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소정·김다은기자] "안성일 대표의 어떠한 개입도 없었으며..."
안성일은, 늘 억울합니다. 배후세력이 아니며, (저작권자) 가로채기는 없었고, 사인위조도 사실무근, 허위학력(경력)은 오기. 게다가, 손승연 소송도 모르쇠입니다.
'디스패치'가 2017년으로 시간을 돌렸습니다. 안성일과 손승연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요?
먼저, 2017 코리아 페스티벌 라인업입니다.
손승연 이름이 보입니다. 소속사명도 붙어 있습니다. 당시, 손승연은 '투애니포스트릿'(안성일 대표) 소속으로 KMF에 참석했습니다.
2017년 9월 30일이면, '포츈'(이진영 대표)과 한창 싸우고 있을 때 입니다. '개입'이 아니라면 '우연', 또는 '인연'으로 해석해야 할까요?
손승연은 '포츈'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2017년 2월, 전속계약효력부존재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으니까요.
하지만 재판부의 판결을 외면했습니다. 대신, 외도(?)를 시작했습니다. '투애니포스트릿'의 품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디스패치'는 '투애니포스트릿' 직원의 법정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변호사 : 손승연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투애니포스트릿 직원 (이하 24) : 2017년 3월경에 알게 되었습니다.
변호사 : 손승연은 2017 KMF에 출연했지요?
24 : 네.
변호사 : (KMF) 현장에 손승연과 함께 있었나요?
24 : 아닙니다. 픽업만 도와줬습니다.
변호사 : 공연 당시 매니저 업무를 하였나요?
24 : 저는 픽업만 했기 때문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안성일 소속사 직원은 자신의 임무를 '픽업'으로 한정지었습니다. 매니지먼트 업무를 보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변호사 : 손승연 옆에 있는 사람이 증인인가요?
24 : 네.
변호사 : 대기실로 보이는데요?
24 : 대기실로 데려다 준 것으로 기억합니다.
변호사 : 매니저가 아닌 사람이 함부로(출연자 대기실에) 들어갈 수 있나요?
24 : 소홀(허술)한 곳은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성일 회사 직원은, (분쟁 상황에서) 손승연을 도왔습니다. '보디가드' 지방 공연도 함께 돌았습니다.
변호사 : '보디가드' 지방 공연에 간 사실이 있나요?
24 : 네.
변호사 : 어디로 갔나요?
24: 부산으로 기억합니다.
변호사 : 언제 갔나요?
24 : 2017년 3월인 것 같습니다.
변호사 : 무슨 이유로 갔었나요?
24 : 픽업을 해주러 갔습니다.
이 직원은, 픽업에 진심인 이유를 덧붙였습니다.
"(포츈과의) 분쟁은 모르겠고, (회사 이사가) 불쌍한 동생이 있으니 도와달라고 개인적으로 부탁해서 몇 번 갔던 것입니다." (증인심문)
다음으로, '개인통장' 부분입니다.
"포츈은 개인 명의의 통장을 반납하면 정산서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개인 명의 통장을 수령하자 전액을 인출해 갔습니다." (손승연)
여기서 말하는 개인통장은, 방송사 출연료 수령 통장입니다.
당시 방송사는 가수 출연료를 개인 명의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즉, 포츈은 '법인계좌'와 (손승연) '개인계좌' 2개를 동시에 관리했습니다.
손승연은 입장문에서 포츈을 '먹튀'로 묘사했습니다. "개인 통장에 있는 돈 전액을 인출해 갔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포츈의 입장은 다릅니다. 오히려, "먹튀 당할 뻔 했다"며 반박했습니다.
"손승연이 가처분 소송 기간 중에 출연료 통장에서 돈을 빼갔습니다. 모친 정 씨에게 1,000만 원을 보냈고, 150만 원은 개인적으로 썼어요. 회사 동의도 없이 정산도 안된 돈을 건드린 겁니다." (포츈)
사실, 그 (통장의) 돈은 회사와 가수가 5:5로 나눠야 할 돈입니다. 타임라인으로 다시 정리했습니다.
2017년 1월 25일~2월 1일 : 손승연, (출연료) 통장에서 1,150만 원 인출.
2017년 2월 8일 : 손승연, 가처분 청구소송 기각.
2017년 2월 21일 : 포츈, "다시 돈을 돌려놔라"고 내용증명 보냄.
2017년 2월 23일 : 손승연, 1,000만 원을 입금. 단, 150만 원 부족하게...
2017년 3월 13일, 포츈은 (손승연의 주장대로) 잔고에 있는 돈을 전부 인출했습니다. 이유를 물었습니다.
