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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더이상, JMS는 없다"…'DKZ' 경윤, 모태신앙의 탈출

[Dispatch=오명주·김다은기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 특정 단체가 어디죠?” 

‘DKZ’ 경윤이 나지막이 말했다.  

“네. JMS... 맞습니다.”

그는 뱃속에서부터, JMS였다고 고백했다. 

“모태신앙이었어요. 어머니 손을 잡고 거길 다녔고요.” 

경윤은 고개를 숙였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지금이라도 실체를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걱정됩니다. 특히 어머니는 믿음이 강하셨죠. 20년 이상을 다니셨으니… 잘 극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디스패치’가 아이돌 가수 경윤을 만났다. 지난 8일과 10일, 2차례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9일에는 경북 영덕으로 내려갔다. 경윤의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취재는 경윤과 부모님을 위한 ‘해명’이 아니다. 주관적 감정 (혹은 표현)을 배제한 채 그들의 고백과 반성, 사과를 그대로 옮긴다. 이를 위해 일문일답 형식을 택했다. 

마지막으로, 이단을 연구하는 종교 관계들의 이야기를 덧붙인다. 정명석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해자다. 그를 믿은 신도들도 모두 가해자일까.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자세)을 들었다. 

그들은 왜 JMS에 미혹됐을까. 

# 경윤을 만났다

경윤의 어머니는 장로교를 다녔다. (모친) 여동생인 이모는 직장을 다니다, 우연히 섭리교를 접하게 됐다. “성경을 잘 가르쳐주는 곳이 있다”해서 찾아간 것. 이모는 그렇게, JMS에 빠져들었다. 1994년 무렵이다. 

디스패치 (이하 D) : JMS를 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경윤 : 어머니를 따라다녔다. 어릴 때는 이모가 살던 집으로 갔다. 우리 가족, 동네 어르신 몇 명이 모여 (함께) 말씀 듣고 밥 먹고, 집에 가고… 주말은 항상 그랬다.

D : 과거 인터뷰에서 언급한, 그 (목사) 이모인가?

경윤 : 맞다. 이모가 신학공부를 하고 목사가 됐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집에서 전도했다. 내가 유치원 다닐 때쯤 집을 나와 작은 건물 3층에 교회를 차린 걸로 기억한다. 

경윤의 이모는 2020년 2월 초 교회를 열었다. 경윤 어머니가 운영하는 카페와 붙어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어머니 카페와 이모 교회에 대한 몇 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의혹은 아래 모친 인터뷰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D : JMS를 어떻게 접했나? 

경윤 : JMS 설교는 영상을 통해 들었다. 이모는 JMS가 하느님의 말씀을 (잘) 전달해주시는 분이라 했다. 성경을 2,000번이나 읽으신 대단한 분이라고 하셨다. 

D : 대단한 분? 아니면 메시아라 믿었나?

경윤 : ‘나는 신이다’를 봤다. “내가 메시아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더라. 그 장면만 딱 잘라 보니까 ‘아, 미친놈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못 믿겠지만) 그때는 몰랐다. 한심해 보이겠지만…그랬다.

D : 그때는 몰랐다고? 

경윤 : 영상을 본 기억이 난다. “내가 메시아다”라고 말하기 전에 2~3시간 (떡밥을) 깔아 놓는다. 그런 다음 저 말을 던지면 수많은 신도가 호응한다. 그렇게 말려든다. 일종의 가스라이팅이다.  

D : 그런데 왜 빠져들었나? 

경윤 : 정명석을 ‘메시아’라 믿은 건 아니다. 이모 역시 “하나님 말씀을 가장 잘 전해주는 분”이라 말씀하셨으니까. 그런데 사실 조금씩 세뇌당한 건 맞다. ‘정명석을 비유하자면, 메시아 정도 아닐까’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며들었다.  

