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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갖고 놀기" SKZ가 구축한 특★한 K팝

[Dispatch=박혜진기자] “★★★★★ 드립니다.”

힙합, 팝, 일렉트로니카, 발라드. 그들에게 장르는, 그저 교과서적인 구분일 뿐. 밀고, 당기고, 자르고, 붙인다. 그래서 그들의 장르는, 스키즈. 

스트레이 키즈는, 하나의 장르다. 사운드는 다채롭고, 진행은 예측 불가. 한 곡 안에 여러 곡이 있지만, 결국은 한 곡이다. 이질감이 전혀 없다. 

스키즈가 돌아왔다. ★의 ★ 장르를 유★난 솜씨로 버무렸다. 각★한 재능이 만들어 낸 ‘특’★한 음악. 전 세계 K팝 리스너를 홀리기에 충분했다.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 끝에 나오게 된 앨범입니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 꽉꽉 채웠습니다.”(창빈)

‘디스패치’가 타이틀곡 ‘특’을 들어봤다. 그들만의 색깔을 확실히 새겼다.

Special : 다이내믹 

‘특’은 한 곡 안에 다양한 장르가 존재한다. 힙합을 기반으로 전개하되, 송폼(song form)마다 장르를 바꾼다. 붐뱁, 올드스쿨, 팝이 쉴 새 없이 변주된다. 

이 곡을 더욱 ‘스페셜’하게 만드는 건, 편곡. 한 프레이즈(약 4마디)마다 분위기가 반전된다. 구간별로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방식. 한 곡을 잘게 쪼개 다이내믹을 살렸다. 

먼저, 필릭스가 인트로에서 휘파람으로 시선을 끈다. 창빈이 샤우팅 랩으로 에너지 발산. 승민이 멜로디로 분위기를 풀어주다가, 다시 현진과 아이엔이 훅에서 에너지를 잡는다. 한 마디로, 쉴 새 없이 밀당. 

방찬은 ‘디스패치’에 “서라운드가 웅장하게 전해지는 부분, 보컬에 집중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구간별로 편집 특징을 달리했다. 다이내믹을 느끼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2절에서는 아예 다른 장르로 전환된다. 올드스쿨의 등장이다. 리스너는 한시도 한 눈 한 귀를 팔 수 없다. 가만두지 않기에 지루할 틈이 없다. 

창빈과 한은 “다양한 장르가 나오지만 하나의 장르로 결정짓긴 어렵다“면서 ”결국 ‘특’은 스트레이 키즈만의 장르가 아닐까? 장르가 곧, 스키즈다“고 덧붙였다.

Key Part I : 올드스쿨 

2절을 다시 들어보자. 

‘힙합 스텝 큼지막이 밟지 / 특출난 게 특기 / 내 집처럼 드나들지 특집 / 작업실은 안 부러워 특실 / 득실득실거려 독보적인 특징’

갑자기 BPM을 늘인다. 비트에 변화를 준다. 90년대 올드스쿨 힙합을 배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보통 곡에 변형을 줄 때 하프타임(박자를 2배로 늘리는 것)으로 비트를 가르거나, 혹은 없애는 형식을 취한다. 

‘특’에서는 비트가 느려졌다가, 원 템포로 다시 돌아온다. 한 곡 안에서 아예 다른 템포를 표현한 것. 스키즈다운 재치 포인트다. 

‘특’은 사실 이 랩 파트를 위한 빌드업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마치 새로운 한 곡을 삽입한 느낌을 준다.  

창빈의 ‘댐핑’ 좋은 랩핑이 귀에 박힌다. 피치를 높여, 까랑까랑한 랩을 뱉는다. 창빈과 한이 페어 래핑으로 에너지를 휘어잡았다.

창빈은 “듣는 분들은 조금 신박한 템포로 느끼실 것 같다”며 “올드스쿨 느낌의 랩을 구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 Key Part II : 타고난 리듬감

또 하나의 포인트, 박자를 갖고 논다. ‘특’은 특히나 박자 세기가 어려운 곡이다. 리듬이 많이 바뀌기 때문.

엇박 프레이즈도 있고, 브레이크로 잡았다가 다시 비트가 들어오기도 한다.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박을 추가하기도 한다. 

‘별난 것투성이 변함없지 번화하는 거리’

현진의 파트가 끝나고 한의 파트로 넘어갈 때, 엇박으로 다음 프레이즈가 넘어간다. 

‘빛날 광에 사람 인 / 그게 바로 우리 소개말 / We're special yeah’ 

이 구간에서는 아예 2박(반 마디)을 새롭게 추가했다. ‘We're special’라는 가사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방찬은 “원래 비는 마디가 없었다”며 “저도 모르게 몸이 반응해 몸과 마음이 시키는 대로 2마디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다음 새 구성이 나와서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살짝 브레이크를 넣었다”며 “독특한 구성을 시도해 봤다”고 말했다. 

Zenith : 절정

‘특’별한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손으로 별을 표현한 안무가 포인트다. 리노는 “쉬워 보이지만 꽤 복잡하다”고 말했다.

현진은 “정말 역대급으로 힘든 안무였다”며 “포인트 되는 부분이 많아 볼수록 재미있고 쾌감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클라이맥스 때 터트리는 댄스 브레이크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멤버들의 폭발하는 ‘광기’를 확인할 수 있다. 

‘파이브스타’ 수록곡들에서도 스키즈의 도전이 돋보인다. 음악적 절정에 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탑라인’을 주목하자. 힙합 대부 타이거 JK가 참여, 올드스쿨의 정수를 선보인다.

섹시한 스키즈가 궁금하다면? ‘슈퍼볼’을 추천한다. 이 곡은 오리지널 ‘神메뉴’다. 

아이엔은 “3년 만에 나오게 된 곡”이라며 “섹시한 노래로 볼 수 있다. 연차가 찬 지금, 이 노래를 하는 게 더 어울린다”고 말했다.

‘유티풀’(Youtiful)에서는 감미로운 스키즈를 만날 수 있다. ‘스테이’를 위한 곡이다. '너는 너대로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 특의 별의 별의 별난 놈들

특별함이 통했을까. 별난 기록이 시작됐다. ‘파이브스타’는 선주문 513만 장을 돌파했다. BTS, 세븐틴의 기록을 넘어선, K팝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 기록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디스패치’는 HD 촬영 중 (쉬는 시간에도) 노트북을 펼쳐 든 방찬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데모를 만들었고, 휴지통에 버리기를 반복했던 것. 

특히 ‘특’은 쓰리라차가 며칠 밤을 새우며 완성했다. 한은 “마지막까지 새로운 걸 만들고 노력했다“면서 ”갈피를 못 잡아 걱정도 많았지만, 끝끝내 만들어진 곡”이라고 털어놨다.

“매 순간이 한계인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럼에도 계속 한계를 극복해 나갔어요. 어느 순간, 자신감이 생겼죠. 그래서 저희는 (계속 발전하도록) 끝까지 미완성이었으면 좋겠어요.”(창빈)

스트레이 키즈의 궤도는 무한 확장 중이다. 이제 막, 질주 본능을 깨웠을 뿐이다. 

“(음악적) 방황을 했습니다. 스스로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그 과정에서 실력이 늘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방황할 겁니다. 방황 속에서 길을 찾고, 그 길에서 답을 구하고 싶어요. ” (한)

우리도, 아직은 그들이 미완성이길 바란다. 더 방황하길 원한다. 스트레이 키즈가 거센 바람 속에 내놓는 음악이, 또 기다려지니까. 

<사진출처=디스패치DB, '특' 뮤직비디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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