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ㅣ도쿄(일본)=구민지기자]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감동을 받았습니다."(스트레이 키즈)
관중도, 아티스트도 만족한 무대였다. 한 곡씩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는 "모토 미타이"(もっと見たい, 더 보고 싶다)를 연호했다.
"우리가 얼마나 기다렸는데요."(日 스테이)
"저희가 노래해 팬분들의 마음을 녹여드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스트레이 키즈)
스트레이 키즈가 지난 11~12일 일본 도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를 찾았다. 2번째 월드투어 '매니악'(Stray Kids 2nd World Tour MANIAC) 앵콜 공연을 진행했다.
약 4시간 동안 라이브 무대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디스패치'가 그 뜨거운 현장을 함께했다.
◆ "꾼들이 왔어요"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가 '스키즈'로 가득 찼다. 현지 팬들이 각종 굿즈를 가지고 집합했다. 멤버들 코스프레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디스패치'가 그들에게 다가갔다. 스트레이 키즈를 보게 된 소감을 묻자, 비명(?)이 터졌다. "스키즈가 엄청 반갑다"(とてもうれしい)며 소리쳤다.
"코로나 때문에 못 보다가 드디어 만나네요. 고베 콘서트 때 행복해서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멤버들 사이도 좋고, (팬들에게) 상냥해서 줄곧 만나기만 바랐습니다.(미쿠, 미즈키, 스리노)
마유씨와 사야카씨는 멤버들의 매력 포인트를 힘주어 말했다. "스트레이 키즈에는 전 세계 다른 그룹엔 없는 힘이 있다"고 미소 지었다.
현지 팬들을 위한 다정함도 빼놓을 수 없었다. 나스씨와 모리씨는 "멤버들이 해외 투어를 할 때마다 그 나라의 말을 배워와서 좋다"고 짚었다.
노조미씨와 리코씨도 "일본어를 공부해와서 더욱 좋다"며 "언제 어디서나 진심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일본 팬들이 입을 모은 부분은 또 한 가지 있었다.
"직접 작사 작곡도 하는 그룹이잖아요. 퍼포먼스, 댄스가 굉장하고 완벽합니다."(아야노, 아오이, 모에)
◆ "MANIAC, You can't stop"
공연 시작 전, 객석에서 클리퍼가 박자를 맞춰 큰 소리를 냈다. '스탠딩 콘서트'가 아니었지만, 팬들은 마치 짠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멤버들을 맞았다.
"Maniac"
필릭스의 묵직한 저음에 비명이 터졌다. 스트레이 키즈는 관객들의 환호에 강렬한 퍼포먼스로 인사했다. 고난도 안무에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멤버들이 바닥에 엎드렸다가 일렬로 서서 한 몸처럼 움직였다. 스테이지엔 대형 거미가 등장, 시선을 압도했다. 줄에 묶인 채로 아찔한 무대를 이어나갔다.
스트레이 키즈는 '매니악'에 이어 '거미줄', '강박' 등을 연달아 불렀다. 오프닝만으로 공연장을 열기로 꽉 채웠다. 객석은 쉴 틈 없이 들썩였다.
팬들의 눈에 반가움이 가득 찼다면, 멤버들의 얼굴은 감동으로 가득했다.
"소름이 쫙 돋았어요. 스테이가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치고 싶었구나."
그도 그럴 게, 스트레이 키즈가 일본 팬들의 목소리를 들은 것은 이번이 처음. 이전 공연에서는 팬데믹 여파로, 육성 응원은 금지됐다.
"스테이, 한 번 더 들려줄 수 있어요?"
멤버들은 팬들의 환호에 다시 마음을 다 잡았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외쳤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스테이를 위해 더더욱 춤추고 노래해요. 우리!"
◆ "우리가, 길을 찾는 아이들"
"방찬,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스테이)
일본 관객들은 조용하다(?)는 편견도 깨뜨렸다. 조명이 꺼지자, 관객들은 이름을 호명했다. 멤버들은 환하게 웃으며 무대에 올랐다.