JMS는 정명석과 예수님의 탄생과 고난을 타임라인으로 비교했다. 예수님이 구약 마지막 선지자 사후 400년 후에 오셨듯이, 재림주는 신약 마지막 선지자(루터) 사후 400년 뒤에 나온다는 식. 1945~1946년, 정명석이 태어난 해다. 

JMS는 1999년, 재림주에게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일어난다고 했다. 우연히도 1999년, 정명석은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는다. 정명석은 억울한 누명이라 주장했다. 예수님이 당했던 고난으로 해석했다.

D : 세뇌당했다고 하기엔…  

경윤 : 나도 이해가 안 된다. 그런데 만약 처음부터 “내가 메시아다. 내게 성 상납을 하면 천국에 간다”고 말했다면 누가 믿었을까. JMS는 그런 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주입한다.

D : 예를 들면?

경윤 : 정명석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계속 알린다.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나 사연 등을 전해준다. “어디가 아파서 수술해야 했는데 선생님 기도를 받고 나았다”며 진단서까지 뽑아 보여주고. “선생님이 내 일을 해결해주셨다”는 등의 간증이 끊이지 않았다. 

D : 그런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

경윤 : 사실 나는 종교를 선택할 권리가 없었다. 그냥 가족들이 믿으니까… 비교할 대상도 없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마 나 때문에 더욱 빠지신 것 같다. 초등학교 때, 그 일이 있은 후로…

D : 경윤 씨 때문에?

경윤 : (초등) 2학년 때 머리에 물이 찼었다. 아무것도 못 먹고 계속 토만 했다고. 그때 멀리서 (이모 지인) 목사들이 와서 기도하고 갔다. 그리고 3일 뒤에 수술하려고 검사를 하니 아무 문제가 없더란다. 어머니는 그날 이후 (간증이) 진짜라며 더 믿으신 것 같다. 

D :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나?

경윤 : 시간이 해결해줄 병 아니었을까. 그저 타이밍이 맞았을 뿐인데… 그게 맹신으로 이어졌다. 코로나에 걸렸어도 3~4일 (약 먹고) 지내면 괜찮아진다. 목사님이 기도했다고 하나님이 낫게 해준 게 아닌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 어리석었다. 

D : 월명동 이야기를 해보자. 

경윤 : 초등학교 때 3~4번 정도 갔다. 부모님이 “좋은 추억 만들고 오자”며 데리고 갔다. 맛있는 것 먹고, 수영하고, 축구, 배구, 농구했던 기억이 난다. 성 상납? 전혀 몰랐다. 우리처럼 시골에서 올라온 신도들은 (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

D : 정명석을 만난 적이 있나? 

경윤 : 월명동에서 본 적이 있다. 농구 골대가 있는데, 정명석이 반대편 코트에서 기도한 다음 슛을 쐈다. 그런데 공이 다 들어가더라. ‘저게 뭐지? 가능한 일인가? 와 진짜 미쳤다’고 생각했다. 

D : 1경기 30골을 기록해 ‘정메시’로도 불리던데? 

경윤 : 정명석 앞에 골키퍼가 10명 넘게 있는데도 골을 넣었더라. 솔직히 다 피해주는 건데… 어릴 때는 그걸 보고 혹했다. 친구들에게 ‘세상에 그런 사람이 다 있더라’라며 이야기한 기억이 난다. 

D : 사생대회 그림도 논란이 됐다.

경윤 : 월명동 가는 길에 절벽이 있다. 그 아래는 하천이 흘렀다. 어머니가 “윤아 저거 봐라”하며 보여주신 적이 있다. 절벽 위에 나무가 나와 있었다. 인상적이었다. 바위 이름도 안다. 교회에서 퀴즈로 (이름을) 묻기도 했으니까. 

D : 독수리도 그렸던데?

경윤 : 그림에 나오는 건 갈매기다. 독수리를 그린 게 아니다. 물론, 독수리는 (JMS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 독수리 마크가 박힌 단체 티셔츠도 있고. 그런데 지금 나는 모든 걸 다 인정하고 있다. 독수리를 갈매기라 속인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D : 본인이 직접 활동한 적도 있나? 

