈놈' 이후 15년 만에 김지운 감독과 재회했다. 오정세, 송강호, 김지운. 세 베테랑이 한 작품으로 만나게 된 것. 

"놈놈놈 오디션을 봤었는데 떨어졌어요. 송강호 선배와 함께 '우아한 세계'(2007년)를 했는데, 제가 통편집됐어요. '하울링'(2012년) 오디션에서도 탈락해 송 선배를 못 만났죠."

그는 "여기까지 오는 데 나름 여정이 있었다"며 "김지운 감독님, 그리고 송강호 선배가 놀고 있는 놀이터에 함께 하고 싶었다. 무슨 역할이든, 이들과 한 공간에서 플레이하고픈 로망이 있었다"고 밝혔다.  

◆ "강호세는, 과거를 떠올리게 했다" 

'거미집'은 영화 속에 영화가 있는 작품이다. 1970년대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영화를 재촬영하는 이야기. 오정세는 바람둥이 톱스타 강호세에 빙의했다. 호세로서 바람난 공장 사장 역을 또 한 번 소화했다.  

"호세는 김 감독이 걸작을 만들어 가는 과정 속 걸림돌입니다. 어떤 걸림돌이 돼야 할까 생각했을 때, 처음엔 관객들이 '쟤 때문에!'라며 미워해야 한다고 판단했죠."

그러나 차츰 생각이 바뀌었다. 지난 2006년, 연극 '라이어'에 출연했던 경험을 떠올린 것. '라이어'는 두 여자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아픔으로 시작하는 코믹한 소동극이다.

"호세도 '라이어'와 같은 시작점으로 봤습니다. 잘못된 욕망이지만, 두 마음이 모두 진실하죠. 다만 '거미집'에서 호세에 대한 영화적인 '혼남'이 있었으면 했어요. 큰 응징은 아니지만요." 

◆ "거미집은, 영화 그 자체였다"

김지운 감독과의 작업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집요해야 할 부분은 디테일하게 하신다"며 "건강한 치열함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함께 하고팠던 두 분과, 하고 싶은 영화를 해서일까요? '거미집'은 어느 때보다 영화적인 냄새가 나는 현장이었습니다. 2개의 영화 현장이 있어 그렇기도 하고요. 작은 제스처와 말도 기억에 남더군요."

촬영 현장에 대해서는, "짙은 낭만이 있었다"고 표현했다.  

"영화 속 '거미집'에는 수많은 단역 배우들이 있었습니다. '거미집'은 그들의 분량을 생각하는 것이었죠. 누가 덜 나왔는지 살폈고요. 안 나온 친구들을 더 앞에 세우고 대사를 하게 했습니다."

배우로서 질문도 생겼다. 자신과 '거미집' 속 김열 감독을 비교해보게 된 것. 

"영화 속 김열 감독의 모습에서 저를 봤습니다. 저도 연기자의 욕망으로 '이런 옷을 입으면 좋겠다', '이런 신을 추가하면 좋겠다' 같은 이야기들을 한 적이 있는데요. 그게 혹시 선을 넘는 일은 아니었을까요?" 

◆ "송강호는, 역시 대배우였다" 

오정세는 송강호에 대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많은 배우들이 내게 로망을 줬다. 그중에서도 송강호는 내게 정말 큰 배우"라며 "같이 호흡하는 것 자체가 설렜다"고 말했다.

"옛날에 '우아한 세계'를 촬영했을 때였는데요. 송강호 선배가 현장에서 제 연기를 보시고 '저 친구 누구야? 연기 굉장히 잘한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그때 굉장히 배불리 돌아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송강호와 작업하며, (좋은) 자극도 받았다. 최국장(장광 분)이 들어와 "김 감독(송강호 분) 어딨어!"하고 호통치는 신이다. 이에 김 감독이 도망치는 장면이다. 

"송강호 선배가 자신이 잡히지 않을 때도, 전력 질주하시더라고요. 몇 번씩이나요. 시선 컷이라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감명을 받았고,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 있었죠."

◆ "연기, 언제나 어렵고 재밌다"

그에게도 연기란 아직도 쉽지 않은 작업이다. 그는 "연기에는 정답이 없지 않나. 하면 할수록 어렵게 느껴진다. 인물을 만나가는 과정이 다르다"고 고백했다. 

가장 신경쓰는 건 역시 관객의 반응이다. 자신이 준비한 인물을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최우선이라는 것. 배우는, 봐 주는 사람이 필요한 직업이니까….

"관객 분들이 호세의 정서를 잘 따라와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습니다. 제 스펙트럼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스스로 도전해보고, 구현해보고, 좌절해서 힘들어 하기도 했죠. 그러면서 얻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오정세는 아직도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전 연기가 너무 좋다. 항상 부족하다고, 힘들다고 느끼면서도 그렇더라"고 털어놨다. 

"제 표현이 맞을까… 늘 고민하고 의심하죠. 그래서 연기는 어렵지만, 너무 즐거운 작업입니다. 관객들이 있으니까요. 스크린(또는 브라운관) 속 제 모습을 보고 웃고 슬퍼하는 관객들 덕분에 제가 연기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한편 '거미집'은 27일 개봉한다.

<사진제공=바른손 이엔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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