"오프닝 무대 어땠나요?"(필릭스)
팬들은 환호와 클리퍼 소리로는 부족한 듯, 허벅지를 마구 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멤버들은 일본어로 다정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저희는 퍼포먼스까지 상상하면서 곡을 만드는데요. 그게 이렇게 현실이 되면 더욱 감동합니다."(방찬)
'이지'(EASY)는 멤버들과 팬들의 찰떡 호흡이 감탄을 자아냈다. 시작부터 빠른 한국어 랩이 쏟아지는 곡. 일본 팬들은 문제없이 따라 불렀다.
"STOPの検索結果がありません"<(불타올라 사라진대도 내 사전에) STOP의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올 인' 가사 中>
눈 뗄 수 없는 무대가 계속됐다. 강렬한 가사는 팬들을 더욱 불 지폈다. 멤버들은 불기둥 사이에서 '올 인'(All In), '디스트릭트 9'(District 9)를 선보였다.
◆ "좋아하는 데 이유가 있나요?"
스트레이 키즈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 밴드 라이브. 라이브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연주자들에게 고마움도 표했다.
"'소리꾼'에서 '소리'는 '소리'(오또), '꾼'은 '달인'(타츠진)이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딱인 진짜 소리꾼들이 저희를 위해 등장했습니다!"(방찬)
일본 중심에 국악 소리가 흘렀다. '소리꾼' 시작과 동시에 현진이 옷자락을 휘날리며 독무를 펼쳤다. 수묵화를 연상케하는 무대 배경이 조화를 이뤘다.
'백 도어'(Back Door) 무대에서 현진이 노크하면, 팬들은 발을 구르며 함께 춤췄다. 노래 박자는 팬들의 몫. 객석에서 클리퍼로 맞췄다.
'론리스트'(Lonely St.)는 멤버들의 팬 사랑이 도드라졌다. 스탠딩 마이크로 노래하다 팬들에게 다가갔다. 저마다 손하트를 맞춰주기 바빴다.
"스테이!"
수만 명의 관객의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됐다. '부작용', '도미노'(DOMINO), '신메뉴', '치즈', '야야야'(YAYAYA) 등 히트곡 메들리가 이어졌다.
"미타이!"(みたい, 보고 싶다)
공연이 계속될수록, 팬들은 '더'를 외쳤다. 스트레이 키즈는 부름에 응답했다. '더 사운드'(The Sound), '케이스143'(Case143) 등으로 무대를 쥐락펴락했다.
◆ "자체 제작 아이돌"
올라운더 그룹답게, 유닛 무대로도 팬심을 저격했다. '보컬 라인' 방찬과 리노, 승민, 아이엔이 '피어난다'로 완벽한 하모니를 선보였다.
창빈과 현진, 한, 필릭스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머디 워터'(Muddy Water)로 파워풀한 에너지를 채웠다. 재킷 사이로 탄탄한 복근이 드러났다.
지칠 새도 없었다. 멤버들은 '헬리베이터'(Hellevator). 'TOP', '승전가' 등을 통해 8인 8색 에너지를 뿜었다. 팬들도 목쉴 틈 없이, 떼창으로 화답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고마움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차량을 타고 스테이 곁으로 다가갔다. 멀리 있는 관객까지 눈을 맞추며 팬 서비스를 펼쳤다.
객석에서는 "믿기지 않는다"는 곡소리가 쏟아졌다. 이들은 부채와 나침봉을 계속 흔들었다. 멤버들은 한 명이라도 더 보기 위해 애를 썼다.
'페어리테일'(fairytale), '청사진', '미로'(MIROH), '팸'(FAM), '스타 로스트'(Star Lost), '헤이븐'(Haven) 등 앵콜에 앵콜, 앵앵콜을 펼쳤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천장에서 멤버들의 싸인이 담긴 풍선이 쏟아졌다. 이들은 받지 못한 팬들을 위해 직접 던져주기도 했다.