경윤 : 힙합, 댄스, 관악대, 가수단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있다. 나는 노래를 좋아했다. 노래 잘하는 사람에게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싶었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엄두를 못 냈다. 그때 JMS 가수단에 지원했다. 

D : 언제쯤일까?

경윤 : 중학교 3학년 때 가수단에 지원했다. 합격하니 (네이버) 밴드 초대장이 왔다. 밴드에는 숙제가 올라온다. 찬송가뿐 아니라, 가요, 팝 등의 노래를 과제로 내준다. 거의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식이다. 

D : 공연도 했나?

경윤 : 중3에서 고1까지 활동했다. 1년에 한두 번 오프라인 정모를 갖기도 했다. 공연은 하지 않았다. JMS는 청소년들의 관심사를 전도나 포교에 이용한 것 같다. 그때는 의심하지 않았다. ‘음악을 가르쳐주는 사람들’ 정도로 생각했다. 

경윤은 영덕에서 태어났다. 초중고를 영덕에서 다녔다. 2018년 7월, 아이돌 기획사 연습생으로 뽑혔다. 서울과 영덕을 오가면서 지냈다. 이때까진, (이모) 교회에 다녔다. 그리고 2019년 4월, ‘동키즈’(DKZ)로 정식 데뷔했다. 

경윤이 태어났을 때(2000년), 정명석은 도망쳤다.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2008년), 구속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2018년)에 출소했다. 수많은 뉴스가 나왔다. 그런데도 정명석을 믿었다? 그 믿음이 지속된 이유가 궁금했다. 

D : 분명 뉴스를 접했을 텐데?  

경윤 : 어렸을 때부터, “정명석이 억울하게 누명을 쓴 거다”고 배웠다. 그가 무죄인 이유를 엄청 많이 가르친다. 거의 주입식 교육이다. 그렇게 ‘아, 정명석이 예수님처럼 핍박받고 있구나’라며 세뇌당한 것 같다.  

D : 그렇다면 뉴스를 믿지 않았나?

경윤 : 내가 (월명동에서) 본 정명석은 성범죄자로 보이지 않았다. 단지 그 모습만 보고 현혹된 게 내 실수다. “주변 음해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말만 따랐다.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D : 그럼 자신의 종교를 뭐라고 말했나?

경윤 : 어렸을 때 사이비를 믿는다고 왕따를 당한 적이 있다. 나도 모르게 방어적으로 변했다. 누가 종교를 물으면 기독교라 답했다. 결국 (정명석 이전에) 하나님을 믿는 건 같으니까. 소속사, 멤버, 누구에게도 JMS를 언급한 적이 없다. 

D :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포교를 한 적은?  

경윤 : 맹세코 절대 없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멤버들과 팬들이다. 그들에게조차 단 한 번도 (JMS를) 말한 적이 없다. 만약 그랬다면, 나는 DKZ에 남아 있을 명분이 없다. 팬들을 볼 면목도 없다. 

D : 왜 탈교를 생각하지 않았나?  

경윤 : 우리 영덕 교회 신도는 10명이 채 안 된다. 모두 가족 같은 분들이다. 내가 만난 JMS 신도들도 좋은 사람들이었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좋은 말을 전해준다. ‘나는 신이다’에 나오는 그런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D : 지금은 생각이 변한 건가?

경윤 :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충만한데 무엇이 문제지?’.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믿음이 죄는 아니라고… 하나님을 이용한 정명석과 그의 범죄에 일조한 사람들이 벌 받아야 한다. 그들이 가해자다. 

경윤은 마지막에 눈물을 터트렸다.  

경윤 : “(그룹에서) 탈퇴하고 정명석에게 돌아가라”는 댓글을 봤다. 비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다. 그러나 지금 (신도들이) 하루빨리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없을까.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기회를 주면 좋겠다. 

D : 그래서, 지금 탈교를 한건가?