"손승연은 복귀를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다시 (통장에서) 돈을 뺄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들었습니다. 손승연이 마음대로 건들면 안되는 돈입니다. 그래서 잔고에 있는 돈을 인출해 따로 보관했습니다."(포츈)
손승연 결별 사유로 '정산 문제'를 꼽았습니다.
"수개월간 정산금은 물론 정산서 조차 제공하지 아니한 결과 적법하게 해지됐습니다."
포츈은 왜 정산을 하지 않았을까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점입니다.
포츈의 마지막 정산일은 2016년 9월 13일. 그도 그럴 것이, 손승연은 그해 10월 말에 계약해지를 요청했습니다. 포츈은 정산금을 홀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누가 이겼을까요? 포츈의 승입니다. 하지만 손승연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미지급금 정산을 요청합니다. 포츈과 손승연의 2라운드가 다시 시작된 겁니다.
2017년 3월 24일, 포츈 관계자가 손승연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가처분 소송에 대한 피해 책임과 향후 소속사 매니지먼트를 성실히 이행한다는 약속을 전제로 복귀한다면 정산이 가능하지만, 계약해지를 한다면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기에 (당장) 정산은 불가능해. 계약 유지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이 정산보다 먼저 아닐까."
한 줄 요약 : 정산보다 복귀가 우선. 성실한 활동을 약속하길 바라!
손승연이 하루 뒤에 응답했습니다. 3월 25일, 포츈에 보낸 답장입니다.
"가처분소송 자체가 계약 해지에 관한 내용이었고, 그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서 반박하신 거 아닌가요? 가처분이 기각됐으면 제 선택과 상관없이 현재 계약은 유지 중인 것 같습니다. 정산에 관한 부분은 제가 가처분 소송 전부터 말씀드렸고요. 가처분 소송에 따른 피해책임을 말씀하셨는데요. 가처분 소송 동안 매출이 없었다고 할 수 없죠. 현재 뮤지컬이 끝나고 입금된 걸로 알고 있는데 그 금액도 지금 정산을 안해주셨고. 현재 아무런 지원도 없이 50%를 계약서에 쓰인 대로 정산하실 거 아닌가요? 그러면 수익이 없다고도 할 수 없죠. 지금 계약유지여부에 따라 정산이 가능하다는 건 거의 조건식인데 뮤지컬도 그러셨었죠. 6개월 연장하지 않으면 뮤지컬 지원을 못해주겠다고. 이런 식으로 조건에 맞춰서 결정하라는 건 말도 안 되는 것 같아요"
한 줄 요약 : 포츈이 이겼으니, 계약은 유지. 그럼 정산 먼저 해주세요.
창과 방패의 싸움입니다. 손승연은 "돈이 먼저"라며 찌르고, 포츈은 "복귀가 먼저"라고 막습니다.
2017년 4월, 포츈은 손승연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 것을 직감한거죠. 손승연은 그해 8월, 연예활동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법원은 손승연의 입장을 일부 받아줬습니다. "연예활동을 방해해선 안된다"고요. 손해배상 소송은 합의로 끝났습니다. 단, (홀드된) 정산금은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손승연은 '성대결절'도 포츈 탓으로 돌렸습니다.
"가수에게 생명과도 같은 성대에 폴립이 발병했음에도 지나치게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습니다." (손승연)
그러나 2017년 3월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손승연과 이진영 대표의 대화 내용입니다.
손승연 : 재작년부터 목상태가 안 좋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당시 있었던 이사에게 '스케줄 받기 힘들다'고 분명히 이야기를 했다.
이진영 : 00실장이 "승연이 목이 너무 안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성대 많이 안좋냐, 취소를 할까, 행사를 잡지 말까"라고 물었다. 그때 니가 꿋꿋하게 "이 시간만 지나면 괜찮으니까 괜찮다"고 말했다.
손승연 : 쉬면 괜찮을 거다(라고 말했다).
'디스패치'가 손승연의 행사 스케줄을 확인했습니다. 2013년 3일, 2014년 51일, 2015년 89일, 2016년 70일을 뛰었습니다. 월 평균 6~7회, 주 평균 1.5 회 정도였습니다.
손승연은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후 눈앞의 이익보다 올바른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연예 활동을 희망했던 아티스트에게 수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고, 지금의 손승연은 이에 보답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행간의 의미를 읽어 보겠습니다.
눈앞의 이익 : 포츈
도움의 손길 : 안성일
보답하기 위해 : 오빠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