멤버들은 "좋다"를 계속해서 외쳤다. 그럼에도 아쉬운 듯 돌출 스테이지로 달려 나갔다. 길고 긴 인사 뒤에 무대를 내려갔다.
◆ "STAY, You make SKZ"
"스트레이 키즈의 매력이요? 뭐부터 말해야 하죠?"(日 스테이)
육각형 아이돌. 독특한 수식어다. 랩, 힙합, 보컬, 퍼포먼스… 모든 분야에서 뛰어나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이 매력은 역시, 어디서든 통했다.
"해외 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룹이 일본 진출을 확정했다"(海外の舞台で勢いに乗っているグループが、日本進出を決めた, 日 데일리 스포츠/ 2019)
사실, 스트레이 키즈는 현지에서 먼저 호출한 그룹이다. 정식 데뷔(2020) 전, 일본 주요 매체들이 비중 있게 다뤘다. (SKZ는) 성적으로 부름에 호응했다.
2020년 3월, 정식 데뷔와 동시에 타워레코드 '2020 상반기 K팝 일본 발매 톱10' 최정상을 찍었다. '오리콘' 주간 싱글 1위, 골드디스크 대상 아시아 부문도 수상했다.
"스트레이 키즈의 모든 것이 좋습니다"(すべてが好きです", 日 스테이)
이들은 그렇게 탄탄하게 입지를 다졌다. 오는 22일 일본 정규 1집 '더 사운드'(THE SOUND) 발표도 앞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이 공연 중에 전한 진심이다.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큰 공연장에서 앙코르 공연이 가능했고, 기뻤습니다. 스테이의 목소리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온 힘을 다해 스테이를 지키는 리노가 되겠습니다."(리노)
"추웠을 텐데 긴 시간 기다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전력을 쏟아 퍼포먼스에 임했습니다. 스테이의 목소리를 오랜만에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큰 행복입니다. 앞으로도 (목소리를) 더 많이 들려주세요. 사랑합니다."(한)
"이전 공연에서 여러분을 뵌 게 아직 선명합니다. 또 이렇게 앙코르를 통해서 만날 수 있다니, 꿈만 같은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더욱더 좋아해 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테이 사랑해요!"(아이엔)
"2022년은 셀 수 없는 사랑을 받은 한 해였어요. 저를 '선샤인'(햇살)이라고 불러주시잖아요. 제 눈에는 스테이는 가장 반짝반짝 빛나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 밤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에요."(필릭스)
"여러분을 다시 만나 기쁩니다. 이렇게 큰 곳에서 함께여서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스태프분들의 노력과 스테이의 응원 덕분이라도 생각합니다. (이것을) 당연한 거라 여기지 않겠습니다. 제게 스테이는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언제나 저희 곁에 있어 주세요."(방찬)
"사랑스러운 우리 스테이, 공연 마지막 인사를 어떻게 드릴 지 항상 고민해요. 퍼포먼스를 할 때와는 달리 이렇게 조금 쑥스러워져요. 하지만 용기 내서 마음을 표현할래요. 사랑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영원히! 사랑합니다. 또 만나요."(현진)
"지금까지 없었던 감동을 느꼈습니다. (여기서) 저희 노래뿐만 아니라 스테이의 목소리가 더해져 가장 아름다운 사운드가 탄생했기 때문이에요. 이 사운드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최고의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승민)
"저희의 공연을 보고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셨나요? 밖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고, 공연도 서서 보느라 발 아프시죠? 스테이의 몸과 마음의 건강 제게 맡겨만 주세요. 저는 영원한 여러분의 전속 트레이너입니다! 스테이, 사랑합니다"(창빈)
암막 지전, 스트레이 키즈가 외쳤다.
"Stray Kids Everywhere All Around the World!"
스테이가 답했다.
"You make Stray Kids stay!"
<사진ㅣ도쿄(일본)=송효진·오민아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