경윤 : 그때는 왜 한 걸음도 벗어나지 못했을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이비 집단의 말과 하나 다를 바가 없는데… 정명석이 "내가 메시아다”라고 해도, 우리는 ‘메시아에 비유한 거야’라며 애써 두둔했다. 그게 너무 비겁했다. 

그리고, 더이상 JMS는 없다고 확언했다.

경윤 : 처음 논란이 시작되자, 덜컥 겁이 났다. ‘무지했다’는 말로 변명했다. 내가 몰라서 당했나? 내 믿음이 부정당하는 게 싫어서 (사실을) 외면한 게 맞다. 그렇게 눈과 귀를 막았다. 피해자의 아픔을 보는데 미안했다.

경윤 : 내가 아직 유명하지 않아서 다행인 건가? 어쩌면 나도, (더 유명해지면) 그들의 포교 도구로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끔찍했다. 그래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탈교한다. 탈교다. 더이상 JMS는 없다.  

# 영덕을 찾았다

경윤은 모태신앙이었다. 그에겐 종교를 선택할 권리가 없었다. 태어나는 순간, 이미 JMS였다. 그렇다면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어머니 카페(느티나무)와 관련된 의혹도 물어야 했다. 

D : 어떻게 JMS에 빠져들었나?

모친 : 나는 장로교를 다녔다. 그런데 성경이 와닿지 않았다. 답답함을 안은 채 살았다. 그러다 동생(이모)이 JMS 교리를 설명하는데 명쾌했다. 기존 교회에서 구하지 못한 답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D : ‘나는 신이다’를 봤나? 

모친 :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20년 이상 정명석의 설교를 믿었다. 그 말에 너무 취해서 살았다. 그러다 보니, 내가 지금까지 믿었던 모든 것이 깨질까 두려웠다. 그래서 아직 방송을 보진 못했다. 

D : 그렇다면, 아직 탈교하지 않은 건가?

모친 : 경윤이가 울면서 전화했다. “우리가 다 속았다”고 말하더라. 나는 사실 혼란스럽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 어떤 종교도 아들을 우선하진 않는다. 우리 아들이 제일 먼저다. 윤이를 위해선 뭐든 할 수 있다. 

경윤의 부친은 “종교가 무엇이 중요하냐”면서 “탈교 아니라 더한 것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교회의 ‘교’자도 꺼내지 않겠다. 근처에도 가지 않겠다.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D : 느티나무 카페를 운영하는데?

모친 : 2020년에 동생이 교회를 새로 열었다. JMS 재단의 도움을 받았다. 카페와 교회는 붙어 있다. 하지만 입구는 다르다. 카페 내부에서 교회로 통하는 문이 있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전혀 연결되어 있지 않다. 

D : 그곳에서 포교를 했다는 의혹도 있다.

모친 : 과수원 적자가 심했다. 생활비라도 벌려고 카페를 열었다. 월세 20만 원(보증금 200만 원)을 낸다. 간판은 직접 만들었다. 정명석 필체를 흉내 낸 것도 맞다. 내부 모든 인테리어도 직접 꾸몄다. 그렇게 테이블 3개를 놓고 장사를 했다.

D : 카페에서 찬송가를 틀었다는 후기도 있다? 

모친 : DKZ 팬들이 일주일에 1~2팀 정도 왔다. 우리 아들이 이렇게 인기가 있나 싶었다. 정말 고마웠다.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포교를 한다? 말도 안 된다. 사실이 아니다. 찬송가를 튼 적도 없다. 점잖은 사람들이 왜 그런 거짓말을 할까 싶다.

D : 경윤이 키우는 강아지도 JMS와 관련 있나?

모친 : 지금 너무 많은 소문이 만들어지고 있다. 경윤이 강아지는 유기견이다. 길에서 구원했다는 의미로 ‘구원’, 행복하게 살라는 뜻으로 ‘행복’이라 지었다.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D : 여동생이 목사다. 과정이 궁금하다.

