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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시혁은 백기사가 아니다"···이수만, 욕심이 만든 탈출극

[Dispatch=김수지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방시혁은 이수만의 백기사가 아니다. (궁지에 몰린) 이수만의 유일한 탈출구, 즉 ‘EXIT’ 통로였다. 

방시혁이 출구를 열어준 건, (서울대) 인연과 관계없다. SM이 만든 역사, SM과 만들 미래. 오직 SM의 가치만 생각했다. 

이는, ‘하이브’가 밝힌 입장문에 그대로 드러난다.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하이브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전폭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하이브)

SM은, 이수만의 이니셜(SM)에서 출발했다. “내가 이수만이고, 이수만이 SM이고, SM이 이수만이다”는 논리로 회사를 운영했다.

그의 공은 분명하다. 하지만, 과는 더 분명하다. 이수만이 SM을 키웠지만, 그가 SM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일례로, 이수만은 2022~2092년까지, 음원 수익 6%를 로열티 명목으로 먹는다. 단지, 이수만이라는 이유(?)로 맺어진 계약이다.

‘라이크기획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 별지2에 따르면, 이수만은 2092년까지 음원수익의 6%를, 2025년까지 매니지먼트 수익의 3%를 갖는다. 

다시 말해, 이수만은 ‘라이크기획’ 해지 후에도, 70년 동안 800억 원를 더 먹을 수 있다. 반대로, SM은 그만큼의 돈을 이수만 통장에 꽂아줘야 한다. 

하이브는, 이 부분의 관계를 명확히 정리했다. SM이 가져야 할 몫(수익)이, 더이상 이수만의 개인 지갑으로 낭비되지 않도록 못박았다. 

“이번 합의 과정에서, 이수만 전 총괄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로열티)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받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이브)

즉, 이수만은 자신의 지분 14%를 넘기면서 SM에서 받기로 한 (사후) 로열티를 포기했다. SM 지배구조 개선의 첫 단추가 끼워진 것.

“이수만이 개인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던 SM 관계사들의 지분도 하이브에 양도하며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전폭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하이브)

이수만은 드림메이커와 브랜드마케팅 지분까지 하이브에 넘기기로 했다. 즉, 하이브는 SM에서 이수만으로 새는 돈줄을 모두 차단했다. 

방시혁은 이수만의 백기사일까? 

방시혁은 이수만과 손을 잡은 게 아니다. SM과 손을 잡은 것이다. 오히려, 이수만은 (SM을 붙잡고 있던) 손을 놓게 됐다. 이것이 바로, 지배구조 개선이다.

이번 ‘딜’의 진행을 잘 아는 관계자는 ‘디스패치’에 ‘행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수만이 급하게 손을 내밀었죠. 방시혁이 그 손을 잡았고요. 그런데 주목할 건, 이번 계약으로 이수만과 SM의 연결고리가 대부분 끊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이 관계자는 이수만의 역할이 끝났다고 덧붙였다.

"이수만이 SM에서 취할 수 있는 수익은 사라졌습니다. 그 몫은 회사와 주주에게 돌아가겠죠. 이수만은 그냥 자신의 지분을 넘기고 탈출한 것, 그 정도로 해석하면 됩니다."

그는 "이수만이 다시 SM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항간의 추측에 대해서도 손을 저었다. "도대체 어떤 명분으로 SM 경영에 참여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아이러니의 연속이다.

SM (현) 경영진은 이수만의 부당이익을 더이상 방관할 수 없었다. 그래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함께 지배구조개선을 모색했다. 

그들은 새 파트너로 카카오를 택했다. 카카오의 속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성공적인 상장. 경영권에 큰 관심없는 (좋은) 파트너였다.

SM 3.0은 이수만을 궁지로 몰았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경영진의 계획에 딴지를 거는 것. (절대 안팔겠다던) 하이브에게 SOS를 쳤다.  

이수만의 결심으로, SM의 발걸음에 제동이 걸린 건 맞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현) 경영진과 ‘얼라인’ 등이 소원하던 것이 한 번에 해결됐다.

이수만의 부당이익을 막는 것. 이수만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나는 것. 이수만이 하이브에 손을 내밀면서, 이수만은 손에 쥔 SM을 놓아야 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하이브의 역할이다. 그들의 1차 목표는 SM의 정상화. 

“하이브는 여전히 SM과 경쟁할 것입니다. K팝의 미래를 위해 경쟁을 펼칠 겁니다. 단, 전제 조건은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한 정상화입니다. 그런 SM은 정말 무섭지 않을까요? K팝의 모든 역사가 그곳에 녹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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