모친 : 여동생은 섭리교단의 신학교를 다녔다. 목회자 과정을 거쳐 목사가 됐다. 성 상납? 말도 안 된다. 영덕에 신도가 10명이 안 된다. 우리 가족,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 등이 전부다. 적어도 이 작은 시골 마을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들을 볼 면목이 없습니다. 경윤이 잘못이 아닙니다. 부모 잘못 만난 탓이죠. 그래서 정말 미안합니다. 나 같은 어미를 만나지 않았다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인데. 적어도 경윤이는 하루빨리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목사에게 물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된다. 하지만 그곳에 있을 때는 내가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그렇게 나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김경천 목사, JMS 전 부총재)

김경천 목사는 지난 10일 한 라디오에서 탈교의 어려움을 말했다. 그는 “내가 목숨 걸고 전념했는데 그걸 부정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면서 “6개월 동안 방황하고 자살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경윤은 가해자일까, 피해자일까. 조성현 PD는 “사이비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그런) 종교를 선택했을 뿐”이라며 “그들이 잘못된 사람으로 비치는 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종교를 믿는 사람이 잘못이 아니다. 사이비 종교의 문제는 신도가 아니라 신도를 잘못된 길로 가게 하는 교주와 리더들이다. 마구잡이식 마녀사냥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조성현 PD)

‘디스패치’는 남모세 목사(파더스교회)에게 우리 사회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남 목사는 이단상담대책위원회에서 3년간 활동했다.

D : 무지해서 맹신했다. 비난받아야 할까?

남모세 : 우리가 종교라고 규정해서 그렇지, 누구나 맹신하는 무언가가 있다. 책이나 생활 습관, 민간요법 등 절대적으로 믿는 대상이 있지 않은가. 가짜뉴스 혹은 거짓 유튜브를 맹신해 피해를 경험할 수도 있다.

D : 그런 사람을 발견하면?

남모세 : JMS를 포함해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안타깝다. 그들도 누군가의 부모, 자녀, 배우자 아닌가. 그들이 잘 몰라서 미혹된 경우라면, 더 큰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사회가 보호해줘야 한다. 

D : 그런 사람들을 위한 해법이 있을까?

남모세 : 중고차를 샀다고 가정하자. 열심히 알아보고 샀는데, 그 중고차가 급발진 사고를 냈다. 그래서 누군가를 다치게 했다면? 내 잘못은 아니지만, 결국 나는 교통사고를 낸 가해자나 다름없다.

“신을 믿으며 잘살아 보려 했을 겁니다. 그런데 하필 그 종교가 사이비였던 겁니다. 게다가 주변 사람들을 포섭하며 영향을 끼쳤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 가장 괴로운 건 본인이겠죠. 만약 자녀까지 끌어들였다? 평생 마음의 짐이 되어 스스로를 괴롭게 할 겁니다.” (남모세 목사)

<알립니다>

경윤에게 월명동 기억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정명석이 도피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리자, 경윤은 과거 기억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우선 자신이 목격한 정명석은, 그와 닮은 동생 정범석과 헷갈린 게 아닐까 추측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이라 말했는데, 이 또한 어린 시절로 폭넓게 잡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정명석의 운동 목격담도 수정했습니다. “월명동에서 만난 정범석(동생)과 영상 속에 나오는 정명석이 혼재된 것 같다”며 기억의 오류에 대해 재차 양해를 부탁했습니다. 

경윤은 2018년 마지막으로 월명동 행사에 참석했다고 추가로 알려왔습니다. 출소 이후 성대하게 열렸던 집회였으며, 아이돌로 데뷔한 이후로는 JMS 관련 행사에 참석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경윤은 아주 오래된 기억이 뒤섞여 혼선을 빚었다며 사과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JMS에 대한 후회와 반성, 그리고 탈교는 변하지 않는 사실임을 다시 한번 전했습니다.

<사진=송효진·정영우 기자, 넷플릭스,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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